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 첨가 식품’ 혹은 ‘영양강화식품’을 아우르는 식료품 업계 용어인 ‘기능성 식품’이 가게 선반을 장악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 중에는 고혈압을 예방한다는 식품도 있고, 비타민 결핍증을 예방한다는 식품도 있다.

수천까지는 안 되더라도 수백이 넘는 제품들이 한 입에 털어 넣는 약을 대체하기 위해 시장에 나왔지만 정크푸드에 영양소를 강화해봤자 그저 조금 미화시킨 정크푸드에 지나지 않는다.

영양학계의 몇몇 권위자들이 “기능성 식품은 건강을 지켜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욕대학교 영양학 교수인 메리언 네슬(Marion Nestle)은 《식품 정치학(Food Politics)》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능성 식품은 마케팅의 영역이지 건강의 영역이 아니다. 영양 강화 덕분에 제조사들은 영양학적으로 의심스러운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판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기능성 식품은 과일, 채소, 곡물에 들어 있는 전체 영양소와 식물화합물을 절대 대신할 수 없다. 영양학의 문제는 영양소를 치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음식 속에서 영양소를 빼고, 식사 속에서 음식을 빼고, 삶에서 식사를 뺀다는 것이다.”

단기간이라면 합성비타민·무기질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심각한 만성영양결핍증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합성영양소를 지속적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합성물질이 주는 좋은 효과는 급속하게 사라지고 역효과가 나기 시작한다.

합성비타민이 어느 정도는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아신을 생각해보자. 밀가루, 빵, 쌀에 넣는 합성나이아신은 주로 옥수수를 많이 먹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영양소 결핍증인 펠라그라를 예방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 합성나이아신이 들어오면 몸은 이를 알아채고 합성물질에 부족한 요소를 몸에 저장해두었던 물질들로 보강해 나이아신을 완전한 비타민B복합체로 만든다.

우리 몸은 아주 영리하기 때문에 나이아신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무기질과 비타민을 첨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문제는 보조 영양소를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몸이 미리 비축해놓은 물질을 꺼내 쓰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많은 약이 그렇듯, 영양강화식품이 어느 정도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해도 자연스러운 해결책은 아니다. 합성물질을 먹으면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원소를 다시 채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짜 치료를 담당하는 면역계도 활력을 되찾을 수 없다.

그러나 발아 밀처럼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나이아신에는 모든 무기물과 보조 영양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 (다음 회에 계속)

출처 : <천연 VS 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브라이언 R. 클레멘트

자연요법 의사. 히포크라테스건강연구소 소장이다. 40여 년 동안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진보적인 국제건강운동을 이끌고 있는 선구자다. 또한 천연식품 보조제를 복용하거나 정맥주사를 맞거나 생활방식을 바꾸는 방법과 비침투식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분자교정의학과 건강식품의 권위자이다. 박사가 주력한 분야는 자연요법 등의 참의학 분야이다. 질병을 없애고 조기노화를 막는 다양한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왔으며, 그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들을 모으고 분석해 젊고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사는 방법에 관한 엄청난 양의 자료들을 축적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당연히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 믿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신화의 정체를 밝히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책은 그의 연구 결과의 산물로 합성비타민의 추악한 진실을 만천하에 드러냄으로써 수백만 사람들이 영양보충제의 정체에 대해 눈뜨게 하고, 천연영양소의 불완전한 일부만 들어 있는 합성영양제의 해악에서 그들을 보호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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