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왜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주 심한 코티솔 반응을 보이고 어떤 사람들은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낮은 코티솔 반응을 보이는지를 이해하려면 통제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은 전기 자극을 피하기 위해 생쥐가 버저를 누르는 실험에서도 증명되었다. 이 실험에서는 생쥐에게 계속 전기 자극을 가하고, 생쥐가 버저를 누르면 몇 분 동안은 다음 자극이 지연되도록 했다.

만약 버저가 작동하지 않도록 만들어서 생쥐가 버저를 눌러도 다음 전기 자극이 지연되지 않는다 해도 생쥐들에게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염증이나 궤양 같은)이 나타날 확률은 여전히 낮을 것이다. 왜냐하면 쥐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전기 자극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교하자면, 정리 해고 기간과 같은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조건하에서 일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높은 불안정성과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 것이다. 반면에 정리 해고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서의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덜 느낄 것이다.

세 번째 조절 인자, 스트레스 요인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신이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노력조차 코티솔 수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최선을 다해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통제하고 자신이 바꿀 수 없는(또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라는 것을 뜻한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신경정신과의 연구자들은 스트레스 관리 기술이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스트레스와 걱정, 코티솔 노출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일상적인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스트레스 노출(높은 코티솔 수치)은 결국에는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에 대응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캐나다 앨버타 암센터의 연구는 마음 챙김(mindfulness)’을 바탕으로 한 스트레스 해소 행위(요가, 명상, 이완요법)가 전립선암 환자와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과 수면의 질, 스트레스 증상을 빠르고 극적으로 개선했음을 보여준다.

독일 연구자들은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주 1회 요가 강습 같은 간단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만으로도 우울과 피로, 정력, 건강,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코티솔 수치를 개선했다고 보고했다.

스트레스 반응을 관리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런 충고를 따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관리하라는 것이 어두운 방 안에 틀어박혀 당신 내면의 자아와 접촉하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당신이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이 쉽게 생각하는 그 스트레스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가 당신 몸과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많은 기술이 있으며, 그러한 기술 중에 몇 가지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 중에 많은 것들은 당신이 생활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 다음 회에 계속

출처 : <코티솔 조절법: 스트레스와 만성질환의 공모자>

저자 : 숀 탤보트(Shawn Talbott) 저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Mass-Amherst)에서 스포츠의학으로 이학 석사학위를 받고, 러트거스 대학에서 영양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과정을 이수했다. 운동생리학자이자 영양생화학자이며 사람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느끼고 이끌어내도록 도움을 주는 기업가이기도 하다.
‘센스(SENSE) 생활방식 프로그램’을 고안해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찌고 건강이 나빠진 사람들이 스트레스의 폐해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코티솔 수치를 줄여 살을 빼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번역 : 대한만성피로학회 역

기능의학과 영양의학에 관심 있는 의사들로 구성된 학회로서 2010년 1월부터 ‘만성피로연구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3년 초 대한만성피로학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학회가 되었다. 50여 명의 의사로 구성된 대한만성피로학회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 만성피로와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의사를 대상으로 한 강의(연수강좌, 학술대회), 건강 관련 도서(『내 몸의 에너지 도둑-만성피로 치료사 부신의 재발견』, 한솜미디어) 출간, 방송 활동을 통해 건강 정보를 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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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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