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은 ‘음식 맛’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특정 호르몬은 매운맛을 선호하게 만들고, 또 어떤 경우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에 따른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체내에 매운맛을 유발하는 캡사이신(capsaicin)이 투여되면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P물질이 만들어지고 우리 몸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엔도르핀은 P물질을 차단하면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동시에 뇌에서는 보상과 쾌락을 관장하는 호르몬인 도파민(dopamine)을 분비한다. 도파민은 격렬한 운동을 한 뒤에 맛보는 희열감과 비슷한 행복감을 준다. 매운 음식이 중독성이 있는 것은 이렇게 우리에게 희열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Metabolism)>에 맛있는 음식이 호르몬 분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맛있는 밀크셰이크와 아무런 맛이 없는 용액을 활용해 호르몬의 분비 시점과 분비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맛있는 밀크셰이크를 먹으면 음식이 위에 도달했을 때와 소화될 때 두 번에 걸쳐 도파민이 분비됐다. 그러나 아무런 맛이 없는 용액의 경우에는 호르몬 분비가 현저히 낮았다.

지금까지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의 정체, 재미있는 호르몬 작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생각보다 호르몬이 다양하게 활약하며 우리의 건강과 정신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호르몬에 대한 지식은 우리 삶을 유연하고 좀 더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지혜가 될 수 있다.

출처: <호르몬 사용법 - 젊음과 건강, 활기찬 삶의 비밀>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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