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링(channeling)’이란 말은 ‘정보의 전송 회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이라는 영어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원래 의미 그대로 ‘정보를 전송, 전달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모든 정보 전달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즉 채널링 현상은 ‘현재까지 알려진 어떤 에너지나 기계장치도 사용하지 않고 현재의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로와 작용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적 현실과는 다른 차원이나 영역에 실재하는 외부의 어떤 존재나 정보의 원천으로부터 직접 특정한 사람에게 혹은 그 사람을 통해 정보나 메시지가 전해지는 상태를 말하며, 그 정보나 메시지는 그것을 받는 사람의 의식 수준이나 지식 수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을 수 있는 내용이나 교육 수준을 뛰어넘거나 그의 경험이나 교육과 무관한 내용의 정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채널링 현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고대로부터 여러 문화권에서 다양한 사례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신탁과,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예언자들의 이야기, ‘영매’와 ‘샤먼(shaman)’들이 황홀경 상태에서 미지의 존재와 교류하고 대화하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인이나 무속인들이 기도와 접신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등이 해당된다.

정신의학과 심리학은 지금까지 이 현상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무시하고 체험자의 잠재의식 속에서 올라오는 미리 저장되어 있던 정보로 단정하거나, 단순한 환각 혹은 착각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논리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채널링 사례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채널링이 가능한 사람들은 대부분 피암시성이 높고 다른 영적 체험에 대한 감수성도 민감해 일종의 ‘영매’ 체질로 볼 수 있다. 채널링은 흔히 최면 상태나 이와 유사하게 변화된 몽환적 의식 상태에서 일어나지만 완전히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여러 형태의 채널링이 가능하다.

채널링을 통해 얻은 정보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 경우는 많이 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사례로는 자신이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앓고 있는 병이나 고민하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최면 상태에서 가르쳐준 에드거 케이시(Edgar Cayce)가 있다.

그는 최면 상태에서의 채널링으로 환자를 위한 정보만이 아니라 종교와 과학·신학 등 여러 주제들에 대해 놀라운 정보와 메시지들을 많이 들려주었는데, 그 내용들은 모두 그의 교육수준과 평소의 지적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최면 상태에서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을 뚜렷이 기억하지만 그는 최면에서 깨어나면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가 최면 상태에서 얻을 수 있었던 방대하고 불가사의한 정보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나 역시 최면치료 도중에 환자에게서 일어난 채널링 현상을 통해 미지의 영적 존재들로부터 메시지와 정보를 얻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그중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지혜의 목소리’라고 이름 붙여 1996년에 출간한 《전생 여행》에 소개했다.

채널링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존재는 자신의 의도와 주변 상황에 따라 정보를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사람의 의식에 여러 형태로 영향을 미친다. 직접 여러 차례의 채널링을 주관해보면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의 성격과 특성, 능력도 채널링의 형식과 다루는 정보의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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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Z 2009!!! (EL GRITO SUBTERRÁNEO) - Con video corto by n i f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채널링 상태에서 흔히 관찰되는 신체 변화로는 맥박이 느려지고, 깊고 느리게 호흡하며, 안구가 움직이지 않고, 체온도 약간 내려가며, 통증에 대한 인식과 촉각이 둔해지는 등 일반적인 깊은 최면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채널링을 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정신 상태는 평소에는 완전히 정상이기 때문에 이 현상을 정신질환 증상으로 볼 수는 없다.

최근 20년 사이에 영적 체험과 신비체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영적 채널링 외에도 UFO를 타고 온 외계인이나 먼 곳에 있는 다른 우주 문명과의 채널링을 통해 여러 형태의 정보를 얻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나타나 채널링 현상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정신의학자들 중에도 영적·초자연적 현상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어 언젠가는 채널링 현상의 실체와 기전이 과학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빙의는 없다 - 정신증상의 양자물리학적 이해>

저자 : 김영우

신경정신과 전문의이며 외상성 스트레스 전문의(미국, AAETS)이다. 의학, 심리학 박사(MD, PhD)이며 경희의대, 인제의대 임상교수(Clinical Professor), 대한신경정신의학회(Kore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정신의학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임상최면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Hypnosis) 공인 자문위원, 국제최면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nosis) 정회원, 국제해리성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tudies on Dissociation) 정회원,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 회장, 사단법인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학술위원, 서울의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한국인 뇌파데이터센터’ 전문위원 등을 재직했거나 재임중이다.
국내 정신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전통적 정신치료 기법과 함께 자아초월적 최면치료 (Transpersonal Hypnotherapy)와 영적 정신치료(Spiritual Psychotherapy),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최면치료 기법(Quantum Hypnotherapy)들을 이용해 다중인격과 귀신들림(빙의 현상, 무병), 해리 등 난치의...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의 연구모임인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를 설립하여 양자물리학 등 새로운 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을 이해하고 상담과 정신치료에 응용하며, 최면 상태에서의 확장된 의식이 접근할 수 있는 미지의 정보와 에너지를 이용해 난치 증상들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새로운 정신치료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내 최초로 최면을 이용한 전생퇴행 요법의 임상 사례를 담아 많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1996), 『영혼의 최면치료』(2002) 등이 있으며, 세계 최초로 최면 유도 기법과 전문 음악치료 기법을 결합시킨 자신감 강화와 긴장 이완 프로그램 CD 〈쾌청 365〉(1998)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은 『영혼의 최면치료』의 개정증보판이다. 『영혼의 최면치료』가 빙의와 다중인격 환자들의 자아초월 최면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면, 이 책은 그 사례들과 함께 인간 의식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신비현상과 난치의 증상들을 양자물리학을 포함한 새로운 과학적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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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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