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는 많은 염증 입자들이 있다. 그런데 CRP 수치가 높지 않다고 해서 다른 염증 지표들도 높지 않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나는 CRP와 같은 단일 지표만으로 만성염증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때때로 그것은 유용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통하는 황금 기준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최근에 감기에 걸렸거나, 뭔가에 감염되었거나, 피부에 상처가 났거나, 심한 관절염이 있거나, 만성적인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면역체계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게 작동하고, 이에 따라 CRP 수치가 상승한다. 만성염증이 있다는 판단은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지 않은데도 CRP가 여전히 높을 때 할 수 있다(두 번 이상 CRP를 측정해야 검사 수치가 더욱 정확하게 나올 것이다).

이는 왜 많은 연구자들이 CRP 수치로 만성염증 상태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상당히 많은 연구에서 이런 일시적이거나 당황스러운 조건과 상황을 제어하지 못했다. 내가 일하는 연구소에서는 CRP 입자를 중심으로 엄청나게 많은 연구를 했기 때문에 CRP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었다. 그런데 CRP가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라는 증거도 늘어나고 있다.

염증 상태를 나타내는 기준치나 일반 감지자로 CRP를 얻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이나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이런 이유로 내가 CRP 하나에만 의존해서 건강 상태를 판단하려하거나, 현 시점에서 모든 사람이 경쟁적으로 염증 인자들의 수치를 검사하는 것을 추천하지않는 것이다. 내가 속한 연구소에서는 현재 일련의 염증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추천을 하기에는 너무나 이르다. 방대한 양의 과학 연구에 근거해서 말하건대, 만약 당신이 만성질환의 위험요소(8~11장에서 설명)를 가지고 있다면 만성염증도 가지고 있음을 장담할 수 있을 뿐이다.

출처: <만성염증 탈출 프로젝트>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듀크 존슨 (Dr. Duke Johnson MD)

듀크 존슨 박사는 UCLA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남부 캘리포니아의 응급의료센터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환자를 치료한 경력을 바탕으로 예방의학으로 돌아선 정통 의료인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예방의학 전문 기관인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에서 의학책임자로 일한 것을 포함해 예방의학을 20년 이상 연구 및 수행해왔다.

또한 전 세계를 순회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전통의학의 강점만을 취하는 방식으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모두 수용했으며, 아시아·아프리카·유럽·남미·북미 등 전 대륙 30여 개 국가의 고객들에게 임상을 한 유일무이한 의사다. 그의 예방의학은 수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인 뉴트리라이트를 통해 55개국 300만이 넘는 사람들에게 교육되어왔다. 또한 엑서큐피트(Execufit)라는 회사에서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폭넓은 활동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치료 경력과 연구 경력을 모두 합친 ‘통합 예방의학’을 이야기한다. 질병에 걸린 뒤에 행해지는 치료의 관점이 아니라 예방의 관점에서 만성질환의 근본 원인이 염증임을 밝히고, 염증을 제거함으로써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는 생활방식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지침들은 저자 자신의 주관적인 주장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의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 그리고 900여 편에 달하는 논문과 학술 문헌들에 기반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침들이다. 좀 더 심도 있게 내용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해당 참고문헌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응급의로 지낸 시절에는 세인트주드병원에서 수여하는 의사철학상(환자 진료에 있어서 뛰어난 업적을 낸 의사에게 수상하는 최고의 상)을 받았으며, 해부학 분야의 글래디스 M. 시어(Gladys M. Shea) 상을 수상했다. UCLA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척수 손상 환자의 재활 연구’로 신체운동학 석사를 받았다. 그의 석사논문은 책 《척수 복원(Spinal Cord Reconstruction)》과 의학 저널 <실험신경학(Experimental Neurology)>에 실렸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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