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직장연구소(Families and Work Institute)에서 최근에 실시한 연구 결과는 아주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미국 노동자들 3명 중에 1명은 만성적으로 혹사당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당신도 그런가? 휴대폰, 이메일과 같은 기술 발달의 산물들은 우리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하게 한다.

바쁜 것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라는 생각은 실제로 아주 안 좋은 편견이다. 왜냐하면 너무 바쁜 생활은 장기적으로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명확하기 때문이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것은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극심한 피로에 이를 때까지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창의력을 떨어뜨리고 비효율적이다.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말 많은 이론들이 있다. 이러한 이론들은 주로 스트레스 반응을 충분히 ‘조절’하는 방법들을 다루는데, 특히 스트레스 수준을 조절하거나 스트레스를 일으킬 만한 요인을 예측함으로써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려고 한다.

왜 이렇게 별로 차이점이 없는 것들을 다루는 것일까? 어쨌든 스트레스 요인은 스트레스 요인일 뿐인데, 그럴까? 아마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어떤 사자가 숲에서 튀어나와 흥분한 상태로 당신에게 다가온다면 당신은 분명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 그리고 언제 사자가 튀어나올지 안다면 그 스트레스는 좀 더 잘 다룰 수 있다.

우리는 동물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적어도 세 가지 요소가 우리 몸이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하는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세 가지 요소란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있는가?’, ‘스트레스 요인을 예측할 수 있는가?’, ‘스트레스 요인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스트레스 연구에서 조절 인자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면 생쥐 실험에서 낮은 전류의 자극을 가하면 생쥐는 코티솔 수치가 올라가고 위궤양이 생긴다. 다른 쥐에게 같은 실험을 하되 무엇을 씹게 한다든지, 먹을 것을 주든지, 달리게 하면 코티솔 수치는 그만큼 올라가지 않으며 위궤양도 생기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달리기를 한다든지, 소리를 지른다든지, 그 밖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어떤 일을 하면 코티솔 수치는 감소하고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미치는 해로운 효과를 제거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이제 두 번째 스트레스 조절 인자인 예측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새벽에 갑자기 누가 당신을 깨워 비행기에 태운 다음 수천 피트 상공으로 올라가서는 당신에게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려야 한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확실히 심박동수가 올라가고 혈압이 상승하며 혈당 수치에 변화가 생기고, 물론 코티솔 수치도 상당히 증가한다.

만약에 하루건너 한 번씩 몇 달 동안 이 짓을 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들까? 스트레스를 받기는커녕 당신은 이 일에 익숙해질 것이다(그리고 당신의 스트레스 반응은 감소할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에 따라 공수부대원 훈련소에서 실제로 연구가 시행된 바 있다.

부대원들이 훈련을 시작할 무렵에는 공중 낙하를 할 때마다 코티솔 수치가 올라갔지만 훈련 과정이 끝날 무렵에는 스트레스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스트레스 요인이 예측 가능할수록 부대원들의 스트레스 반응은 훨씬 더 잘 조절되었다. (비록 공중 낙하가 아무런 스트레스도 유발하지 않는 활동이 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 다음 회에 계속

출처 : <코티솔 조절법: 스트레스와 만성질환의 공모자>

저자 : 숀  탤보트(Shawn Talbott) 저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Mass-Amherst)에서 스포츠의학으로 이학 석사학위를 받고, 러트거스 대학에서 영양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과정을 이수했다. 운동생리학자이자 영양생화학자이며 사람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느끼고 이끌어내도록 도움을 주는 기업가이기도 하다.
‘센스(SENSE) 생활방식 프로그램’을 고안해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찌고 건강이 나빠진 사람들이 스트레스의 폐해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코티솔 수치를 줄여 살을 빼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번역 : 대한만성피로학회 역

기능의학과 영양의학에 관심 있는 의사들로 구성된 학회로서 2010년 1월부터 ‘만성피로연구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3년 초 대한만성피로학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학회가 되었다. 50여 명의 의사로 구성된 대한만성피로학회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 만성피로와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의사를 대상으로 한 강의(연수강좌, 학술대회), 건강 관련 도서(『내 몸의 에너지 도둑-만성피로 치료사 부신의 재발견』, 한솜미디어) 출간, 방송 활동을 통해 건강 정보를 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