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없으면 우리 마음은 너무열려서 불친절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나 상황들로부터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릴 적 집이나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때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일입니다. 방어기제가 어린 나를 보호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방어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방어기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자신에게 상처를 주면서 발전을 방해합니다. 이번 회부터는 내 마음 속에서 잘못 뿌리 내리고 있는 방어기제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투사라는 방어기제는 인간관계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 더 쉽지만 혼자 싸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책을 꺼내서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보자.

●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계속해서 떠오르는가? 예를 들어, 동료들이 게을러 보일 때가 많은가? 은행 직원이 바보처럼 보이는가? 이웃의 다른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키는 것 같은가?

● 위와 같은 말을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언제였나?

● 이러한 부정적인 말들 가운데 일부는 당신보다는 그 말을 한 사람과 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 그런 생각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살면서 스스로 게으르다거나, 바보라거나, 나쁜 부모라고 생각했던 일이 있는가?

다 썼으면 그 내용을 읽어보자. 솔직하게 답했다면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투사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날 것이다. 그것을 분명하게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투사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아직은 희미해서 파악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투사를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결점 찾기’가 있다. 어렸을 적, 엄마가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하는 건 좋지 않은 행동이야”라고 말하던 것이 기억나는가? 엄마의 말씀이 옳다. 그 말은 “누군가가 너에게 손가락질하면 너도 상처받을 거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엄마는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할 때(다른 사람의 결점이나 불완전한 점, 약점을 찾는 것도 포함한다) 적어도 세 개의 손가락은 늘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말해주지 않았다.

결점 찾기 연습은 공책을 앞에 놓고 혼자서 하는 게 좋다. 이 연습을 하는 목적은 당신이 자신을 얼마나 명확히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배우자나 친구, 형제, 부모, 동료 등에게 손가락질하며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 이 사람의 어떤 결점이 나를 짜증 나게 하는가?
● 이 사람은 결점을 어떤 식으로 드러내는가?
● 그 결점은 내 기분을 어떻게 만드는가?
● 그 결점 중에서 나에게도 해당되는 것이 있는가?

ME and AHMED
ME and AHMED by Abdulmajeed Al.mutawee || twitter.com/almutawe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렇다면 투사를 하찮게 만들어줄 통찰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바로‘공감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고 감정을 이입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어떻게 말을 하느냐(자기긍정)가 공감을 하는 데 주요한 요인이다.

우리가 반복해서 사용하는 말들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기비판적인 말과 평가는 정신에 큰 피해를 입힌다. 자신을 얕보고 비난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무례하게 행동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본인은 그런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다! 스스로에게 비판적이지 않을 방법을 찾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자신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면 자기혐오로 인해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그의 결점을 찾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자신의 긍정적 특성과 부정적 특성을 목록으로 만든 다음, 아래의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자.

● 가장 마음에 드는 자신의 특성 5가지는 무엇인가?
●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특성 5가지는 무엇인가?
● 매일 그런 특성을 생각하며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가?
● 무엇을 더 많이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긍정적 특성인가, 아니면 부정적 특성인가?

그런 다음 긍정적인 혼잣말을 한다. 긍정적인 혼잣말은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바꾸는 것과 같은 일을 한다. 다시 말해, 가혹한 말을 부드러운 말로 바꾸는 ‘재구성’을 한다. 다음 예를 보며 자신의 부정적 특성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자신의 생각을 계속 의식해야 한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생각의 패턴을 파악해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건설적인 믿음으로 바꾸어야 한다. 긍정적인 혼잣말은 못마땅해하는 말을 침묵하게 하고, 좀 더 안심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방어기제의 힘을 약화시킨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말한다면 결코 가만 있지 않을 심한 말을 스스로에게 해서는 안 된다. 내면의 대화는 반드시 긍정적이어야 하며, 자신에게 친절하고 부드럽게 말해야 한다. ‘이상적인 엄마’처럼.

출처 : <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매릴린 케이건 (Marilyn Kagan)

로스앤젤레스에서 25년 이상 개업의로 일해온 공인임상사회복지사(LCSW)이다. 전문 심리치료사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남부 캘리포니아 정신분석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수련했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배우로도 활동했던 매릴린은 미디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심리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로스앤젤레스의 KFI 방송국에서 8년간 인기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고민을 세심하게 상담해주었으며, 3년간 진행한 「매릴린 케이건 쇼(The Marilyn Kagan Show)」는 에미상 수상작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 외에 E! 방송국의 「토크 수프(Talk Soup)」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주요 프로그램에 해설자로 자주 출연하고 있다.

저자 : 닐 아인번드 (Neil Einbund)

공인임상심리치료사이자 결혼 및 가족 치료 전문가. 1988년부터 개업의로 일하며 가족 관계, 결혼 생활, 중독, 이혼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상담치료를 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1988년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에 있는 안티오크 대학교(Antioch University) 심리학과 석사 과정에서 교수로도 일했다. 지난 20년간 미국 유대대학교에서 부부 상담 프로그램인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위하여’를 진행해왔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슬픔 치유 모임’을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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