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모르핀 등 의료용 마약을 “중독될 것 같다”, “부작용이 겁난다”, “죽음을 앞당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사용을 거부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안심해도 된다.

진통제가 듣지 않는 암의 통증에 모르핀을 적절히 사용하면 중독될 일은 없으며, 착란이나 환각이 일어나지 않고 생명을 단축하지도 않는다. 모르핀은 양귀비 열매에서 채취한 마약인 아편을 정제한 ‘오피오이드’라는 화합물이다. ‘인류가 자연계에서 얻은 최고의 진통제’로 불리며 200년이 넘도록 사용되고 있다.

모르핀과 비슷한 효능이 있는 펜타닐, 옥시코돈 등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마라톤을 하면서 느껴지던 괴로움이 도중에 쾌감으로 변하고, 상처를 입어도 잠깐 아프다 마는 것은 우리 뇌에서 ‘뇌 내 마약’인 베타엔도르핀을 분비해 통증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모르핀도 베타엔도르핀과 똑같이 작용하여 통증을 가라앉힌다. 중요한 점은 ‘적당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환자마다 그리고 질병의 상태에 따라 ‘통증이 사라져서 힘들지 않다’라고 느끼는 모르핀의 양이 다르다.

부작용으로는 최초에 메스꺼움이나 졸음이 나타나기 쉽고 변비가 계속되는데, 요즘에는 구토나 설사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서 견디기가 쉬워졌다.

출처: <암의 역습>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곤도 마코토 近藤誠

암 전문의로 50여 년간 4만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진료했다. 1948년생. 1973년에 게이오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해에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976년부터 동 대학병원의 방사선과에서 근무하면서 1983~2014년에는 동 대학 의학부 강사로 활동했다.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암 방치 요법으로 40여 년간 암 환자를 돌봤으며, 2013년에 도쿄 시부야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설립해 8년간 1만 건 이상의 상담에 응해왔다. 현재도 암 표준치료를 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암 표준치료를 거부한 채 암의 상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진료하고, 암이 진행되는 과정을 관찰하며 그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내도록 안내하고 있다.

1988년에는 게이오대학 전임강사의 신분으로 <유방암은 유방절제를 하지 않고도 낫는다>를 문예춘추에 기고함으로써 일본에서 최초로 유방 온존요법을 주장했다. 2012년에는 유방 온존요법의 선구자로서 암 수술의 위험성, 항암제의 독성 등의 암 표준치료(3대 암 치료)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계몽한 공적을 인정받아 일본 최고 권위의 문화상 제60회 기쿠치칸상을 받았다.

곤도 마코토가 다른 의사들과 다른 점은 암의 조기 발견, 조기치료는 암 사망률을 줄어들게 하지 못하며, 오히려 치료가 필요없는 암까지 발견해 표준치료를 하게 함으로써 암이 더 날뛰게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점이다. 또한 최선의 암 치료 방법은 암 방치 요법임을 설파한다. 실제로 게이오대학병원에 근무하던 시절에도 암을 방치한 수백 명의 환자들을 돌봤으며, ‘암 방치 요법으로 암 환자를 가장 길게는 24년간 정기적으로 진료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환자여, 암과 싸우지 마라, 암 방치 요법의 권유-환자 150명의 증언, 의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47가지 마음가짐 등 다수가 있다. 이 저서들은 모두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으며, 특히 의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 47가지 마음가짐 130만 부나 판매됐다.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세컨드 오피니언* 외래

https://kondo-makoto.com/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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