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면역력을 키우려면 먼저 아이를 자세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내 아이니까 당연히 늘 잘 보고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공부할 때나 운동할 때만 지켜보는 것은 제대로 된 관찰이 아닙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것이죠.
진찰실에 아이를 데려온 엄마에게 “아이가 언제부터 상태가 나빠졌나요?” “어제는 어땠습니까?” “열이 몇 도 정도였지요? 밥을 잘 먹었나요?”라고 물어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곤 합니다. 이렇게 되면 진찰하는 의사도 곤란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적어도 언제부터 상태가 안 좋아졌고 열은 몇 도였고 식욕은 있었는지 설사나 변비는 나타나지 않았는지 등의 정보를 전달해 주지 않으면 의사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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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살펴보라고 했지만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해서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아이의 면역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살펴봐야 합니다. 2회에 걸쳐 아이들의 면역력을 파악해볼 수 있는 8가지 기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면역력 진단 항목 1. 체온
“아이의 평열(平熱:평소의 건강할 때 체온)이 몇 도인가요?”라고 물으면 금방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주일간 매일 아이의 체온을 재 보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잠자리에서 잰 후 평균을 내면 되는 것이죠. 평열이 36.5℃ 이상이면 일단 문제는 없습니다. 37℃ 까지도 어느 정도는 괜찮습니다. 아이들이라면 쉽게 온도가 오르기도 하기 때문이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기에 체온을 재 봤더니 37℃인 경우라도 아이의 평열이 35.5℃라면 지금 틀림없이 열이 있는 상태입니다.
면역력 진단 항목 2. 호흡
아이가 ‘호흡하는 모습’도 자세히 관찰해야 합니다. 호흡 하나로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이 날 때는 물론이고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호흡이 얕고 빨라집니다. 그럴 때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입으로 숨을 쉬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숨을 쉬는 버릇이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입으로 호흡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도 잘 걸리게 됩니다. 부모가 나서서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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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진단 항목 3. 기분
특히 아이가 아주 어릴 적에는 아이의 기분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아이가 보챌 때는 어딘가 이상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아직 말을 못하는 영유아는 자신의 몸 상태를 태도로밖에 나타내지 못하므로 기분이 곧 몸 상태를 나타내는 신호가 되는 것이죠. 평소에 아이의 상태를 잘 지켜보면 기분만으로도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 진단 항목 4 안색⋅혀의 색
‘안색을 살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썩 좋은 의미는 아닐 수 있지만 부모라면 매일 아이의 안색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아이의 기분을 맞춰 주라는 뜻은 아니고 얼굴빛을 잘 보라는 의미입니다. 안색의 미묘한 변화로 몸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왠지 얼굴빛이 희고 가루를 뿌린 듯 뿌옇다면 아이의 건강 상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오늘은 얼굴이 좀 불그레한데 혹시 열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식으로 안색의 작은 변화에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마음속으로 괴로워하는 일이 있을 때도 얼굴빛이 흐려집니다. 안색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보여 주는 신호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한 번은 아이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안색뿐만 아니라 혀의 색도 가끔씩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혀가 붉고 촉촉하면 괜찮지만 혹시 허옇게 설태가 끼었거나 혀 표면이 오돌오돌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구내염이 생기면 식욕이 떨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발입병(수족구병)이나 인두결막열(咽頭結膜熱: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발열·인두염·결막염을 주증세로 하는 전염병)같이 혀나 입 안에 발적이 나타나는 질병도 있으므로 평소에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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