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인류의 한결같은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더 좋은 약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더 좋은 서비스를 가진 의료기관들도 늘어나지만 아픈 사람들은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회부터는 ‘코카서스 장수촌’에서 배우는 장수의 비밀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곳은 직접 다녀온 한 일본인 의대교수가 느낀 것은 오늘날 한국인의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편집자 주

<연재순서>

(1) 그들의 러브샷
(2) 어떻게 먹을 것인가?
(3) 얼마나 먹을 것인가?
(4) 문제는 8부다

코카서스에서 내가 검진한 90세 이상의 장수자들의 평균 혈압은 최고 수치가 180~200mmHg(정상은 140mmHg 미만)로 대부분 높은 편이었다. 그 점을 이곳의 장수학 교수들에게 물어보니 그들이 고혈압이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그만큼 활발하고 활력 있게 사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코카서스인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심장병이다. 그런데 그들의 심장병은 구미 선진국이나 일본에서 많이 발생하는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병이 아니라, 농사를 짓던 도중에 갑자기 죽거나 식사하다 그대로 쓰러져 사망하는 이른바 급성신부전이 대부분으로 실제로는 자연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실제로는 감기나 골절로 몸져눕게 되어 폐렴으로 발전하여 죽는 경우가 사망 원인 1위라 봐도 무방하다. 암으로 죽는 사람들의 비율이 2.5%밖에 안 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생활을 참고하면 암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Filet de Boeuf grillé, sauce au poivre noir, Gratin Dauphinois et haricot verts by meshmar2 저작자 표시

‘배 8부에 병 없고 배 12부에 의사 부족하다’는 일본 속담이 있다. 아무리 대충 먹어도 과식을 하면 병이 생기기 마련이고, 고기·달걀·우유·버터처럼 생활습관병의 원흉으로 여겨지는 서구식 식품을 중심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도 소식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이것을 30여 년의 의사생활 동안 환자들을 만나며 체감해왔다. “저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와 과일만 먹습니다” 또는 “식품 첨가물을 포함한 음식물은 전혀 먹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던 사람이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에 걸려서 병원을 찾아오는 일도 있었으며, “나는 채소나 해조류는 아주 싫어합니다.

두부나 낫토 같은 콩 제품과 콩류도 싫어합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고기나 달걀, 샐러드와 빵을 먹습니다”라고 말하던 사람이 소식해서 장수한 경우를 몇 번이나 보았다.

코카서스의 장수자들도 절대 과식하지 않았으며, 일본의 장수자들 중에서 “젊었을 때부터 ‘배 8부’ 정도로 먹는 것이 습관”이라고 말한 사람이 70%나 있다. 이를 보면 장수와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먹지 않으면 체력이 생기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오히려 체력이 있어야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다. 위장도 몸의 일부이므로 체력이 없는 사람이 위장만 건강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4천 년 이전의 이집트 피라미드의 비문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먹는 양의 4분의 1로 살아간다. 나머지 4분의 3은 의사가 먹는다.’

과식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고, 병에 걸려야 의사들이 먹고살 수 있다는 세태를 풍자한 말인데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출처 : <몸이 원하는 장수요법>, 이시하라 유미,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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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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