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 잘못된 입맛을 교정할 수 있는 심리적인 방법에 대해서 한번 알아봤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보다 직접적이고 신체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잘못된 입맛을 교정할 수 있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단맛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가장 뿌리치기 힘든 입맛 중의 하나가 바로 단맛입니다. 그런데 현대인이 단맛에 대해 더욱 강한 욕망을 느끼게 되는 것에는 특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정보가 지나치게 늘어남으로써 뇌가 이 정보를 따라가야 하는 속도가 너무 높아졌다는 데에 있습니다.


뇌 활동은 몸속으로 흡수한 에너지의 25퍼센트를 소비하는 에너지 블랙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관으로 스며든 혈당을 통해 뇌활동이 유지되는 것이죠. 그러니 바늘 가는 데 실 가듯이 뇌 활동(생각)이 활발할수록 혈당(단맛)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것입니다.


Sweet Colors..... by rogilde - roberto la forgi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따라서 단맛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생각이나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을 줄임으로써 미각과 뇌의 고속 연결망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생각을 멈추고 비우는 생각 다운사이징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의 결과가 나, 혹은 내가 속한 모임에 그리 유익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끊어야 하고, 갈등과 걱정처럼 부정적 감정만 양산하는 나쁜 생각은 과감하게 비우고 버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우리 몸에 좋은 채소나 과일, 현미밥, 정제되지 않은 곡류에도 당은 충분히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달콤한 맛을 맛보지 못한다고 불안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맛을 비롯한 나쁜 입맛을 지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입맛 소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입맛 소독에 활용하는 가장 큰 무기는 물입니다. 물은 미뢰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로 인해 생기는 중독성 입맛의 흔적과 기억을 씻어줍니다. 단맛이 거의 없는 채소도 좋은 세척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채소는 치아는 물론, 혀에 남은 음식 찌꺼기까지 말끔히 씻어내므로 입맛 소독 효과가 탁월합니다.

●● 입맛 소독 훈련 3단계

1단계 : 단맛에 약하다면 설탕물이나 커피믹스를 입 안에 머금고 3분간 있는다. 음식을 짜게 먹는다면 소금물을 입 안에 머금어본다. 3분간 버텨야 하는 훈련이지만 참을 수 없다면 그 전에 끝내도 좋다. 이때 호흡은 코로 한다.

2단계 : 입 안에 든 내용물을 뱉고 물로 입 안을 30초 이상 헹군다.

3단계 : 1~2단계를 3회 반복한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단맛과 짠맛과 매운맛의 기억을 깨끗이 지우기 위해 마음 한가운데 이성적 맛을 세워봅시다. 살찌는 입맛에 맞서는 지혜로운 입맛이 당신의 건강을 살릴 것입니다.



cat from yuksum
cat from yuksum by Sukanto Debnath 저작자 표시

하지만 일순간에 수십년간 중독된 입맛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지혜가 바로 입맛허용이라는 것입니다.

허용요법은 음식이나 특정 맛을 지나치게 제한해 불만이 커지고 뇌의 욕구가 증가한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방안입니다. 지나치게 참다 보면 실패를 반복하기 쉽기 때문에 입맛에 숨통을 약간 터주는 의미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매 시기별로 먹고 싶은 음식의 종류와 양을 정한다.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약간 배가 고픈 수준을 유지한다.

식사 약속이 있을 때는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1회 먹는다. 보통 1주일에 한 번이 적당하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음식을 허용하는 것은 그동안 음식 제한을 잘 실천하고 이겨낸 자신에 대한 포상이자 더 잘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다.

잘못된 입맛을 다시 되돌리는 것에는 바로 위와 같이 입맛소독-입맛허용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 소독을 해주면서 깨끗하게 해주고, 다시 약간만 허용해주는 방식을 통해서 완전히 균형 잡힌 입맛을 스스로 잡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 강연회 안내

1차. 교보문고 광화문점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 3번출구)

강사 : 박민수 원장(ND케어클리닉)
일시 : 11월 3일 오후 7시
장소 : 교보문고 광화문점 B1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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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교보문고 강남점 (지하철9호선 신논현역 7번출구)

강사 : 박민수 원장(ND케어클리닉)
일시 : 11월 10일 오후 7 : 30
장소 : 교보문고 강남점 B1 티움
참석대상 : 남녀노소 불문

* 문의 : 전나무숲 02-322-7128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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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뺄 것을 결심한 후 다소간 다이어트에 대한 공부를 한 사람들에게 꽤 유혹적인 단어가 바로 렙틴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식욕억제 호르몬!

사실 다이어트라는 게 꽤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 만약 우리 몸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식욕을 억제한다고 했을 때, 다이어트가 좀 쉬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이 렙틴의 활성화라는 부분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호르몬이라고 하니 그것을 오로지 물질적인 부분에서만 다가서려고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실제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김의지 양은 직장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커리어우먼입니다. 그녀는 업무 면에서는 인정받고 평판도 좋은 인재지만 자신의 체중 관리 만큼은 빵점인 사람이었죠. 프로젝트로 야근을 하기 일쑤인데다 제일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까지 남는 일벌레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회사 회식에도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동료들은 회사 모임에서 그녀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고까지 할 정도니까요. 회식 자리에서도 열정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감초 역활을 도맡았던 탓입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느는 뱃살에 그녀 역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야말로 소위 자신의 일과 뱃살을 맞바꾼 삶을 산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 selection of vegetable-based dishes, ranging from corn and mushroom tapas to a more classic assortment of olive, lentil, cheese, garlic and beetroot tapas, on offer at vegetarian restaurant Artemisia in Buenos Aires July 7, 2010. Meat-loving Argentina has seen a growth of vegetarian restaurants, associations and products as more diners have dropped steaks from their diet. To match Reuters Life! ARGENTINA-VEGETARIANS/ REUTERS/Martin Acosta (ARGENTINA - Tags: FOOD SOCIETY BUSINESS)

식사 훈련을 지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일에 저당잡힌 여타 뱃살 우먼 중에서 유독 그녀에게만 보이는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는 열심히 식사 훈련을 한 덕분에 체중이 만족할 만큼 줄어 그녀에게 한껏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선생님, 제가 너무 잘못하는 게 많은 것 같아서요.”

아니, 이번에는 정말 잘 하셨는데요. 무슨?”

아니요. 전 의지가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지난주에도 두 번이나 과식했거든요. 정말이지 전 안 되는 모양이에요.”  

좀더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조금이라도 다이어트 원칙이 흐트러지는 경우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을 질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 이래서 되겠니? , 이 의지박약아야, 다른 일은 잘 하면서 이건 왜 이 모양이야?’ 

그녀의 습관적인 자기 질책은 그동안 숱하게 경험한 다이어트 실패의 주된 원인이자 다이어트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걸림돌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지 양 정말 잘하고 있는 겁니다. 1주일에 1kg 감량은 의지 양이 할 수 있는 최대치예요. 순조로운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자주 칭찬해 주는 게 좋아요. 칭찬이 다이어트에 유리한 물질들을 뇌에서 많이 만들어 내거든요.”  

많은 연구 결과 수면 부족은 식탐 호르몬인 그렐린의 힘을 키우고 렙틴의 파워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반대 역할을 하는 것이 칭찬이다. 칭찬은 뇌에 유쾌한 기분을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렙틴의 기능을 촉진하는 것이죠.

따라서 사소한 것이라도 매일매일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아낌없이 칭찬하고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것을 자신에게 선물하며 용기를 더욱 더 북돋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정말 잘하고 있어. 이번에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어. 이 선물은 일주일간 잘 해낸 너에게 주는 거야.”

그 순간 렙틴은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커져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을 떡하니 막아 세울 것입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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