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뇌가 발달함으로써 다른 생물들과 전혀 다른 생활방식을 선택했다. 가장 큰 계기는 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자아가 생겨난 점이다.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울지 모르나, 생물 세계에서 자아는 개체를 식별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예컨대, 인체를 구성하는 수많은 세포도 세포막에 둘러싸여 서로 경계를 이루고 각각 개체로서 활동한다. 그러나 세포에는 뇌에 해당하는 기관이 없으므로 자기와 다른 생물을 식별하는 감각이 상당히 애매하다. 하지만 식별 자체는 하고 있다. 이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예가 인체를 지키는 면역 작용이다.

장에서 대기 중인 경비 부대라고 할 수 있는 백혈구는 우리 몸속에 들어온 좋은 물질(영양소)과 나쁜 물질(병원균·바이러스 등)을 식별해 후자를 물리치는 일을 한다.

면역의 본질이 자기와 비()자기를 식별하는 데 있다고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인데, 실은 이 식별이 매우 모호하다. 적과 아군의 구별이 그다지 명확하지 않으므로 가끔은 오작동을 일으켜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병이 생긴다.

장에는 숙주인 인간에게 불이익을 주는 세균, 즉 유해균도 서식한다. 경비대인 면역 체계는 왜 이런 나쁜 균들을 물리치지 않는 것일까? 감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몸속 여러 부위에 잠복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손 씻기, 양치질, 마스크 쓰기 등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데, 설령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증세가 나타난다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늘 나쁜 짓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상황에 따라 인체에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 그렇다면 백혈구가 적과 아군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이 무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음식물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에 무엇이 독이 되고 무엇이 영양분이 되는지 그 경계가 상당히 모호하다. 우리는 자기와 비자기, 적과 아군의 경계가 모호한 수많은 개체가 하나로 합쳐진 몸에 라고 하는 자아가 생긴 존재인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단행본에서]

출처:<장뇌력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腸의 놀라운 힘(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_  나가누마 타카노리

일본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났으며, 웹진 ‘생명과학정보실’의 대표이자 편집자 겸 기자이다. 이 웹진은 마음·몸·영혼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식을 주로 제안하고 있다. 20대부터 신체론·생명론에 흥미를 느끼면서 신체감각 중 복부의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주목했다. 30대부터는 의료, 건강과 음식, 생명과학 부문을 취재하면서 이 분야의 권위자인 신야 히로미, 아보 도오루, 모리시타 게이이치, 미츠오카 도모타리, 무라카미 가즈오, 구리모토 신이치로 등으로부터 크게 인정을 받았다. 

8년 전부터는 ‘파동 에너지 치료’를 연구하는 다네모토 다케시(種本丈司)의 지도를 받아 음식과 생명, 신체(육체·감정·의식)의 관계를 심도 있게 취재하고 있다. [월간비전]지에 ‘장 능력을 연마하라’, ‘생명영양학’을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뇌를 뛰어넘어 복부로 산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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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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