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욕으로 얻어지는 효능은 아무래도 자외선과 관련된 것이 많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적외선의 온열 효과를 이용하면 지금까지 몰랐던 효능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열충격단백질’에 의한 효능이 그것이다.

발견의 발단은 1962년의 한 실험이었다. 초파리에게 온열 자극(열충격)을 주었더니 유전자 발현이 유도되면서 새로운 단백질이 산출되었다. 이 단백질은 발견 초기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의 연구에서 열충격단백질 유전자는 세균에서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의 세포에서 발견되었으며, 다양한 스트레스 자극에 응답함으로써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유도해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단백질은 온열 자극 시에 산출량이 약 100배나 증가한다고 해서 ‘열충격단백질’이라고 불렸으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성되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단백질’로도 불린다.

자세히 말하면, 열충격단백질은 스트레스 반응으로 생기는 세포 상해로부터 세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그 뒤에 가해지는 강한 장애성 스트레스, 예를 들면 치사적 스트레스로부터도 세포를 보호한다.

일례로 소염진통제(비스테로이드 항염증약)에는 위점막 보호인자이기도 한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위점막 장애나 위궤양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데, 열충격단백질은 이 같은 부작용을 억제한다.

부작용이 큰 치료는 위험성도 크다. 그만큼 열충격단백질의 역할이 중요한데, 일광욕으로 적외선을 듬뿍 쐬면 열충격단백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니 치료의 부작용이 걱정되는 사람일수록 일광욕을 게을리하지 말자.

열충격단백질의 또 다른 효능은 생명활동을 지배하는 단백질을 안정화시키고 DNA가 손상된 이상단백질에 관여함으로써 단백질의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다.

생물은 단백질이 제 역할에 따라 바르게 움직이면 건강을 유지하지만, 단백질의 구조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상을 일으키거나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질병에 걸리고, 그 질병 때문에 다시 이상단백질이 발현해서 병을 악화시킨다.

이때 열충격단백질은 이상단백질과 결합해서 그 단백질의 구조상의 문제를 회복시키고 기능을 정상화한다. 이를 셰프론(chaperone) 기능이라고 한다. 즉 이상단백질은 DNA가 손상된 상태라 원래는 면역기능에 의해 파괴되어야 맞다.

그런데 일부는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서 질병을 일으키는데, 열충격단백질은 이를 수복시켜버리는 매우 특수한 단백질인 것이다. 열충격단백질은 적외선을 쐬기만 하면 생기는 단백질로, 약품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하나하나의 세포를 수복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다.

실제로 NK세포의 활성을 높이는 등 생체방어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이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일광욕의 큰 장점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출처 :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

저자 : 우쓰노미야 미쓰아키

의학박사. 1935년에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61년에 도쿄지케이카이(東京慈??) 의과대학교를 졸업한 뒤 동 대학 내과에 입국했으며, 1964년에 일본 최초로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한 골수 이식’에 성공했다. 현재 도쿄광선요법연구소 소장, 전국요술사(療術士)협회 부회장, 재단법인 전국요술(療術)연구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쓰노미야 박사는 현대인들이 자외선을 필요 이상으로 차단하는 것을 보고 햇볕, 그중에서도 자외선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자외선이 인간을 포함한 생물에게 얼마나 큰 이득을 주고 있는지를 알릴 생각에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을 썼다. 햇볕의 메커니즘은 물론, 햇볕으로 인류가 얻은 이득은 무엇인지, 현대병과 햇볕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자외선이 정말 나쁜 것인지, 효율적인 일광욕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건강’과 ‘건강한 아름다움’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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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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