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남성이 여성보다 대체로 키가 크고 근육질이고 스포츠에 강한 관심을 갖고 공간을 인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도 DNA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앞에서 ‘포유류의 암컷은 다른 수컷보다 힘이 세고, 먹이를 사냥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암컷 자신과 새끼를 적으로부터 보호해줄 만한 수컷을 선택한다’고 소개했는데, 인간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기준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반대로 육체가 풍만한 여성에게 남성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도 글래머가 여성의 성 성숙도와 생식 능력을 나타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녀가 인기가 많은 것도 얼굴이나 몸매의 아름다움은 건강하다는(유전적으로도) 증거가 되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 역시 미인으로 인기를 얻게 되어 자신의 DNA를 오래오래 남길 수 있다고 예측한다. 

마찬가지로 여성이 잘생긴 남성을 좋아하는 이유도 앞으로 태어날 2세 역시 미남으로 여성에게 인기를 끌어서 자신의 DNA를 더 많이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아니 DNA가 그렇게 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출처: <내 몸 안의 생명원리 - 인체 생물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요시다 구니히사

이학박사. 1940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스루가다이대학교에서 ‘생명과학’, ‘생명 조작의 빛과 그림자’, ‘인간(인체)생물학’ 등을 강의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현대문화학부장, 대학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스루가다이대학교 명예교수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집필진으로 맹활약했으며, 일본에서는 생물 교육의 정통한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 일반인의 관점에서 궁금해 하는 생물학을 추구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물, 새롭게 생각하는 문제 100선》 《생물, 생각하는 실험 문제 50선》 《생물 용어집》 《좋아지는 생물학》 등이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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