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보이는 모든 것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또 다른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식으로 필요에 따라 지각 대상을 선별한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마술에 쉽게 속는 이유도 전체가 보인다고 착각하게한 다음 사람들의 주의를 피해서 슬쩍 무엇인가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뇌는 잘 속는다. 이는 다양한 착각(착시)의 예를 살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카니자의 삼각형(Kanizsa triangle)’이라고 부르는 그림이 있다. 삼각형이 그려져 있지 않지만 삼각형이 보인다. 이는 뇌가 스스로 추측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뇌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뇌 스스로 여러 가지 정보를 보충하거나 수식해서 상을 만들어낸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우리는 항상 뇌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인지도 모른다.
베어 군 : 휴우, 드디어 도착했네요. 차는 여기에 세워두고 산속으로 걸어 들어가요. 이제부터는 제가 길 안내를 할게요. 도토리 동굴도 있고, 맛있는약수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알아요.
생 박사 : 오호, 고마워라.
베어 군 : 앗, 그런데 길을 잃은 것 같아요.
생 박사 : 곰이 산길에서 미아가 되다니, 말도 안돼!
베어 군 : 그러게요. 지도를 찾아봐야겠어요. 그러지 말고 도시락이라도 까먹으면서 조금 쉬었다 가요. 걱정 마세요. 설마 곰이 길을 잃겠어요? 참, 지도 하니까 생각났는데, 뇌 기능에 대해 지도 같은 것을 만들지 않았나요? 인간은 뭐든지 조사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생 박사 :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어서 길 좀 찾아봐.
출처: <내 몸 안의 생명원리 - 인체 생물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요시다 구니히사
이학박사. 1940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스루가다이대학교에서 ‘생명과학’, ‘생명 조작의 빛과 그림자’, ‘인간(인체)생물학’ 등을 강의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현대문화학부장, 대학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스루가다이대학교 명예교수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집필진으로 맹활약했으며, 일본에서는 생물 교육의 정통한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 일반인의 관점에서 궁금해 하는 생물학을 추구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물, 새롭게 생각하는 문제 100선》 《생물, 생각하는 실험 문제 50선》 《생물 용어집》 《좋아지는 생물학》 등이 있다.
'건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칼리 이온수 마실 때 주의할 점 (1) | 2022.10.27 |
---|---|
옛날 사람들은 뇌와 마음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0) | 2022.10.24 |
남자와 여자는 뇌도 다를까? (0) | 2022.10.17 |
마음과 뇌의 작용 (1) | 2022.10.13 |
수정란 안의 게놈에서 하나의 생명이 시작된다 (0) | 202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