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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7 새해를 앞두고 우울함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이제 또 새로운 한 해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또 한 해의 시작에 희망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이들에게 새해가 다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또 어떤 이들에게 새해는 지난해의 연장에 불과하고, 지난해에 느꼈던 절망을 또 한 번 반복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one sixty one: This is Today
one sixty one: This is Today by Anna Ga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특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또 한 해가 가는 것이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취업, 결혼, 과거의 실패, 경제적인 상황 이러한 것들은 해가 간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희망차고 새로운 용기에 부풀어야할 연말연시에 오히려 우울한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정도가 심해지면 우울증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은 자신의 우울이 어떻게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게 하는지 한번 같이 살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요약해보자면, 우울 마음은 오히려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고, 그것을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삶의 역동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우울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후벼 파는 듯한 경험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 쫒겨서 살아가곤 있지만 전부 다 삶의 목적을 명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그럭저럭, 또 어떤 사람은 대강 대강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울한 사람에게 자신을 마주보는 일은 매우 힘든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깊이 파고 내려가다보면 결국 너무나 형편없는 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나의 모습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파고 내려가다가 멈출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파헤칠수록 좌절하고 절망하는 자신의 모습을 들춰내는 병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옥 속에서 벌거벗은 내 모습을 보는 순간, 진정한 를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로 이러한 순간에서 사람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죠. 삶의 의미를 깨친 사람은 매우 강합니다. 왜 살아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목적이 없는 사람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울한 마음, 혹은 우울증은 마음공부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불교에 귀의한 사람들은 정신 단련을 위해 혹독한 수행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견디기 어려운 수행은 깊은 산 속에 홀로 지내면서 자신과 마주하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만 남겨진 외로움, 절대 고독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만나는 것이 수행의 목적인 것이죠. 그때는 자신의 마음을 찢는 고독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내 주위에 아무도 없고,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는 상황, 그래서 암흑에 갇혀 있을 때는 외마디 비명도 지를 수 없는 공포를 느낄 것입니다.

Why so sad, Mr. Fuzz?
Why so sad, Mr. Fuzz? by Viewmaker 저작자 표시비영리

이때 나와 함께 하는 것은 딱 하나, 내 마음뿐입니다. 이 때에는 자신의 마음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일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수행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수행이야 말로 철저한 자문자답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불교적인 용어인 수행으로 표현되든, 혹은 기독교적인 의미의 기도로 표현되든, 그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한가지 깨닫게 되는 사실은 그 누구도 자신에게 절망과 고독을 부여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따지고 보면 자신에 대한 잘못된 규정은 모두 스스로가 내린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관의 속박에 빠져 있는 자신을 직시하고 그 속박은 스스로가 씌운 굴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쓸모없는 인간’ ‘쓰레기 같은 놈하며 자신을 학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되는 것이죠.

우울한 마음이 든다는 것은 비록 겉으로는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일일지 모르지만, 또 한편으로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과장해서 말을 한다면 우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이 늘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사람보다 좀 더 진지하게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진리를 탐구해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울하다고 절망할 필요는 절대로 없습니다. 우울은 또다른 의미의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한해의 모습도 과거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Iba by Dude C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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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을 거부하지도 말고, 도망치려고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마주할 때, 지난해보다는 훨씬 밝은 마음으로 2011년을 향해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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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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