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戰國)시대의 일이다.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이 지배하고 있던 영토가 소금이 부족하여 곤란을 겪자, 우에스기 겐신(上杉謙信)이 소금을 보내 신겐을 궁지에서 모면하게 해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역사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적에게 소금을 보낸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다. 소금이 없었다면 신겐과 같은 강한 군대라도 맥을 못출 수밖에 없다. 이러한 소금을 이용했더라면 우에스기 겐신은 다케다 신겐을 이겼을 것이며, 역사적으로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천하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겐신에게는 인간의 생리를 이용한 야비한 수단으로 평생의 숙적을 궁지에 빠뜨리는 것이 도저히 내키지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나는 전국시대 최고의 무장으로 우에스기 겐신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던 소금이 현대에 와서는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에 유통되고 있는 소금은 고유의 천연소금이 아니라 화학반응으로 만든 염화나트륨(NaCl)이다. 시대적인 배경으로 보아 계속해서 천연소금을 만드는 것은 곤란했을 것이고, 그러니 당시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출처: <나를 살리는 피, 늙게하는 피, 위험한 피>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다카하시 히로노리

타이요클리닉 원장이며 일본혈액학회 인정 혈액 전문의, 일본내과학회 인정 내과 전문의, 일본 미병미건(未病未健) 대책협회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1958년 미야자키(宮崎)에서 태어났다. 1983년 지치(自治)의과대학 졸업 후 현립 병원과 벽지 근무 등의 의무기간을 마친 다음 지치의과대학 혈액학 교실, 미야자키현립 노베오카 병원에서 일했다.

그 후 일반 내과의로서 폭넓은 임상경험과 암·혈액질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요클리닉을 개원했다. 그는 약 20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생혈액 관찰법’을 접한 뒤, 혈액과 질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혈액이 몸의 상태를 빠르게 알려준다는 사실과 처방과 치료에 있어서도 혈액의 상태가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료와 처방에 실제로 활용함으로써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의학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독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먼저 살아 있는 혈액을 관찰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상태와 그에 관한 소견과 대표적인 증상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증상과 영상으로 보이는 혈액의 상태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그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맑고 건강한 혈액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제시하면서 혈액을 살리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소개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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