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인간의 피부는 왜 햇볕에 타는 걸까?

우리 같은 유색인종은 여름이 되면 피부 빛깔이 짙어진다. 자외선이 피부에 상처를 입혀서가 아니다. 과도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인간의 몸은 충분히 스스로 지킬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여기서 ‘과도한 자외선’이라고 한 이유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자외선의 종류와 양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자외선을 쐬어 피부암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증례는 압도적으로 백인에게 많다. 왜냐하면 북구처럼 자외선 양이 적은 지역에 사는 백인은 멜라닌색소가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빨개지는 일은 있어도 햇볕에 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황인종에게는 지극히 드문 증례이며, 흑인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햇볕이 강한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피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하면 미백은 건강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행위로 볼 수 있다.

피부암은 보통 ‘기저세포암’을 말하는데, 만에 하나 발병한다 하더라도 전이될 위험성이 없고 국부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된다. 물론 사망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암’이라고 하지 말고 ‘기저세포상피종’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까지 있을 정도다.

한때 호주에서 피부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발표되어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짙은 갈색 피부를 가진 호주 원주민 에버리진들은 피부암이 전혀 없었고, 유럽에서 이주해온 백인들 사이에 피부암이 급증해 있었다.

편평세포암도 햇볕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햇볕을 쐬어 발병하는 환자의 대다수는 고령자이고 예후도 대부분 양호하다. 사실 편평세포암의 주된 원인은 화상이나 외상의 흉터다. 이 경우에는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햇볕과의 인과관계는 극히 희박해서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편평세포암을 걱정해 자외선을 차단할 필요는 없다.

사마귀암인 ‘악성 흑색종’ 역시 동양인의 경우는 발바닥 등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햇볕이 전혀 닿지 않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자외선과의 관련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자외선을 쐬면 피부암에 걸린다’라는 최근의 상식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인지 이제 납득이 가는가?

오키나와는 장수의 섬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그 요인은 여러 가지지만, 온난한 기후도 한몫을 한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태양광선의 조사량이 많고 자외선의 양도 상당하다.

그렇다면 오키나와에 필적하는 일본 내 장수촌은 어디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온난한 기후인 규슈나 시코쿠가 아닐까 추측되겠지만, 정답은 뜻밖에도 눈 덮인 광경이 익숙한 나가노다. 실제로 이곳 남성들의 평균수명이 오키나와를 크게 앞서고 있어 실질적으로 일본 제일의 장수촌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째서 나가노일까?

내가 생각하는 제1의 요인은 높은 표고이다. ‘일본의 지붕’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산들이 길게 이어져 있어 그만큼 태양에 가깝고 내리쬐는 자외선의 양도 많다. 이것이야말로 실로 태양광선과 자외선이 건강에 좋다는 증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자외선에는 광회복 작용이 있는데 사실 손상된 세포를 수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DNA가 잠재적으로 지닌 수명을 늘릴 가능성을 자극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자외선을 많이 쐰 탓에 피부암이 발생하고 건강을 해친다면 일본에서 가장 자외선이 많이 내리쬐는 오키나와와 나가노가 장수촌으로 군림하는 현상은 설명이 안 된다.

출처 :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

저자 : 우쓰노미야 미쓰아키 

의학박사. 1935년에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61년에 도쿄지케이카이(東京慈??) 의과대학교를 졸업한 뒤 동 대학 내과에 입국했으며, 1964년에 일본 최초로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한 골수 이식’에 성공했다. 현재 도쿄광선요법연구소 소장, 전국요술사(療術士)협회 부회장, 재단법인 전국요술(療術)연구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쓰노미야 박사는 현대인들이 자외선을 필요 이상으로 차단하는 것을 보고 햇볕, 그중에서도 자외선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자외선이 인간을 포함한 생물에게 얼마나 큰 이득을 주고 있는지를 알릴 생각에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을 썼다. 햇볕의 메커니즘은 물론, 햇볕으로 인류가 얻은 이득은 무엇인지, 현대병과 햇볕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자외선이 정말 나쁜 것인지, 효율적인 일광욕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건강’과 ‘건강한 아름다움’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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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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