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방치 요법에 딱 알맞은 암이다. 왜냐하면 암 응어리가 거대해지거나 피부를 찢어도 식사·호흡·해독·배설 등 생명에 직결되는 기능이 침해되지 않으며, 암에 독성이 없어서 죽을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치료를 하면 유사 암일지라도 수술 합병증이나 후유증, 항암제의 독성 때문에 죽는 경우가 있다.
만약 진짜 암이라면 치료 도중에 숨어 있던 전이가 나와서 날뛸 가능성이 높다. 나는 게이오대학병원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응어리가 피부에 침윤하거나 피부를 찢고 나와도 ‘유방암 방치’를 희망하는 환자들을 수백 명이나 진료해왔다. 피부를 찢는 유방암은 80~90%가 진짜 암이다.
그렇지만 방치한 환자들 대부분은 액체가 스며 나오는 부위를 바셀린과 거즈로 셀프 케어를 하면서 10년, 20년 건강하게 잘 살았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나는 ‘유방암은 될 수 있으면 방치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면 그 범위를 최소한으로 축소한다’가 최선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출처: <암의 역습>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곤도 마코토 近藤誠
암 전문의로 50여 년간 4만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진료했다. 1948년생. 1973년에 게이오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해에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976년부터 동 대학병원의 방사선과에서 근무하면서 1983~2014년에는 동 대학 의학부 강사로 활동했다.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암 방치 요법’으로 40여 년간 암 환자를 돌봤으며, 2013년에 도쿄 시부야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설립해 8년간 1만 건 이상의 상담에 응해왔다. 현재도 암 표준치료를 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암 표준치료를 거부한 채 암의 상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진료하고, 암이 진행되는 과정을 관찰하며 그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내도록 안내하고 있다.
1988년에는 게이오대학 전임강사의 신분으로 <유방암은 유방절제를 하지 않고도 낫는다>를 문예춘추에 기고함으로써 일본에서 최초로 ‘유방 온존요법’을 주장했다. 2012년에는 유방 온존요법의 선구자로서 ‘암 수술의 위험성, 항암제의 독성 등의 암 표준치료(3대 암 치료)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계몽’한 공적을 인정받아 일본 최고 권위의 문화상 제60회 기쿠치칸상을 받았다.
곤도 마코토가 다른 의사들과 다른 점은 ‘암의 조기 발견, 조기치료’는 암 사망률을 줄어들게 하지 못하며, 오히려 치료가 필요없는 암까지 발견해 표준치료를 하게 함으로써 암이 더 날뛰게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점이다. 또한 최선의 암 치료 방법은 ‘암 방치 요법’임을 설파한다. 실제로 게이오대학병원에 근무하던 시절에도 암을 방치한 수백 명의 환자들을 돌봤으며, ‘암 방치 요법’으로 암 환자를 가장 길게는 24년간 정기적으로 진료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환자여, 암과 싸우지 마라》, 《암 방치 요법의 권유-환자 150명의 증언》, 《의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47가지 마음가짐》 등 다수가 있다. 이 저서들은 모두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으며, 특히 《의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47가지 마음가짐》은 130만 부나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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