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기와 사춘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에도 성장호르몬은 대사를 조절하고, 면역 기능을 높이거나 지방의 대사를 촉진하며, 뇌의 인지 기능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을 입은 세포의 복구와 재생도 성장호르몬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여성에게는 피부 재생의 정상화를 촉진함으로써 노화를 방지하는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호르몬이다. 멜라토닌과 마찬가지로 성장호르몬의 분비량도 사춘기에 절정을 이루고, 그 이후로는 나이가 들면서 적어진다.

하지만 성년이 된 뒤에도 일정량을 꾸준히 분비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대는 깊은 잠을 잘 때다. 구체적으로는, 잠들고 약 90~120분 후 ‘논렘수면(Non-REM Sleep, 몸도 뇌도 쉬는 상태의 깊은 수면)’에 들었을 때다.

이 시간대를 ‘성장호르몬의 황금시간’이라고 부른다. 푹 잠든 상태에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고 동시에 뇌의 온도가 낮아짐으로써 잠은 더욱 깊어진다. 반대로, 새벽에는 각성 작용을 하는 코티솔을 분비하여 체온을 높임으로써 각성을 재촉한다.

출처: <질병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시작될까>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데라다 다케시(寺田武史)

의료법인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 원장.

1968년 일본 도쿄 출생. 도호(東邦)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외과학 제3강좌 입국 후 소화기 외과 (간담췌 외과)에서 소화기 암을 전문으로 진료했다. 10년간의 대학병원 근무 중 ‘최신·최선’ 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사망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현대 의료에 한계를 느꼈다. 그 뒤로 ‘왜 사람은 병에 걸리는가?’ 하는 의문을 품고 ‘암을 고치는 의사이자 암을 만들지 않는 의사’를 목표로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을 개업했다.

현재는 전문 분야인 소화기 질환 외에 분자영양학을 바탕으로 한 영양요법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일본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를 늘리는 것과 운동선수의 선수로서의 수명을 1년이라도 연장하고자 심신의 건강관리와 영양 관리를 포함한 지도를 계속하고 있다. 취미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이며, 세계를 다니며 10년 이상 트라이애슬론에 참여하고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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