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통을 포함해 일상에서 다음과 같은 몸의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다.

몸이 무겁다. 잠을 푹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밤잠이 잘 오지 않는다.

짜증이 난다. 우울하다. 의욕이 솟지 않는다. 정신이 산만하다.

얼굴이나 몸에 좁쌀 같은 것이 난다. 피부염이 생긴다.

손발이 차갑다. 월경 불순이나 월경전증후군이 있다.

머리가 아프다. 두근거림이 있다.

탈모 증상이 있다.

날카로운 물건에 손가락이 베이면 꿰매면 되고, 암을 발견하면 적출하면 된다. 이렇게 상처나 질병의 원인이 뚜렷하면 그것을 제거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느끼는 증상 대부분은 의료 현장에서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30~50대의 직장인이라면 앞서 늘어놓은 증상 중 최소 하나라도 몸소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이처럼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왠지 모르게 컨디션이 나쁜 증상을 부정형 신체 증후군이라고 한다. 부정형 신체 증후군으로 진단되면 내과적 이상이 인정되지 않기에 의사가 심료내과의 진찰을 받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마음과 몸은 밀접하게 이어져 있어서 스트레스, 우울 따위의 정신적 불편이 신체적 괴로움을 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심료내과에 가도 대개는 신체 증상에 직결된, 두드러진 심리적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다. 우리 몸은 다양한 장기와 기능이 서로 복잡하게 얽힌 상태로 작용하면서 균형을 유지한다.

여기가 나쁘니까 이 증상이 나타난다라는 인과관계가 한 방향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러한 우리 몸의 복잡성 때문에 뚜렷한 원인을 알아낼 수 없는 상태가 부정형 신체 증후군이다.

출처: <질병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시작될까>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데라다 다케시(寺田武史)

의료법인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 원장.

1968년 일본 도쿄 출생. 도호(東邦)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외과학 제3강좌 입국 후 소화기 외과 (간담췌 외과)에서 소화기 암을 전문으로 진료했다. 10년간의 대학병원 근무 중 ‘최신·최선’ 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사망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현대 의료에 한계를 느꼈다. 그 뒤로 ‘왜 사람은 병에 걸리는가?’ 하는 의문을 품고 ‘암을 고치는 의사이자 암을 만들지 않는 의사’를 목표로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을 개업했다.

현재는 전문 분야인 소화기 질환 외에 분자영양학을 바탕으로 한 영양요법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일본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를 늘리는 것과 운동선수의 선수로서의 수명을 1년이라도 연장하고자 심신의 건강관리와 영양 관리를 포함한 지도를 계속하고 있다. 취미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이며, 세계를 다니며 10년 이상 트라이애슬론에 참여하고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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