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요즘 이런 말을 달고 살지는 않으십니까?  

         아, 요즘 왜 이렇게 우울하지 ?!

때로는 습관처럼 말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실제로 무서운 우울증으로 가는 징조일지도 모릅니다.

우울증을 ‘무섭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주 정확한 말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우울증을 앓아온 20대 여성이 4개월 된 딸과 투신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들이 알고 있는 많은 스타들의 죽음 뒤에도 바로 이 우울증이라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 우울해’라고 말한다고 모두 우울증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하나 하나 체크하다보면 자신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 자주 슬픈 생각이 든다.
  ●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
  ● 울고 싶어진다.
  ●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
  ● 과거의 자신이 부끄럽다. 또는 과거에 저지른 일에 자책감을 느낀다.
  ● 자신을 비난하는 마음이 강하다.
  ● 매사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 의욕이 없다.
  ●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 삶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 쉽게 피곤하다.
  ● 식욕이나 성욕이 없다.
  ● 자신의 건강이 염려된다.
  ● 자살을 생각한다.

정도가 심하면 2점, 보통이면 1점, 그렇지 않으면 0점으로 계산합니다.

만약 합계 점수가 10점 이상이라면 우울 상태 또는 우울에 가까운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위 진단 결과가 10점 이상이었다고 해도 침울해하지는 마십시오.

술마신다고 우울이 해결되면 세상에 우울한 사람없습니다.


미래에 아무런 희망을 갖지 못하거나 결단을 잘 내리지 못하거나 의욕이 일어나지 않거나 하는 기분의 상태가 우울증 증상의 하나인 것은 맞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인지요법’이라는 것을 통해 우울증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끔씩 ‘우울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생각의 전환을 이뤄내면 분명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죠.

자, 그럼 우울증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을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사물을 부정적이고 왜곡되게 바라보는 사고방식에 있습니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면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 개념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세상만사 마음 먹기 나름이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

이 개념의 바탕에는 ‘그 상황 자체는 선도 악도, 성공도 실패도 아니며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선이나 악, 성공 또는 실패, 행복이나 불행 등이 결정된다’고 하는 논리가 깔려 있습니다.

    "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보느냐가 인간을 고민하게 만든다 "

                                                                  -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테토스

   “이 세상에는 선도 악도 없다. 단지 네가 그렇게 생각할 뿐”

                                                                    - 셰익스피어, 『햄릿』 중에서

많은 우울증 환자가 보이는 공통적인 특성 중의 하나는 자신의 인생관이나 감정을 고집하고 그것을 끝까지 관철시키려는 경향이 크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우울 증상이 있다고 합시다. 당신은 자신에게 무언가 매우 안 좋은 일이 일어났고 그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우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사실일까요? 당신이 그렇게 해석하고 있거나 또는 그렇게 해석하는 자신의 사고방식이 옳다고 믿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러한 사고의 경향은 다음과 같은 성향에서 비롯됩니다.


● ‘예스’ 아니면 ‘노’의 이분법적 사고방식
● 보편화(‘특정한 그 무엇’이 ‘모든 것’이라는 쉽게 단정짓는 사고방식)
● 곧바로 결론을 내려고 한다.
● 사물을 과대 또는 과소 평가한다.
● 어떤 일에 대해서 ‘꼭 그래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 무조건 선입견부터 갖는다.
● 자신에게만 있거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나는 재능이 없으니까, 매력이 없으니까, 성공하지 못했으니까 지금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아니면 어릴 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또는 부모의 그릇된 양육방식 때문에 성장 후에도 무엇이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문제는 당신이 내린 이런 결론들이 사실은 모두 ‘당신의 생각’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나는 재능이 없으니까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생각은 ‘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상태)하지 못한 것이다’로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아니 ‘도대체 그 재능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들은 아예 무시되고 있습니다. 매력이 없으니까, 성공하지 못했으니까 지금 행복하지 못한 것이라는 결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는 ‘매력이란 무엇인가?’, ‘누가 나를 매력 없다고 단정 지었나?’, ‘성공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왜 스스로를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가?’라는 문제들이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는 지위나 금전으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며 행복도 그런 것과는 별개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가치는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이나 추함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므로 그런 것으로 매력이 있고 없음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혹시 자신만의 생각에 지나치게 갇혀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닌데도 우리는 부와 성공을 갈망하며 외모의 아름다움과 육체적 매력을 추구합니다. 미남 미녀라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거야 물론 그렇지만 그래도 예뻤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심이지요.

그런데 이런 생각에 집착하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게 되고 자긍심을 잃어 결국은 사물의 어두운 면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어둡고 부정적인 사고가 우울감을 유발합니다.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내가 하는 일은 늘 이 모양이야”라거나  “나 같은 사람에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결코 무능하지도 않고 과거에 형편없는 짓만 저지른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지 스스로를 무능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스스로를 비하하는 버릇은 우울 상태를 초래할 뿐 바람직한 결과를 불러오는 일은 결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그것은 또다시 자기 자신을 보는 다른 눈을 키워줍니다. 

우울하다고 생각되세요? 과연 현재 스스로가 하고 있는 생각이 올바르지, 혹은 그것이 단지
당신 자신만의 생각은 아닌지, 우선 되돌아볼 일입니다 ^^ 

     
 참고 : <마음을 즐겁게 하는 뇌 : 불안과 우울을 없애주는 9가지 치유 호르몬> 
  (저자 : 다카다 아키카즈 (뉴욕 주립대학 조교수, 하마마츠(浜松) 의과대학 교수, 동 대학 명예교수 )

  [ 인간의 건강한 삶과 문화를 한권의 책에 담는다 - 도
서출판 전나무숲 ]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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