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이 돌아가셨을 때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스님의 입적도 결국 영원한 평화를 얻으셨다는 점에서는 그리 슬퍼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철스님의 사망원인이 ‘폐암’이라는 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습니다.      폐암? 담배도 피우지 않고 깨끗한 공기가 있는 산속에서 한평생 사신 분이 왠 폐암일까? 하고 말이죠.


STOP it, before it stops your heart by Abdullah AL-Naser 저작자 표시

우리는 여기에서 ‘담배와 폐암’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한번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물론 담배는 폐암과 연관이 있지만, 오로지 담배에 의해서만 폐암이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더라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과 ‘담배를 피우더라도 폐암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는 기존의 건강 상식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담배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담배에 있는 발암물질 때문에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지만, 때로는 ‘금지투성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심각하게 건강을 위협합니다. 완벽주의를 고집하거나 일만 하는 사람, 두고 두고 가슴에 담아 두고 고민하고 후회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더 심각한 병에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때로는 내마음 내키는 데로 한번 행동해보고 그것으로 소박한 일탈감과 해방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면 그것도 생활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술은 그런 점에서 과도하면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절대적인 사실이지만    가끔씩은 ‘작은 일탈’로 마음속에 있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시골에 사는 90세 노인들 중에서도 담배를 즐겨 피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은 긴장을 풀고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담배를 ‘활용’하는 분들입니다. 대개   하루에 5개피 이하로 피우면서 담배로 인한 발암물질의 영향을 적게 만들고 그것으로 일상의 답답함을 벗어나는 것이죠.


Beautiful old lady from Darap(Sikkim) village by Sukanto Debnath 저작자 표시

물론 담배와 술의 양을 조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심리적인 균형과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외부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핑계’삼아 과도하게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신다면 분명 나쁜 결과밖에 없겠지만 말이죠.

그렇다면 술과 담배를 권장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술과 담배 없이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테니까 말이죠.

다만 '담배=폐암', '술=간암'과 같은 공식을 만들어 놓고 그것 안에서 자신을 옥죄는 것도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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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보면 신경질적이고 꼬장꼬장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일에서도 상당한 몰입을 발휘하며 맡은 일을 훌륭하게 성취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대개 진취적이기도 하고 활동적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교감신경이 우세한’ 체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교감신경은 부교감신경과 함께 자율신경계를 이루고 있는 두 가지 축입니다. 우리 몸에서 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 몸 전체가 활동적이 되고 긴장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부교감 신경이 활발해지면 긴장이 풀리면서 쉬거나 잠이 들게 되죠.

이 두 가지는 서로 반대의 작용을 하며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면서 인체의 건강을 유지시켜주게 되는 것입니다.

yosakoi jump!
yosakoi jump! by kalandraka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런데 문제는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강화됐을 때 생기게 됩니다. 만약 교감신경이 계속해서 우세하게 되면 과립구가 늘어나게 되고 결국 자신의 몸까지 공격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활성산소에 의해 조직이 파괴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암, 위궤양, 백내장, 당뇨병, 갑상선기능장애, 십이지장궤양 등이 모두 교감신경의 우세와 그로 인한 활성산소로 인해 생기는 질병입니다.

이외에도 변비나 여드름, 어깨결림 등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기미나 잡티같은 피부색소의 침착도 일어나고 동맥경화, 주름 등이 다량으로 생기기도 합니다.

결국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 무엇이든 꼬치꼬치 따지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늘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해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연히 몸이 성할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일수록 쉬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자신이 잘하는 일에 푹 빠져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럴수록 몸은 더욱 더 긴장하게 되는 것이죠.

교감신경이 우세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주로 책상에서 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어깨나 허리가 자주 아프다

-. 알레르기 체질이다

-. 별 것도 아닌 일로 오래 고민한다

-. 냉증이 있다

- 주말에도 끊임없이 일을 생각하고, 심지어 휴가지에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Mr. Wang
Mr. Wang by Peiyu Liu 저작자 표시비영리

혹시 본인에게 딱맞는 내용은 아니십니까?

교감신경이 우세해봐야 결국에 남는 것은 질병뿐입니다. 적절히 휴식을 취하고 여행도 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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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보면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들어보면 제 각각 이유는 분명합니다. 머리가 띵하다, 무릎이 아프다, 기침이 나온다, 설사가 심하다, 혈압이 높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피부가 거칠하다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부는 8종류, 혹은 심지어 10종류까지 다양한 약을 장기간 복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좋아질 기미는 요원해지고 증상이 완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rosy glasses,crimson pills by psyberartist 저작자 표시

그렇다면 그들은 왜 증상이 좋아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의학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심리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분명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효과가 없으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맞는 말인데, 그들은 ‘효과가 없어도 약은 먹는다’라는 다소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약을 장기복용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특징>

■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한 생활에서 오는 경고라 생각지 않고 몸의 실수쯤으로 파악한다.

■ 약은 단지 대증요법의 하나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약이 쓰인다고 오해한다.

■ 약에는 부작용이나 해가 있으며,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키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 점차 증세가 심해져도 약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몸 탓으로 돌리며 체념한다.

위와 같은 생각의 지배를 받으면, 환자는 약을 찾게 되고 의사도 많은 약을 처방하는 일이 바람직한 의료 행위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약에는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의 주머니 사정에도 부담을 주지 않고 의사도 마음 놓고 약값을 청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대체로 이와 같은 흐름이 현대 의료를 지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빠지기 쉬운 생각의 오류는 우리의 몸, 즉 생명체가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35억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생명체입니다. 그렇게 쉽게 또 그렇게 자주 실수를 범할 리가 없다는 이야기죠.

오히려 병은 균형을 잃은 생활 때문에 생깁니다. 우리가 몸과 마음을 혹사시켜서 병을 만들고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든 증상들은 모두 괴롭고 참기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우리가 해야할 것은 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세심하게 돌보고 자연에 맞는 생활습관을 통해 몸의 균형을 되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약에 의존하게 되면, 평생 죽기 전까지 약과의 ‘악연’을 끊을 수 없습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근본적인 문제에는 주목하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몸만 탓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나이 탓으로 돌리며 약을 먹을 수 있는 명분을 찾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오랜 생명을 약속 받은 훌륭한 생명체입니다. 50세나 60세 정도에 세상을 떠날 만큼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그리 부실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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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항암치료라는 것은 우리 몸의 암을 완전히 퇴치해줄 수 있는 현대 의학이 주는 선물일까요?

오히려 그 항암치료라는 것이 암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면 어떨까요?
또는 오히려 환자가 스스로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 자체를 제거한다면?

오늘은 빈대로 인해 김철수씨가 겪어야만 했던 '상실의 슬픔'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초가삼간에 살고 있던 김철수씨는 빈대 때문에 무척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빈대를 박멸하겠다는 의지로 빈대퇴치전문회사인
  <빈대박멸 119>에 전화를 하게 됩니다.

  “물론이죠. 100% 박멸 됩니다. 걱정 마세요.”

  회사에서 퇴치 작업을 하는 동안 김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놀러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오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지 뭡니까. 초가산간이 홀라당 불에
  타버렸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빈대를 박멸해달랬지 누가 집을 태우랬나요!!!”
  “어쨌든 빈대는 박멸했습니다. 빈대를 박멸해달라고 전화하지 않으셨나요?!”

김철수와 초가삼간에 얽힌 슬픈 이야기는 오늘의 암병동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암환자 김철수가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제가 암에 걸렸어요. 암세포 좀 제거해주세요.”

  “항암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암세포를 죽이게 되고 몸이 다시 호전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항암 치료를 좀 해주세요.”

  그런데 치료를 받은 김철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신의 정상세포까지
  죽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암세포를 퇴치해달라고 했지 누가 정상세포를
   죽이라고 했나요!!!”

  “어쨌든 암세포는 제거했잖아요. 암세포를 제거해 달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항암치료’라는 말의 어감이 무척이나 강하면서도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암을 대항해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암과 강력하게 투쟁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때로 언어의 위력은 사물의 본질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의 가장 큰 피해자는 환자가 되겠죠.

본질적인 의미에서 ‘항암제’는 ‘대사 저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50여년 전 이 대사저해제가 암치료에 도입됐을 때는 독성이 너무 강해서 과연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지의 여부조차 불분명했었습니다.

이 대사 저해제는 말 그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상세포의 증식까지 억제해 몸을 망가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세포 증식이 활발한 림프구에 대해 강력한 억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대사저해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면역억제제로 부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건강한 면역체계를 ‘억제’한다니 참 무서운 말 아닙니까.

결국 항암제란 대사 능력 자체를 억제함으로써 암세포도 사그라드는 효과를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살펴봤듯이 정상세포도 함께 죽어간다는 점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타 태운다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김철수가 겪은 ‘상실의 슬픔’이기도 합니다.

설사 이렇게 암이 잠시 주춤한다고 하더라도 정작 그 이후에는 환자 스스로 암과 싸울 수 있는 힘 자체를 잃게 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상세포가 힘을 잃었으니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암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감안한다면 항암치료를 통해서라도 암세포에 대응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는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항암치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항암제 치료를 중단했다고 해서 바로 면역력이 높아지고 또 그 면역의 힘으로 암세포가 씻은 듯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치료를 중단한 뒤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항암제의 면역 억제 기능이 남아있어서 암 조직이 씻은 듯이 낫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항암치료를 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항암제, 혹은 항암치료가 결코 우리의 암을 깨끗하게 제거해줄 수 있다는 환상에서는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항암치료는 보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암진단 = 항암치료'라는 일방적인 공식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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