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혈당치의 상승이다. 스테로이드제는 몸속에서 당의 생산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랜 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우선 원래 혈당치가 높았던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스테로이드제에 의해 당이 생산될 때는 몸을 만들고 있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그 재료로 사용된다.

이들 물질이 분해돼 당으로 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근육이 여위어 감소되는 현상도 일어난다. 그리고 지방을 대사하기 때문에 혈액 속에 지방산이 늘어나 고지혈증이 될 위험도 있다. 또 면역계의 활동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백혈구의 활동을 억제하거나 면역세포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의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염증을 금방 아물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이런 작용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병원체가 되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이를 물리칠 수 없게 될 위험이생긴다. 연고(외용약)로 된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할 때도 사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피부가 얇아지고 쪼그라들며, 모세혈관이 확장돼 얼굴이붉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되는 약뿐만 아니라 시중에 판매되는 약들 중에서도 약효가 강한 스테로이드제가 있기 때문에 어쨌든 장기간 사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출처: <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야자와(矢澤) 사이언스오피스(대표 : 야자와 기요시)  

1982년 설립된 (주)야자와사무소의 과학정보그룹. 일본과 해외의 과학저널리스트, 편집자, 과학자, 번역자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외의 노벨상 수상자 등 수십 명의 과학자들과 현지 인터뷰 및 학술교류, 핵에 너지 기술의 국제 취재, 과학 조사 컨설팅을 하고 있다. 출간된 출판물은 ‘최신 과학론 시리즈’ 37권, 『지구·우주의 도상도감(圖詳圖鑑)』, 『지(知)의 거인』, 암과 뇌의 질환, 당뇨병 등 일반인을 위한 의학서, 개·고양이 등 동물의학서, 『거대 프로젝트』, 과학비디오(영상물) 등 다수가 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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