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나 정자 등의 생식세포에는 게놈이 한 쌍이 아닌 한쪽(상염색체 22개와 성염색체 1개)만 들어 있는데, 정자와 난자가 하나로 결합한 수정란에는 한쪽과 또다른 한쪽이 만나서 비로소 한 쌍의 게놈(염색체 23쌍, 즉 46개)이 계승된다.
그리고 이들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생명이 자라나고 몸이 만들어진다. 유전정보는 생명이 탄생하고 아기가 어린이로,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으며,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유전자가 폐기처분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한 유전자는 거듭 활동한다.
베어 군 : 그런데 왜 하필 게놈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어찌 어감이 좀….
생 박사 : 게놈이 어려우면 ‘유전체’라는 우리말을 기억해두렴.
베어 군 : 유전체가 더 발음하기 어려운걸요.
생 박사 : 아하, 미안 미안, 자네가 곰이라는 사실을 깜박했네. 게놈이라는 말은 독일어인 ‘Genom’에서 왔는데 말이야. 이 ‘Genom’은 ‘유전자’를 뜻하는 ‘gen’과 ‘염색체’를 뜻하는 ‘chromosom’의 일부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라고 해.
베어 군 : 아하, 그렇게 조합된 말이군요. 저는 또 ‘게+놈’이라고요?!
흔히 게놈을 몸의 설계도라고 하는데 게놈을 구성하는 DNA를 조사해도 키가 몇 cm인지, 외까풀인지 쌍꺼풀인지, 보조개가 있는지, 피부가 까무잡잡한지, 술에 강한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자동차의 설계도라면 각 부품의 크기, 색상, 형태가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겠지만 게놈의 경우 정밀한 설계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내 몸 안의 생명원리 - 인체 생물학>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요시다 구니히사
이학박사. 1940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스루가다이대학교에서 ‘생명과학’, ‘생명 조작의 빛과 그림자’, ‘인간(인체)생물학’ 등을 강의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현대문화학부장, 대학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스루가다이대학교 명예교수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집필진으로 맹활약했으며, 일본에서는 생물 교육의 정통한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 일반인의 관점에서 궁금해 하는 생물학을 추구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물, 새롭게 생각하는 문제 100선》 《생물, 생각하는 실험 문제 50선》 《생물 용어집》 《좋아지는 생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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