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고혈압 환자수는 무려 1천만명에 달할 정도라고 합니다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약을 먹으면서 고혈압을 다스리려고 하지만, 사실 가장 좋은 치료는 바로 일상에서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질병과 습관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미처 알지 못하던 시절에는 일단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아무런 의심 없이 약을 복용했지만,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고혈압이 식습관과 생활습관에서 비롯됐음을 밝혀낸 지금은 식생활 조절을 통해 고혈압을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병원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혈압약을 거르면 당장 큰일이 나는 줄 알고 있습니다.

365-12 - Just a number right?
365-12 - Just a number right? by HazPhotos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고혈압은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현상에 불과하며, 근본원인을 제거하면 서서히 개선되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고혈압의 근본원인을 바꾸는 생활습관 개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그 중 일부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혈압수첩부터 당장 버려라

고혈압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혈압 수치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혈압 수첩을 늘 끼고 있으니 그 민감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간혹 수첩을 보면서 괜히 긴장하고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탓에 혈압을 스스로 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혈압이 그다지 높지도 않고 안정적으로 잘 조절되는데도 자꾸 혈압을 재곤 합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혈압 수치를 신경 쓰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가벼운 운동을 하는 편이 시간 관리나 혈압 관리 면에서 훨씬 이익이 됩니다.

Monitor
Monitor by Badly Drawn Da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문제는, 대체로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평소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의사 앞에만 가면 가슴이 두근거려 혈압이 올라가는 현상을 흔히 흰 가운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정상 혈압을 유지하다가도 의사가 혈압을 재면 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혈압 재는 일을 마치 시험처럼 받아들여 불안해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예 혈압에 둔감해진다면 그러한 불안감도 어느새 잦아들 것입니다.

몸에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면 혈압 수치에 그렇게 연연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혈압 수치가 조금만 높아도 좌불안석이 되어 불안을 느끼면 오히려 심리적인 영향으로 혈압이 더욱 올라갈 수가 있기 때문이죠.

2. , 적당량을 조금씩, 천천히 마셔라

술도 잘 마시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긴장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하루 30ml 이상의 술을 마시면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알코올 20ml 정도, 즉 맥주 한 병, 소주 두 잔, 양주 두 잔이 가장 적당합니다.

Paulaner Hefe-Weißbier Naturtrüb
Paulaner Hefe-Weißbier Naturtrüb by christian.senger 저작자 표시

알코올을 섭취하면 심박출량(사람의 심장, 즉 심실에서 1분 동안 뿜어내는 혈액의 양)이 증가해 혈관 벽에 직접 작용하고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음을 하면 혈관이 팽창했다가 수축하는 것을 반복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임상에서 보면 얼굴빛이나 입술이 어두운 적색을 나타내어 맥을 짚어보면 혈관의 탄력이 지나치게 떨어져 있거나 혈관의 반발력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적당한 주량은 사람에 따라 다르고 그날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주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술을 마시는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을 단숨에 들이키면 갑자기 많은 양의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와 몸이 받는 충격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단번에 마시기보다 한 잔도 여러 차례에 걸쳐 천천히 즐기면서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술을 친구 삼아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것은 심장이나 인체에 오히려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3.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라

육체적인 피로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이면 누구나 혈압이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잠을 자는 동안에는 혈압이 떨어지게 되죠. 평소 혈압이 200mmHg를 넘는 고혈압이라 해도 자는 동안에는 모두 정상 혈압으로 돌아옵니다.

적정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7~9시간 정도가 좋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적어도 7시간은 자야 합니다. 하지만 수면의 양도 중요하지만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혈압에는 좋습니다. 사계절에 따라 자고 일어나는 시간은 다르지만 보통은 오후 11시 전후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6시 전후에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밤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인체가 쉬지 못하니 교감신경이 긴장하게 되어 인체에 무리가 생기게 됩니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자연의 변화에 맞춰서 움직이게 됩니다. 수면 역시 계절의 변화에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죠. 자연의 시계에 내 몸의 시계를 맞추어 무리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고혈압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면 습관입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