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서 과당을 생산한다는 말이 낯설지도 모르겠다. 사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체내에서 과당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우리 선조는 이 능력 덕분에 멸종의 위기에서 벗어나 영장류의 조상이 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자연계의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이 능력을 살려서 생존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먹을 것이 널려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체내에서 과당을 만드는 능력이 전혀 고맙지 않다. 그 이유는 체내에서 많이 만들어진 과당이 고혈압, 내장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을 일으키고 당뇨병, 신장병,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혈중 포도당 수치, 즉 혈당이 높으면 간의 포도당 대사 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잉여 혈당(포도당)이 과당으로 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염분을 많이 섭취해도 혈당이 과당으로 변한다는 것이 동물 실험으로 판명됐다. 실험쥐에게 매일 1%의 식염수를 30주간 주입했더니 고혈압이 발병한 것은 물론 혈청 나트륨 수치와 혈당이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간에서 알도스 환원효소가 활성화됐다.

알도스 환원효소는 포도당을 과당으로 변환시키는 데 있어 열쇠가 되는 물질이다. 요컨대, 알도스 환원효소가 활성화되면 혈당(포도당)이 과당으로 바뀐다. 이 실험에서는 고혈압에 걸린 쥐에서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의 대사증후군도 나타났다.

출처: <고혈압 신(新)상식>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아리마 가요(有馬佳代)

유전학·영양학 박사이자 영양관리사. 도쿠시마대학교 의학부 영양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영양학과 유전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Irvine) 및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의 연구 활동을 거쳐서 헬스 컨설팅 회사인 카요 다이어트(Kayo Diet)를 샌디에이고에 설립했다. 요즘은 미국에서 영양과 요리를 지도하고, 강연 및 워크숍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영양 환경 코디네이터인증 강좌(https://eiyou.aato-styLe.com)를 개설하여 대표 강사로서 온라인으로 영양 지도를 하고 있다.

공식 사이트 https://kayodiet.com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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