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피부에는 땀구멍(안에 땀샘이 있음), 털구멍(안에 피지샘이 있음) 등 무수히 많은 구멍이 있다. 이러한 구멍들은 땀이나 기름 등을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초미세먼지(PM2.5)가 이 구멍을 막으면 땀이나 기름을 내보낼 수가 없어서 그 부위에 피부병이 생길 수 있다.

예컨대, 피부에는 랑게르한스 세포(langerhans’ cells)라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가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이 피부에 닿으면 랑게르한스 세포의 면역 기능이 작용하여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아토피를 앓던 어린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그 증세가 누그러지기도 한다. 어릴 때는 피부를 통해 피지를 내보낼 수가 없는데, 성인이 되어 피부의 구멍을 통해 기름(피지)이 분비됨으로써 알레르겐이 피부에 직접 닿는 현상이 적어지는 까닭이다.

하지만 어른이어도 초미세먼지(PM2.5)가 피지샘의 구멍을 막으면 피지를 분비하는 데 장애가 생기고 그 영향으로 알레르기 증세가 쉽게 나타난다.

즉 초미세먼지(PM2.5)가 알레르기 증상의 유발을 부추기는 아쥬반트 구실을 하고 만다. 여성들은 흔히 겨울철에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진다며 걱정하는데, 사실 이런 현상도 초미세먼지(PM2.5)가 피지 분비에 장애를 일으켜서 나타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때문에 피부가 나빠진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베이징은 원래 기후가 아주 건조하여 피부에는 혹독한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피부가 거칠어지는 원인이 초미세먼지(PM2.5)에 있는지 건조한 기후에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

임산부들은 초미세먼지(PM2.5)가 모체를 통하여 태아에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하는데 그런 일은 현 시점에서 없다고 할 수 있다. 설사 혈관에 들어갔다손 치더라도 모세혈관까지이며, 그 이상의 깊은 부위까지 들어갔다는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유를 통하여 산모에게서 유아에게 초미세먼지(PM2.5)가 옮겨 간 예도 지금으로서는 없다.

출처 :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PM2.5>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이노우에 히로요시

1961년 출생. 규슈(九州)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후 야마구치(山口)대학 의학부 조교, 구루메(久留米)대학 의학부 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의학부 교수로 근무 중이다. 비영리법인 ‘신세기 교육 연구회’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미세먼지 PM2.5와 나노 입자의 합성 및 안전성을 연구하였으며,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강연 및 해설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게이오기주쿠대학에 부임한 이후 매년 ‘최고 교수’로 뽑혔으며, 교수법이 친절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 밖에 신문, 잡지 등에 글을 싣고 ‘세계에서 제일 받고 싶은 수업’, ‘이른 아침’, ‘하나마루(はなまる) 시장 정보’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2010년에 문부과학성 장관 표창인 과학기술상(이해 증진 부문) 등을 받은 바 있다.
저서로 《최첨단 의료기기를 잘 알 수 있는 책》[아크(ア?ク) 출판], 《먹어도 살이 빠지는 아몬드 다이어트력》[쇼가쿠칸(小?館)], 《개정판 방사선의ABC》(사단법인 일본방사성... 동위원소협회), 《간호사를 위한 약리학》[메디컬 리뷰(medical review)사와 분담 집필], 《알고 싶어! 의료 방사선》[게이분샤(慧文社)/편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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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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