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 뵙는 박민수 원장입니다. 전나무숲 출판사의 블로그가 날로 발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제 가을이 다가오고 있네요. 지난 여름, 참으로 더웠습니다. 그런데 그 더위만큼이나 숨막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다이어트 중독증 환자들입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다이어트가 절실해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다이어트 중독증 환자’라고 불릴 만한 분들도 꽤 계십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그러다 보니 다이어트에 관한 생각도 참으로 많이 하게 됩니다.

다이어트 중독증 환자들에게는 몇가지 공통점들이 발견됩니다. ‘혹시 나는?’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 공통점들을 보면서 자신을 반추해보고 중독증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날씬한 연예인을 시기 질투하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못한다

진료를 하다보면 참으로 많은 이야기도 오갑니다. 그러다 보니 날씬한 연예인들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그 어투에는 은근히 그녀들에 대한 시기 질투가 많습니다. 또한 그녀들의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몸이 뚱뚱하다는 불만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못하니 타인의 날씬한 몸매가 눈에 거슬리게 되는 거죠.

2. 사람들을 볼 때 체중으로 그 사람의 인격까지 판단한다

다이어트 중독증 환자들은 체중으로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해버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더 뚱뚱하면 생각보다 심하게 상대를 무시하곤 합니다. 반면에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지닌 사람을 보면 은연 중에 그들을 피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우울증, 급기야 세상이 잿빛으로 보인다

제가 진료한 A양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였습니다. 원래 60kg이었던 그녀는 49kg까지 떨어졌지만 단 것을 너무 좋아하는 탓에 한 달 후 다시 55kg으로 늘어버렸죠.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으면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그녀는 우울증까지 함께 앓고 있어서 정신적인 치료도 병행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4. 식사를 편안히 하지 못하고, 결국 폭식과 굶기가 악순환된다

식사를 편안한 기분으로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보면 칼로리가 먼저 떠오르고 불어날 자신의 뱃살을 걱정합니다. 체중이 늘어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밥의 양을 줄이고, 참다 참다 ‘폭발’을 하게 되면 폭식을 합니다. 이 과정은 ‘악순환’이 됩니다. 폭식을 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또다시 굶기를 시작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아 다시 폭식을 하고 맙니다.

5. 다이어트가 인생, 인간관계까지 지배하고 있다

다이어트 중독증 환자들의 일상은 말 그대로 ‘다이어트에 지배받고 있는 일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본질적인 의미에서 다이어트는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중독증 환자들은 날씬한 몸매가 성공한 인생의 척도가 되는 듯이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소한 일상 하나 하나도 모두 다이어트와 연관이 됩니다. 심지어 친구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친구는 참 좋은데 먹을 것을 좋아해서 그 친구가 싫어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먹을 것은 누구나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독증 환자의 경우 자연스러운 본능마저 부정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6. 부모님도 함께 고생한다

다이어트 중독증 환자들도 그렇지만, 그들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바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입니다.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우울증과 폭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가족을 안쓰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다. ‘그깟 다이어트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 지금의 너로 충분히 사랑스럽다’는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중독증 환자들은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딸 때문에 화병에 걸리는 부모님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다이어트 강박증’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아래의 항목 중에서 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조금은 위험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다이어트강박증 체크 >

  1. 음식을 먹을 때 자신이 얼마만큼 먹는지 신경 쓰는가?

  2.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할지 신경 쓰는가?

  3.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다이어트 생각에 한숨이 나오는가?

  4. 다른 사람들이 먹는 음식의 종류나 양에 신경이 쓰이는가?

  5. 남보다 먼저 숟가락을 놓거나 적게 먹으려고 신경 쓰는가?

  6. 먹고 싶은 음식을 두고 못 먹었을 때 두고두고 신경에 쓰이는가?

  7. 사람들, 특히 동성을 바라볼 때 습관적으로 체중을 따지는가?

  8. 다른 사람이 나를 뚱뚱하다고 할까봐 신경이 쓰이는가?


의사로서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짜 행복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바로 다이어트 최대의 적입니다. 스트레스는 식욕을 불러일으키고 전형적인 폭식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이어트, 뭐 그깟 것 하지 않으면 어때!’라는 편안한 마음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여러분, 살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뚱뚱하다고 비참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날씬하다고 화려한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과 상관없이 모두에게는 각자의 훌륭한 삶의 방식이 있고, 그것은 누구든 존경받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삶, 자신의 몸,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또 인생을 즐기는 행복한 느낌을 가지다 보면 저절로 되는 것이 다이어트라는 것을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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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ramirang.tistory.com BlogIcon Boramirang 2009.09.14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이어트에 집찹한 나머지 언급하신 '인간관계'까지 지배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특히 대화중 다이어트 관련 이야기만 언급하는 건 마치 광신자에게 전도를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글 발보고 갑니다. ^^*

  2. 훌쭉한 여행자 2009.09.14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행복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잊어야 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조금이라도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다이어트는 실패로 돌아가기 십상이죠.무슨일이든지 중요한 건 일희일비하지 않는것이죠.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3. 건강이 힘 2009.09.14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이어트 때문에 우울증이 걸리고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레벨까지
    올라간다면 정말 심각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게 집착과 욕심 때문일 겁니다. 저자의 말처럼 날씬해진다고 행복해 지는 것도
    아니고 뚱뚱하다고 불행해 지는 것도 아니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날씬하다, 뚱뚱하다, 보통이다. 그런 외형적인 잣대 보다는 오장육부 어디 어디가
    깨끗하고 맑은지 또는 튼튼한지ㅋ 따져보는 바른 잣대로 건강한 몸을 희망하다
    보면 저절로 날씬해지고 행복이 찾아올거라 생각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firforest.tistory.com BlogIcon 전나무숲 2009.09.16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장육부를 따져보는 건, 참 신선한데요. 외형적인 것보다는 내부의 것, 겉으로 들어나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4. 2009.09.15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22살 외국에서 공부하는 여대생입니다.
    와 대-박, 전 6개나 해당하는군요..
    맞습니다. 제가 조금 심한 다이어트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든요.
    작년 일년동안 부지런히 운동하며 열심히 살을빼서
    체지방은 거의없고 근육량을 높히며
    60키로에서 52키로로 거의 10키로를 뺐었는데,
    다시 외국에 나와 잦은 폭식와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지금은 뺀 것 이상이 쪘네요.지금은 64..
    스스로 알고있으면서도 자꾸 폭식하고 폭식하고..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혹 저사람이 나를 무시하나? 뚱뚱해서??
    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세상 사는 것도 재미없고. 외롭고 재미있는 일도 없을 뿐더러 마냥 답답하기만 하네요.
    식습관을 바꾸었었고 운동을 습관화하며 자연스레 살을 빼는 경지까지 갔던 저라..
    그 단계까지 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알기에 참.. 힘드네요.
    무튼..
    전 6개 해당이니... 참.... 그렇네요.

    • Favicon of http://firforest.tistory.com BlogIcon 전나무숲 2009.09.16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우, 6개면 .... ^^

      외롭고 재미없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좀 뭔가 새로운 재미를 찾으셔야 스트레스가 줄고 폭식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망마시고 힘내세요. 그래도 방법을 찾아봐야죠!!

  5. 미소 2009.09.17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이어트가 인생, 인간관계까지 지배하고 있다>
    정말 200% 공감합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몸이 가벼워지겠지요~
    물론 자기관리 차원에서 운동도 부지런히 하고요(^*^)~

  6. 휴우ㅜㅜ 2009.11.22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5개 해당되네요ㅜㅜ
    제가 이번 여름에 5~6kg 감량을 했습니다
    굶어서 뺀건아니고
    먹는 양을 줄여서 뺐었거든요
    키는 146에 43키로인데
    지금은 37키로 정도네요..
    저도 중독증인가봐요ㅜㅜㅜ
    다시 살이찔까봐 칼로리를 따지고 적게먹는
    습관이 생겨버려서 ㅜㅜㅜ

    • Favicon of http://firforest.tistory.com BlogIcon 전나무숲 2009.11.23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대단하십니다. 여름 기간 동안 5킬로 6킬로그램이면...쉽지 않았을텐데요..
      무리하지 마세요~!^^ 과하지 않게 먹는 습관은 좋지만, 몸이 견디기 힘들정도의 적은 양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건강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