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들어온 화합물이 특정 세포에 친화작용을 가질 때,그 화합물과 결합하는 부위를‘수용체(受容體)’라고 한다.신경 전달에 관계하는 아세틸콜린과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물질,그리고 각종 호르몬에도 이와 같은 수용체가 있다.

또한 독에도 각각 결합하기 쉬운 수용체가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메커니즘은 독의 종류나 표적이 되는 장기,조직 등에 따라 다양하다.예를 들어,콜레라균이 몸속에 들어오면 콜레라균은 감염자의 몸속에 단백질 독소를 만든다.

단백질 독소는A, B두 개의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B유닛은 세포 표면의 강글리오시드GM1이라는 당지질을 수용체로 삼아 결합하고, A유닛은 세포막을 뚫고 세포 속으로 침투해 세포막 속의 단백질 인산화 효소를 활성화시킨다.

인산이 활성화되면 나트륨 이온의 운반을 도와주는 나트륨 통로의 단백질 활동을 방해한다.그 결과,나트륨 이온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므로,전해질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삼투압을 유지하기 위해)세포 속의 수분이 세포 밖으로 배출된다.이 수분이 장벽에서 점액으로 분비돼 콜레라 특유의 증상인 물 같은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다.

출처: <독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다나카 마치(田中真知) 

과학 전문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며 전문 분야의 글쓰기에 재능을 발휘하고, 특히 과학 분야의 특정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써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이집트에 머물면서 아프리카·중동 각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취재, 여행하며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펴내 큰 인기를 얻었다. 저서로는 『도서관 탐험 – 자연이 만든 형태』 『아프리카 여
행기』 『어느 날 밤, 피라미드에서』 『지구에서 산다(전4권)』 등이 있고, 역서로는 그레이엄 행콕의 『신의 지문』 『혹성의 암호』 등이 있다. 

 감수 _정해관 

국립독성연구원에서 신경독성과 유전독성분야의 연구를 담당했으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연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2년 건국대학교 축산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동 대학원 생물학과 미생물학을 전공해 이학석사가 되었다. 1982년 일본 정부 초청으로 일본동경대학대학원 농예화학 전문과정에서 구조 분자생물학을 전공해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국립보건안전연구원(현 국립독성연구원) 보건 연구관으로 재직했고, 1991년에는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객원연구원을 거쳐 1994년에는 일본국립암센터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 해석에 관한 연구를 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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