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살을 빼는 법을 물으면 대부분 운동이라고 대답합니다. 비만 여성들의 살 빼는 과정을 다룬 TV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들은 혹독한 운동 스케줄을 소화해야 합니다. 물론 운동은 내 몸을 살리기 위한 제1의 원칙이니 결코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식이요법이 필요합니다. 몸이 내 몸에 비축되어 있는 지방들을 꺼내먹을 수 있도록 먹는 양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의 뱃살 탈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먹기를 즐기는 한국인의 기질과 습관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특성상 원푸드 다이어트보다는, 평상시처럼 먹되 양만 줄이는 반식 다이어트가 효과적입니다. 반식 다이어트는 모든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 입맛을 어느 정도 충족시킨다는 장점과 함께, 영양소 결핍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pa bento
spa bento by Sakurako Kits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건강한 몸을 위해서든, 아니면 살을 빼기 위해서든 음식에 대한 도그마를 깨뜨려야 합니다. 가볍고 적은 것이 내몸을 더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음식에 초연해지고 음식 섭취의 중용을 깨달았을 때, 비만에서 탈출하는 것도 본 궤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정상 체중 회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당신의 허리 사이즈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2kg 감량할 때마다 허리 사이즈가 1인치씩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먹는 양 자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반드시 바꿔야할 문화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임에 관한 것입니다. 모인 김에 먹는 것이지, 먹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모임의 중심을 먹기에서 사람으로 바꿔 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꼭 술을 먹어야 친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같이 점심을 먹고, 등산을 가고, 함께 운동을 해 보는 가운데 친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먹는 것을 참고 견디는 개인 플레이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변화시켜 환경 자체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원칙은 외식에서도 꼭 반식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Memphis will be laid to waste
Memphis will be laid to waste by *Seth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휴일에 쉬는 문화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휴일이면 종일 누워 TV를 보거나 뭔가를 먹으며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TV 보기와 먹기가 결합하면 일종의 중독을 만들어 강한 쾌락을 제공하기 때문에 끊기 힘든 습관이 됩니다. 휴일의 ‘눕기-먹기-TV보기-먹기’의 사슬을 끊을 필요가 있습니다. 휴일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몸이 좀 고되더라도 값진 하루를 보내는 것은 이 방법뿐입니다.

여행문화도 다시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한국인의 여행은 먹기 여행에 다름 아닙니다. 맛없는 음식점에 데려왔다고 가이드에게 불평하거나, 다음 식사는 어디에서 하냐고 연신 물어보는 사람 등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는 모습입니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입니다. 여행의 목적을 돌이켜보며 식사 때마다 식탐에 빠지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여행을 할 때는 술을 자제하고, 식사는 될 수 있는 한 빨리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식사량을 줄여 반드시 자신의 건강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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