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과 관련된 문제들 중 대부분은 사실 음식이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마음을 위로하고 기분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자기진정법(self-soothing techniques)’은 화를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많은 다이어트 책들이 일시적인 도움밖에 주지 못하는 이유는 이 마음 다스리는 법을 소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책들은 궁극적인 살빼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단 책의 도움으로 살은 뺐다 해도 줄인 체중을 평생 유지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책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다룬다.

음식 먹는 방법을 바꾸라고 하거나 운동으로 칼로리를 태우는 방식을 조언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음식을 많이 먹는지, 그 이유와 대책은 들려주지 않는다.

일반적인 식사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이유로 추가 섭취하는 과잉 칼로리가 문제다. 음식 중독 습관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평생 과식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

여기서 어린 시절을 한 번 떠올려보자.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진지하게 이 문제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아보려 했는가? 아니면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리거나, 기분 좋은 일에만 집중하거나, 즐거운 일을 하며 시간을 때우는 방법들을 찾았는가?

보통 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뭘 먹거나 TV, 인터넷, , , 심지어 도박, 마약 같은 것에 의존한다. 이런 행동들은 당장의 스트레스는줄여주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 실제로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중독이 되기도 한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면 처음에는 어느 정도 기분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음식에 중독되어 폭식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는 괴로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보다는 오히려 더 깊은 무기력증, 통제력 상실, 자학, 우울증을 불러온다.

많은 이들이 마음이 불편해지면 미친 듯이 위안거리를 찾는다. 하지만 정말로 필요한 일은 그런 불편한 기분과 마주하고 견뎌내도록 돕는 믿을 만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

출처 :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저자 : 수잔 앨버스

 

심리학 박사.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임상심리학자로 덴버 대학교를 졸업한 후 노터데임 대학교에서 인턴십 과정을 수료했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마음 챙김/유념Mindfulness, 식생활 문제, 체중 감량, 신체 이미지 문제 등을 전문 분야로 10년 이상 거식증, 식욕이상항진증, 폭식증 등으로 고통 받아온 사람들을 상담해왔다. 국제식이장애전문가협회, 미국식이장애협회의 회원이자 아메리카온라인의 다이어트, 건강 분야 코치이기도 하다. 앨버스의 연구 내용은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O, 오프라 매거진O, the Oprah Magazine》, 《패밀리 서클Family Circle》, 《셀프Self Magazine》, 《내추럴헬스Natural Health》 등 여러 잡지에 소개되었고, 미국 전역과 여러 나라에서 ‘유념하는 식생활Mindful Eating’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유념하며 식사하기Eating Mindfully』,『유념하는 식생활 입문Mindful Eating 101』,『먹고, 마시고, 유념하라Eat, Drink, and Be Mindful』,『다이어트에 실패하는 50가지 이유But I Deserve This Chocolate!』,『유념하는 식욕The Mindful Appetite』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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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년 가까이 현미채식을 한 덕에 아직까지 큰 병으로 고생한 적이 없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기는 하지만 왠지 운동 능력만큼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무래도 식생활에 정성을 쏟다 보니 운동에는 자꾸 소홀해지는 것 같다.

늘 있는 일이지만 집에서 전철역까지 걸을 때면 뒤에서 오던 사람들이 휙휙 나를 앞질러 간다. 나도 나름 속도를 내서 걷지만 옆에서 걷는 사람보다 내가 먼저 도착하는 일은 드물다. 도중에 비탈길을 오를 때면 숨이 차고 오른쪽 무릎이 아파온다. 집 안에서도 바닥이 조금만 높거나 낮아도 넘어지기 일쑤다. 해마다 몸이 점점 더 뻣뻣하게 굳어가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육상동물인 인간이 중력에 맞서 똑바로 서서 다니려면 근육이 발달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가까운 거리도 차로 다니고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걷는 일이 적다. 게다가 편리한 가전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는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우리는 인간이 본래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나는 칼로리 감량 중에 자주 몸에 한기를 느꼈다. 그 대책을 찾다가 근육의 역할에 관해 알게 됐다. 근육이 수축할 때 열량을 소비하기 때문에 근육이 많으면 기초 대사량도 늘어난다. 똑같이 섭취열량을 줄이더라도 근육이 많을수록 소비열량이 늘어나므로 그만큼 체중 감량 효과가 커진다.

내가 경험하기로는 근육을 긴장시켜 강화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호흡과 유연운동을 겸한 유산소운동이 몸에 대한 부담이 적다. 유산소운동 중에서도 특히 워킹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데다 근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므로 적극 권한다.

대사증후군 환자 중에 살이 많이 찐 사람은 운동을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워킹을 할 때도 처음부터 무리해서 많이 걸으면 안 된다. 시계와 만보기로 시간과 걸음 수를 재가며 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한다.

체중이 어느 정도 줄었으면 본격적으로 워킹을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운동량이 체중 감소량에 반비례하도록 체중이 조금 줄면 좀 더 많이 걷고, 많이 줄면 조금 덜 걷는다. 운동량이 늘어나면 소비열량도 늘어나므로 섭취열량과의 차이가 더 벌어진다. 그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칼로리 감량과 운동을 병행하는 목적은 힘을 키우고 몸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 곳곳에 뭉친 것을 풀어서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가 보통 ‘스트레칭’이라고 부르는 이 운동이 감량을 위한 기본 운동이다. 평소에 틈나는 대로 유연운동을 하면 신체 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자리에서 몸과 팔다리를 쭉 펴보라. 아기들뿐만 아니라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도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몸을 쭉 펴서 늘린다. 이렇게 아침에 유연운동을 하면 자는 동안 틀어진 근육과 관절을 바로잡을 수 있다.

유연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워킹에도 익숙해지면 서서히 몸이 가벼워지면서 보폭이 넓어진다. 나도 처음에는 보폭이 70cm 정도로 어깨너비와 비슷했지만 차츰 걷는 시간이나 거리가 늘어나면서 보폭도 늘어 90cm 가까이 되었다. 바람을 가르며 성큼성큼 걸으면 기분도 상쾌해진다.

걸으면 걸을수록 온몸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대사가 잘된다. 게다가 음식을 적게 먹으니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리지 않고 대사활동에 충분히 이용되므로 몸속이 말끔히 청소된다.
그렇다고 무리하면 안 된다. 워킹을 하기 전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유연운동을 하고, 걷는 시간과 거리나 걸음 수 등도 기록했다가 몸 상태에 맞춰 조절하도록 한다.

출처 : <건강하지 않을 수록 더 적게 먹어라>

저자 : 시바타 도시히코

1944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농업대학에서 동물생태학을 전공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체중 100㎏이 넘는 거구였다. 20여 년간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 등을 실천하다가 건강식 전문가가 되어 지금은 사람들에게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으로도 체중이 만족할 만큼 줄어들지 않자 하루 섭취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여나가는 ‘단계적 칼로리 감량’에 도전, 1년 만에 57kg까지 체중을 줄였다.
2007년 5월 30일부터 2008년 5월 29일까지 1년에 걸쳐 실행한 단계적 칼로리 감량은 1500kcal에서 시작해 400kcal까지 하루 섭취열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는데, 점차 대사증후군과 생활습관병을 비롯한 온갖 건강문제들이 해결되고 오감이 깨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칼로리 감량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 2013년 6월 현재, 그는 하루에 400kcal를 먹고도 건강히 잘살고 있다.
『건강하지 않을수록 더 적게 먹어라』는 적게 먹고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1년간의 체험을 통해 초저칼로리 식생활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는지를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1년간의 칼로리 감량 과정에서 겪은 호전반응, 신체 및 체중의 변화, 건강검진 결과, 칼로리 감량을 할 때 주의할 점, 칼로리별 식단과 레시피 등을 실음으로써 독자들이 칼로리 감량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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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몸을 움직여 일을 하면 자연히 많이 먹게 된다. 그런데 내 제안대로 식사의 양과 메뉴를 바꾸면 섭취열량은 줄어들지만 오히려 지구력이 강해지고 체력도 더 좋아진다.

요통이나 어깨결림 따위가 한결 나아져서 몸놀림이 가벼워지고, 특히 다리나 발의 움직임이 빠르고 유연해진다. 게다가 감정의 기복이 줄어들기 때문에 성미가 급하고 쉽게 화를 내거나 차분하지 못한 성격도 차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온화해진다. 평소 신체활동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식사법은 다음과 같다.

● 식사량에서 주식(곡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인다. 밥을 지을 때는 현미와 잡곡을 8:2로 섞어 소금을 넣고 압력솥으로 짓는다. 소금의 양은 쌀 1컵당 소금 조금(엄지와 집게손가락 끝으로 집어올린 양) 더 되는 정도로 한다.
● 현미밥에 깨소금을 뿌려 먹으면 영양이 균형을 이루고 맛도 좋다. 깨소금은 깨와 소금을 8:2로 섞어 만든다.
● 동물성 식품 중에서 생선류는 조금 많이 먹어도 된다.
● 음식의 간을 조금 세게 한다.
● 센 불에서 끓이거나 굽거나 볶아서 조리한다.
● 된장국은 염분이 많은 된장으로 조금 진하게 끓인다.

주로 책상 앞에 앉아 일하거나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먼저 하루에 열량을 얼마만큼 섭취해야 원하는 체중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선은 ‘저칼로리식 2단계(1200~ 1300kcal)’를 목표로 섭취열량을 조절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하루 총섭취열량’을 찾도록 한다.

적게 먹고 생활하면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난다. 먼저 지구력과 집중력이 강해져서 업무 효율이 오른다. 느낌이나 감각으로 판단하는 힘이 생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게다가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원만해지고,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고 전개하는 능력도 높아져서 주변의 신뢰를 얻게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고민이 많을 때는 3일 동안 반단식을 하는 것도 좋다. 간이 약해서 기력이 좀 떨어졌더라도 반단식과 저칼로리식으로 몸속에 쌓인 독소를 내보내면 대사활동이 활발해져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 두뇌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식사법은 다음과 같다.

● 식사량에서 주식(곡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5%가 적당하다. 밥을 지을 때는 현미와 잡곡을 8:2로 섞어 소금(쌀 1컵에 소금 조금)을 넣고 짓는다.
● 깨와 소금을 9:1로 섞어 현미밥에 뿌려 먹는다.
● 반찬을 만들 때 동물성 식품은 고기로 육수를 만들거나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
● 생선은 가자미나 광어, 도미와 같이 가까운 바다에서 잡히는 흰살생선이나 뼈째 먹는 생선이 좋다.
● 간은 너무 세거나 약하지 않게 한다.
● 음식을 만들 때는 구이, 볶음, 찜, 조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 된장국은 붉은 된장이나 염분이 많은 된장에 보리된장을 6:4 정도로 섞어 간이 너무 세거나 약하지 않게 만든다.
● 불면증이 있을 때는 저녁식사에서 된장국보다 맑은 국을 먹는다.

출처 : <건강하지 않을 수록 더 적게 먹어라>

저자 : 시바타 도시히코

1944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농업대학에서 동물생태학을 전공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체중 100㎏이 넘는 거구였다. 20여 년간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 등을 실천하다가 건강식 전문가가 되어 지금은 사람들에게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으로도 체중이 만족할 만큼 줄어들지 않자 하루 섭취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여나가는 ‘단계적 칼로리 감량’에 도전, 1년 만에 57kg까지 체중을 줄였다.
2007년 5월 30일부터 2008년 5월 29일까지 1년에 걸쳐 실행한 단계적 칼로리 감량은 1500kcal에서 시작해 400kcal까지 하루 섭취열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는데, 점차 대사증후군과 생활습관병을 비롯한 온갖 건강문제들이 해결되고 오감이 깨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칼로리 감량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 2013년 6월 현재, 그는 하루에 400kcal를 먹고도 건강히 잘살고 있다.
『건강하지 않을수록 더 적게 먹어라』는 적게 먹고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1년간의 체험을 통해 초저칼로리 식생활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는지를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1년간의 칼로리 감량 과정에서 겪은 호전반응, 신체 및 체중의 변화, 건강검진 결과, 칼로리 감량을 할 때 주의할 점, 칼로리별 식단과 레시피 등을 실음으로써 독자들이 칼로리 감량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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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에서 중용을 지키는 것 역시 자율신경계의 균형에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어느 날 당신이 길을 가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열린 것을 보았다.

 마침 생각지도 못한 수입이 생긴 참이라 선뜻 5만 원짜리 한 장을 모금함에 넣었다. 그렇다고 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가슴에 달린 사랑의 열매 배지를 보여주며 “5만 원이나 기부했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그때의 경제사정과 기분이 허락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겠지만 두고두고 뿌듯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똑같은 행동이라도 그 대상이 가까운 사람이면 나도 모르게 다른 반응이 나온다. 내 의지로 기꺼이 누군가를 도와준 경우라도 내심 대가를 기대하게 된다. 상대가 그 대가에 상응하는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으면 ‘힘들 때 성심껏 도와주었는데 은혜도 모른다’며 괘씸해한다.

그렇게 섭섭하고 못마땅하다면 당신은 그들에게 능력 이상의 기부를 한 셈이다. 그들에게는 1000원의 가치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당신은 지갑에 달랑 한 장밖에 남지 않은 5만 원짜리를 선뜻 내준 셈이다. 이럴 경우, 상대에게 베풀었던 선의가 ‘원망’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히게 된다.

언짢은 기분은 자율신경을 뒤흔들어 결국 몸도 상하게 만든다. 이렇게 ‘매사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온 힘을 다해 애쓰는’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무리를 하기 쉽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내 능력이 닿는 범위에서 내가 감당할 정도로만 상대에게 베풀면 된다. 무리한 부탁은 처음부터 거절한다. “1000원 정도라면 괜찮지만 지갑에 든 5만 원을 내주면 당장 생활에 곤란을 겪게 된다”며 사정을 설명하고 상대에게 이해를 구한다.

인간은 자신의 단점에는 쉽게 브레이크를 걸지만 장점에는 곧잘 엑셀을 밟는다. 좋은 게 좋다며 한계를 넘어서고 나면 그 뒷감당은 상대가 아니라 내가 해야 한다. 이런 태도가 ‘선(善)’인 줄 알고 계속 엑셀을 밟게 되면 머지않아 그것이 허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마음을 다치고 나면 그 영향이 몸에 나타난다.

우리는 흔히 가까운 사람들은 내 마음을 다 알아줄 것으로 착각한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평가해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와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다음 예를 보자.

중증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 76세의 환자 한 분이 참가했다. 중용 식단을 배우려고 부인도 함께 오셨다. 그는 이제까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덜컥 암에 걸리고 말았다. 그토록 고생하다 병이 생겼으니 부인이 헌신적으로 간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인의 수고와 고단함을 헤아리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노고에 대한 마땅한 보상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세미나에서 내 강의를 듣고 나니 모든 사람이 다 자신과 같은 마음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과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며 울먹였다. 그리고 부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그 환자의 종양표지자 수치가 1700에서 1400으로 떨어졌다. 이윽고 250에서 50이 되었다가 마침내 소수점 이하가 되었다.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말기암을 기적적으로 극복한 분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의 하나는 ‘깨달음’이다. 건강할 때는 모르고 있던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거나, 가까운 사람의 숨은 마음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그래서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바뀌기도 한다. 그러면 중심을 잃고 흔들리던 자율신경도 중용을 유지하게 된다. 덩달아 식생활이 안정되어 몸의 자연치유력이 높아지니 암이 물러갈 수밖에 없다.

인류 역사에서 만들어진 선과 악의 이분법적 사고는 사회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겠지만 내 몸과 마음이 다칠 정도로 그것에 얽매이는 것은 어리석다. 대사증후군이 염려되어 살이나 좀 빼볼까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설명으로 들리겠지만, 좋다는 것을 무조건 좋게 판단하는 것도 일종의 이분법적 사고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매일 몇 리터나 되는 물을 마시면 몸이 찬 사람에게는 나쁜 영향이 나타난다. 물론 몸이 따뜻한 사람도 과유불급의 진리를 지켜야 한다.

내게 맞지 않는 것은 내 몸이 알아서 겉으로 드러내준다. 단계적 칼로리 감량을 할 때도 그 효과를 오감으로 확인하면서 양과 질을 조절하면 된다. 몸이 내는 소리를 잘 들으려면 마음이 소란스럽지 않아야 한다. 윤리도 도덕도 상식도 다 좋지만 자연의 섭리를 생각해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도 중용을 지키도록 한다.

출처 : <건강하지 않을 수록 더 적게 먹어라>

저자 : 시바타 도시히코

1944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농업대학에서 동물생태학을 전공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체중 100㎏이 넘는 거구였다. 20여 년간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 등을 실천하다가 건강식 전문가가 되어 지금은 사람들에게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으로도 체중이 만족할 만큼 줄어들지 않자 하루 섭취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여나가는 ‘단계적 칼로리 감량’에 도전, 1년 만에 57kg까지 체중을 줄였다.
2007년 5월 30일부터 2008년 5월 29일까지 1년에 걸쳐 실행한 단계적 칼로리 감량은 1500kcal에서 시작해 400kcal까지 하루 섭취열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는데, 점차 대사증후군과 생활습관병을 비롯한 온갖 건강문제들이 해결되고 오감이 깨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칼로리 감량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 2013년 6월 현재, 그는 하루에 400kcal를 먹고도 건강히 잘살고 있다.
『건강하지 않을수록 더 적게 먹어라』는 적게 먹고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1년간의 체험을 통해 초저칼로리 식생활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는지를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1년간의 칼로리 감량 과정에서 겪은 호전반응, 신체 및 체중의 변화, 건강검진 결과, 칼로리 감량을 할 때 주의할 점, 칼로리별 식단과 레시피 등을 실음으로써 독자들이 칼로리 감량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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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해 질병을 막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식사와 생활습관에서 중용을 찾는 것이다.

하루 동안에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자율신경의 변화를 살펴보자. 밤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진다. 그래서 밤에는 편히 잠을 자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 순리를 거스르고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몸이 긴장하게 된다. 그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그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먹을 것을 찾는다. 그래야 부교감신경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에서 보면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깨어 있을 때가 많다는 조사 결과는 일리가 있다. 살이 쪄서 잠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자율신경 시스템을 역행하느라 제 스스로 야식의 유혹을 불러일으켜 결국 비만과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폐암도 자율신경의 불균형과 관계가 있다. 담배 소비량은 해마다 줄어드는데 폐암 환자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참 많은 곳이 게임센터이다.

시끄러운 기계음과 자극적인 불빛 속에서 승부에 집착하다 보니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그러면 긴장을 이완시키려고 담배를 피운다. 우리 몸은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하면 스스로 부교감신경을 작동시켜 균형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폐암은 담배를 피워서가 아니라 평온해야 하는 감정이나 기분이 스트레스 따위로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런 진짜 원인을 없애야 바라지 않는 결과를 막을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음식에 대한 기호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정 음식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상을 두고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욕구’라고 설명하는데, 과연 그럴까?

요즘 같은 식생활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식탐이 엄습할 정도로 영양이 부

족한 경우는 드물다. 그보다는 먹는 것을 통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감정과 기분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는 보상 행위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

이유 없는 폭식은 없다. 먹기 전의 심리 상태를 떠올려보자.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체질적으로 교감신경이 우세한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감정이나 행동이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내달리면 그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음식을 찾게 된다. 그것이 지나치면 이번에는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음식이 간절해진다.

예전에 5박 6일 기간으로 건강 캠프를 연 적이 있다. 참가자 대부분은 지병이 있어 몸이 좋지 않았고, 평소에 달고 기름진 것을 즐겨 먹어 자율신경마저 균형을 잃은 상태였다. 그래서 총 15회의 식사는 모두 성질이 차거나 뜨겁지 않은 현미를 중심으로 식단을 짰다. 현미채식이지만 참가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고려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아주 맛깔스런 음식으로만 상을 차렸다. 대신 양은 좀 적은 편이었다.

별 말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처음에는 이런 식단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캠프가 끝날 무렵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더 이상 단것을 찾지 않았고 고기도 별로 먹고 싶어 하지 않았다. 술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이 특정 맛이나 음식에 집착했던 것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려는 인체의 생리적 요구 때문이었다. 그럴 때 중용의 성질을 가진 음식을 일주일(15~21끼) 정도 계속 먹으면 그렇게나 먹고 싶던 양성식품, 음성식품을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자율신경도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므로 의욕이 필요할 때는 기운이 나고, 쉴 때는 몸의 긴장이 풀린다. 그러면 내 몸도 더 이상 달거나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맛을 요구하지 않게 된다.

 

자율신경이 균형을 잃어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하면 몸은 지치고 마음은 불안해진다. 웬만큼 의지가 강하지 않고서는 먹고 싶은 것을, 몸이 원하는 것을 거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음식에 대한 과한 욕구와 까다로운 기호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평소 식습관에서 찾아보았다.

교감신경이 항진되었거나 그럴 염려가 있을 때는 양성식품을 자제하고,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었거나 그럴 염려가 있을 때는 음성식품을 자제한다. 이 방법으로 자율신경이 균형과 조화를 되찾으면 병을 부르는 무모한 식탐은 저절로 누그러질 것이다.

출처 : <건강하지 않을 수록 더 적게 먹어라>

저자 : 시바타 도시히코

1944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농업대학에서 동물생태학을 전공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체중 100㎏이 넘는 거구였다. 20여 년간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 등을 실천하다가 건강식 전문가가 되어 지금은 사람들에게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매크로비오틱과 현미채식으로도 체중이 만족할 만큼 줄어들지 않자 하루 섭취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여나가는 ‘단계적 칼로리 감량’에 도전, 1년 만에 57kg까지 체중을 줄였다.
2007년 5월 30일부터 2008년 5월 29일까지 1년에 걸쳐 실행한 단계적 칼로리 감량은 1500kcal에서 시작해 400kcal까지 하루 섭취열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는데, 점차 대사증후군과 생활습관병을 비롯한 온갖 건강문제들이 해결되고 오감이 깨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칼로리 감량의 효과를 체감하게 되었다. 2013년 6월 현재, 그는 하루에 400kcal를 먹고도 건강히 잘살고 있다.
『건강하지 않을수록 더 적게 먹어라』는 적게 먹고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1년간의 체험을 통해 초저칼로리 식생활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는지를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1년간의 칼로리 감량 과정에서 겪은 호전반응, 신체 및 체중의 변화, 건강검진 결과, 칼로리 감량을 할 때 주의할 점, 칼로리별 식단과 레시피 등을 실음으로써 독자들이 칼로리 감량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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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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