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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30 정신건강과 방어기제 - ‘이타주의’ 올바로 보기(1)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없으면 우리 마음은 너무열려서 불친절하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나 상황들로부터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릴 적 집이나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때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일입니다. 방어기제가 어린 나를 보호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방어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방어기제는 눈에 보이지 않게 자신에게 상처를 주면서 발전을 방해합니다. 이번 회부터는 내 마음 속에서 잘못 뿌리 내리고 있는 방어기제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이타주의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회피하기 위해 시간이든 돈이든 에너지든 자신의 것을 남에게 헌신적으로 바치는 것.

이타주의(altruism)라는 단어는 라틴어 alter(다른)에서 온 프랑스어 autrui(다른 사람들)에서 유래했다. ‘착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행동들 중 하나로, 이것이 이 방어기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남을 돕기 위해 익명으로 돈을 기부하는 것,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 아픈 사람들이나 노인들에게 식사를 배달해주거나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 모두 포함된다.

I say a little pray for you.
I say a little pray for you. by nettaphoto 저작자 표시

이런 행동들은 연민에서 비롯되며,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사심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사실 이런 행동들은 사랑받고 싶고, 안전함을 느끼고 싶고, 이 세상에서 고립되고 싶지 않은 열망과 욕망에서 비롯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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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대학교의 전미여론조사센터(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에서 전국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다른 사람들에게 강한 애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로맨틱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이타주의에 관한 질문들에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들은 결혼 생활과 전반적인 삶을 아주 행복하다고 평가한 비율이 더 높았다.

그리고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이타적 사랑을 더 높이 평가했다. 결혼한 사람들의 40%가 이타주의와 관련한 질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결혼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20%, 그리고 이혼하거나 별거 중인 사람들은 26~28%만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때로 이타주의는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더 가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만족감도 얻고,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타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마음 깊은 곳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지 못하면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 데서 이타주의가 생겨나기도 한다.

그리고 내면 어딘가에 내가 당신을 위해 이렇게 하는데 당신이 나한테 똑같이 해주지 않을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성취감을 더해주는 무척 건설적인 방법이지만, 모든 좋은 방어기제들이 다 그렇듯이, 동시에 불안감을 조금은 더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타주의라는 방어기제는 물론 본인과 인류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방어기제가 모두 그렇듯이, 이타주의가 너무 단단히 자리 잡으면 의도한 것과 정반대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는 이를 이타적 양도(altruistic surrender)’라고 불렀다(자아와 방어의 메커니즘The Ego and the Mechanisms of Defense, 1936). ‘이타적 양도라는 개념은 이타주의의 건강한 이미지를 뒤집어놓았고, 좋은 일도 지나치면 잠재력 발휘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나는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사람의 유일한 존재 방식이라면 그 사람은 자신의 욕구와 특별한 재능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출처 : <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매릴린 케이건 (Marilyn Kagan)

로스앤젤레스에서 25년 이상 개업의로 일해온 공인임상사회복지사(LCSW)이다. 전문 심리치료사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남부 캘리포니아 정신분석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수련했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배우로도 활동했던 매릴린은 미디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심리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로스앤젤레스의 KFI 방송국에서 8년간 인기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고민을 세심하게 상담해주었으며, 3년간 진행한 「매릴린 케이건 쇼(The Marilyn Kagan Show)」는 에미상 수상작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 외에 E! 방송국의 「토크 수프(Talk Soup)」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주요 프로그램에 해설자로 자주 출연하고 있다.

저자 : 닐 아인번드 (Neil Einbund)

공인임상심리치료사이자 결혼 및 가족 치료 전문가. 1988년부터 개업의로 일하며 가족 관계, 결혼 생활, 중독, 이혼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상담치료를 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1988년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에 있는 안티오크 대학교(Antioch University) 심리학과 석사 과정에서 교수로도 일했다. 지난 20년간 미국 유대대학교에서 부부 상담 프로그램인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위하여’를 진행해왔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슬픔 치유 모임’을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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