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아이의 반항심 때문에 골치 아프다면 (4) - 욕구파악

상당수의 어른들이 규칙을 위반하는 아이들을 보고 평정심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규칙을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규칙을 어기는 진정한 이유는 어른들을 무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자신의 욕구가 더욱 앞서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떠드는 아이는 선생님을 화나게 만들고 싶어서 그런다기보다는 딴 짓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구가 강해 떠드는 것입니다.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울부짖는 아이는 엄마를 성가시게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군것질을 하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 그러는 것이죠.

Free Children of The Revolution Punk Girl With Fun Mohawk  Creative Commons by Pink Sherbet Photography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평정심을 유지한 채 아이들의 규칙 위반 행위를 관찰한다면 당신은 좀 더 객관적인 태도로 아이들의 행동에 숨어 있는 욕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비롯한 어른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그러한 분석 능력이나 공감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규칙 위반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반격을 가하곤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 대표적입니다.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에 떠드는 학생들의 행동을 ‘수업이 별로 흥미롭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로 인해 선생님은 상처를 받고 결국은 그 학생들을 ‘무식한 놈들’이라 단정짓는다.

●엄마들은 아이가 마트에서 큰 소리로 울며 떼를 쓸 때면 그러한 행동이 ‘나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공공연하게 보여주는 것만 같다. 그래서 결국 아이를 ‘악쓰는 고집불통’으로 몰아가게 된다.

●사회복지사들은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학생의 행동을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해보려는 행위로 느낀다. 그래서 그 학생을 ‘환경문제에 완전히 무지한 놈’ 또는 ‘겉멋 든 놈’이라 비난하게 된다.

아이가 규칙을 위반했을 때 이런 식으로 평정심을 잃으면 당당함과 자신감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이성을 잃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모습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두려움을 느낄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Spider Kid by Sukanto Debnath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는 사실을 누가 모르겠습니까만은, 당신도 인간이기에 본능적으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서 몹시 긴장을 한 채’ 아이에게 반격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필 그때 이성을 잃은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멋진 한마디를 던지곤 하죠.

“좀 진정하세요!”

“왜 그렇게 화만 내면서 이야기를 하세요!”

“그렇게 딱딱하게 나올 필요 없잖아요!”

아이의 이 한마디를 통해 당신이 얼마나 공격적이고 편협한지가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의 규칙 위반 행위를 어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위반 행위 뒤에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이렇게 하면 아이들의 진짜 욕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반항아 길들이기>, 루디 로데 외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