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김다울씨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녀가 정상급 모델이었다는 점보다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는 것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그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욱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 빨리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합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이상하다 싶으면, 당장 병원에 같이 가라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어두운 표정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병원에 한 번 가봐.” 하고 말만 하지 말고, “같이 병원에 가자.” 하며 손을 잡아주는 것이 최고의 응원이자 도움입니다.

2. 우울증은 정말 괴로운 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우울증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힘이 되고 싶다면, 적어도 우울증의 고통을 헤아려주려는 노력은 기울여야 합니다.

우울증의 터널에 갇혀 있으면,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은 죽음밖에 없어.’ 하며 최악의 상황을 상상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변에 우울증이 걸린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blue state
blue state by boskizzi 저작자 표시비영리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우울증이 회복 조짐을 보일 때입니다. 마음이 환한 날은 식사도 편안하게 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은 것처럼 행동합니다. 예전의 밝은 모습을 보게 되면, 가족들도 다 나은 줄 알고 긴장을 늦추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제 병도 나았으니까, 더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살라는 이 한마디가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비수처럼 꽂힐 수도 있습니다. 반쯤 되찾은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잠시 잊고 있었던 병의 근원을
떠올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마음이 완전하게 회복될 때까지는 느긋하게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아픈 사람은 당신의 따뜻한 응원을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3. 절대로 힘내라고 말하지 마라

우울증의 주된 원인은 상실의 불안에서 오는 절망과 고독입니다. 하지만 절망과 고독만으로는 자살에까지 이르지는 않습니다. 중증 우울증은 자신의 마음을 꼬챙이로 쑤셔대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괴롭히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학대하고, 끊임없이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그러면 마음은 점점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자신의 마음이지만 스스로가 다스리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죠.

따라서 거듭 되풀이하여 당부하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격려는 절대 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아 봐. 좀 더 힘내!’라는 격려 아닌 격려를 들으면, 더 심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기 때문이죠.

‘그래 내가 약해서 그래. 하지만 난……. 더 이상은 어떻게 힘낼 수 없는걸. 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정말 노력했는데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고…….’


stuck with myself by Kirsten Schui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어떤 경우에서든 우울증의 늪에 빠진 사람에게 어설픈 격려는 금물입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을 살리느냐, 죽이느냐는 주위 사람의 세심한 배려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초조해하거나 화내지 마라

우울증의 터널에 갇힌 사람은 뭐든지 제멋대로 하려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리한 요구를 너무 당당하게 요구할 때도 있고, 타인의 행복을 저주하고, 자신의
불행을 원망하면서 소리 지를 때도 있습니다.

지극 정성으로 간호해주는 가족들에게, “난 살 가치가 없는 놈이야.” “내가 죽어도 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지.” 하며 섬뜩한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

마음의 동요를 같이 느끼고 같이 아파하다 보면, 아무리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상대는 더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그만 좀 해. 나도 미칠 것 같아. 옆에 있는 사람 생각도 좀 해줘야 하는 거 아냐?” 하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높아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참아야 합니다. 그 한마디가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사람의 마음을 조각조각으로 도려낼 수도 있기 때문이죠. 마음을 완전하게 회복할 때까지 초조해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화가 날 때마다 상대는 ‘마음을 상실한 아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5. 우울증의 특효약은 진심이 담긴 응원이다

‘진심을 담은 응원이 우울증의 특효약’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상실감과 절망과 고독에서 헤어나오면 우울증은 낫게 마련입니다.

‘나는 큰 것을 잃었지만, 나에게는 더 소중한 가족이 있구나.’ 하고 마음의 평온을 얻으면, 상실감은 사라집니다.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구나.’ 하고 희망을 찾으면, 절망은 자취를 감춥니다.

‘난 혼자가 아니야!’라는 느낌은 고독감을 가시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끈질긴 응원’, 이것은 우울증을 마음속에서 조금씩 지울 수 있는 지우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절실하게 타인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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