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어른의 말을 무시하고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을 가리켜 우리는 반항아’, ‘문제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아이들을 반항아’, ‘문제아로 만드는 원인이 따로 있음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정작 해야 할 일은 아이를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어른들에게 날을 세워 얘기하는지, 왜 어른들의 말에 토를 달고 지시를 자꾸 거부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야 하는 것이죠.

이번에는 아이들의 반항심을 부추키는 어른들의 말실수에 대해서 4회 특집으로 알아볼까 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분명 이 포스팅에서 얻을 수 있는 메시지도 적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0216 by Cia de Foto 저작자 표시


그럼 그 첫 번째로 모호한 한계 허용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엄마와 아이가 실랑이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아이는 큰소리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달라고 조르고, 엄마는 안 된다며 아이를 달래거나 윽박지르는 것이 실랑이의 전부입니다. 그들의 실랑이는 대부분 이렇게 전개됩니다.

엄마, 나 아이스크림 사줘.”

아이, 안 되지~. 우리 오늘은 아이스크림 안 먹기로 약속했잖아~.”

사줘~~.”

물론 상황은 이쯤에서 끝나지 않죠. 그러다가 기어이 아이가 바닥에 앉거나 드러누워 떼쓰면 아이를 말리다 못한 엄마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워 아이의 엉덩이를 때리며 그 자리를 벗어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가 아이의 요청에 애처롭거나 곤란한 듯한 말투로 대답해서는 아이의 칭얼거림과 고집을 잦아들게 할 수 없습니다. 만일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말을 처음 꺼냈을 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면 상황은 확실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단호하고 또렷하게 온몸으로 말한다.)

안 돼! 오늘은 아이스크림 안 먹기로 약속했잖아.”

단호하고 또렷한 말투, 표정, 손짓은 아이의 욕구를 억누르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또한 말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메시지도 함께 전달함으로써 계속되는 애원과 칭얼거림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단호하고 또렷한 말투, 표정, 손짓에 숨은 메시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Oh my God I look Cute!! by creativesam 저작자 표시비영리


내 단호한 말투를 들으면 엄마가 지금 무척이나 진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야. 엄마는 이 문제로 토론이나 말다툼을 벌이는 걸 원하지 않아.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너의 바람이 충족될 수 없다는 사실도 알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이러한 엄마의 기준을 받아들여. 그러지 않으면 엄마는 네가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대처 방안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중요한 것은 오늘은 아이스크림 안 먹기로 약속했다라는 허용한계(아직 규칙화하지 않은 행동의 허용치)입니다. 하지만 애처롭고 곤란한 듯한 말투로 대답하는 것과 단호하고 또렷한 말투로 대답하는 것은 결과 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애처롭고 곤란한 듯한 말투에서는 명료함과 결단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엄마가 정한 허용한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되는 것이죠.


가련한 말투로 얘기하는 것은 아이에게 허용한계가 확실하지 않으니 계속해서 공격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며, 아이는 그만!”이라는 강한 금지의 표시를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있는 표시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출처 : <반항아 길들이기>, 루디 로데 외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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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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