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헤파필터(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라는 고성능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가 판매된다. 헤파필터는 지름 0.3㎛ 크기의 입자까지 걸러낼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므로 초미세먼지(PM2.5)도 제거할 수 있다.

문제는 필터의 수명인데, 이는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크다. 가전 업체에서는 필터의 수명을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비 수로 표시한다.

최신 필터는 하루에 5개비를 피우는 흡연자라면 10년 간 쓸 수 있다고 한다. 환경기준(35㎍/㎥) 이내라면 초미세먼지(PM2.5) 대책용의 필터 수명은 ‘담배개비수’ 로 표시한 성능 기준과 같다고 보면 된다.

최근 초미세먼지(PM2.5) 대책용 공기청정기로서 스웨덴산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제품은 일본제보다 필터 수명이 짧게 설정되어 있다. 이 제품의 관계자들은 이렇게 선전한다.

“필터를 바지런히 교환하는 것이 초미세먼지(PM2.5)를 실내에 한시라도 두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하지만 초미세먼지(PM2.5)는 독성이 없으므로 필터에 달라붙으면 더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아무리 성능이 우수한 공기청정기라고 하더라도 필터의 수명이 다하면 초미세먼지(PM2.5)를 제거할 수 없다. 공기만 되풀이하여 돌릴 뿐이다.

게다가 초미세먼지(PM2.5)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는 필터의 구멍이 작아서 큰 입자를 더 많이 거를 수 있다. 그만큼 필터가 막히기 쉽다는 뜻이다.

환경 정비가 어느 정도 앞섰다는 일본이라 하더라도 필터가 초미세먼지(PM2.5)로 수명을 다하기도 전에 더 큰 물질을 거르다가 수명이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단행본 참조)

출처 :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PM2.5>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이노우에 히로요시

1961년 출생. 규슈(九州)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후 야마구치(山口)대학 의학부 조교, 구루메(久留米)대학 의학부 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의학부 교수로 근무 중이다. 비영리법인 ‘신세기 교육 연구회’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미세먼지 PM2.5와 나노 입자의 합성 및 안전성을 연구하였으며,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강연 및 해설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게이오기주쿠대학에 부임한 이후 매년 ‘최고 교수’로 뽑혔으며, 교수법이 친절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 밖에 신문, 잡지 등에 글을 싣고 ‘세계에서 제일 받고 싶은 수업’, ‘이른 아침’, ‘하나마루(はなまる) 시장 정보’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2010년에 문부과학성 장관 표창인 과학기술상(이해 증진 부문) 등을 받은 바 있다.
저서로 《최첨단 의료기기를 잘 알 수 있는 책》[아크(ア?ク) 출판], 《먹어도 살이 빠지는 아몬드 다이어트력》[쇼가쿠칸(小?館)], 《개정판 방사선의ABC》(사단법인 일본방사성... 동위원소협회), 《간호사를 위한 약리학》[메디컬 리뷰(medical review)사와 분담 집필], 《알고 싶어! 의료 방사선》[게이분샤(慧文社)/편저) 등이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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