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지난 번에 예고해드린대로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이 부족하게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귀차니즘

세로토닌 신경이 약해지면 우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자율신경의 측면에서 볼 때 아침에 상쾌하게 잠을 깨지 못하면 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결과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내장기관이 활발히 작동하지 못하고 대사율도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몸이 무겁고 기분도 가라앉아 출근도 등교도 다 귀찮아지게 됩니다.

자세가 흐트러진다

다음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항중력근이나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이 단련되지 못해 자세가 나빠지는 것입니다. 수업 중에 똑바로 앉아 있지 못하고 자꾸 자세가 흐트러지는 아이들이 늘어난 이유도 세로토닌 신경의 약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통증과 감정 조절력의 약화

통증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것도 세로토닌 신경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뚜렷한 원인이 없는 두통이나 복통 같은 불쾌 증상을 호소하게 되죠. 그 밖에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져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를 내거나, 조금만 좋은 일이 있어도 기분이 고조되어 지나치게 흥분하기도 합니다.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하면 주위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됩니다.

The Incredible Hulk
The Incredible Hulk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은둔형 생활

요즘에는 등교를 거부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중고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학생들을 은둔형 외톨이라 부르기도 하죠. 그들을 살펴보면 집단따돌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교우 관계로 고민하거나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등 사소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도 많습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들은 세로토닌 신경이 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견디는 능력도 약하기 마련입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집 안에 틀어박혀 세상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 곧 악순환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우선 실내에만 있으니 신체 활동을 거의 하지 않게 되죠. 게다가 밤늦도록 깨어 있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불규칙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 생활습관은 이미 약해진 세로토닌 신경을 더욱더 약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세로토닌 신경은 최악의 상태에 이르게 되죠. 그 영향으로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되어 심한 경우에는 가정 폭력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우울증

우울증은 대표적인 세로노틴 부족현상입니다. 분노를 억누를 수 없거나 반대로 쉽게 의기소침해지고 자주 우울한 기분이 듭니다. 이것이 다 세로토닌 신경이 약해졌다는 증거이죠.

스트레스를 자주 받더라도 평소에 세로토닌 신경을 단련해두면 어느 정도는 대처할 수 있지만, 세로토닌 신경이 약하면 대처할 힘도 없이 스트레스의 공격을 직접적으로 받게 됩니다. 까닭 없이 우울하거나 갑자기 극도의 불안에 빠지는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우울증 환자는 생기 있고 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작용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작용 진폭이 작은 편입니다. 따라서 낮에 교감신경이 우세해도 그 상태가 얼마 가지 못하고, 밤에 부교감신경이 우세한 시간도 짧습니다. 이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면 낮에는 활동성이 떨어지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one sixty one: This is Today
one sixty one: This is Today by Loca Lun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만성피로증후군

세로토닌 신경이 약해져서 일어나는 이상 행동에는 우울증 외에도 공황장애, 섭식장애, 만성피로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 불명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하면 비정상적으로 탈진하거나 기운이 없어 업무는커녕 스스로 식사도 하지 못할 만큼 쇠약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은 있지만 검사를 받아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로를 유발할 만한 특별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에 주로 내려지는 병명입니다.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실제로 우울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 어떻습니까. 세로토닌이 부족하게 되면 이렇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우리 삶의 질은 급속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다음 주에는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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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세로토닌 - 4회 특집이 연재됩니다. 세로토닌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로서 우리의 일상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회에는 세로토닌의 중요성, 그리고 다음 회에는 세로토닌이 활성화되지 않을 때 생기는 악영향을, 그리고 마지막 2회는 세로토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늘 활기찬 모습으로 건강하게 사는 부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머쥔 잘나가는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체 생리학적으로 봤을 때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뇌의 세로토닌 신경이 늘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죠.

₪ Cobija: Corporativa al atardecer - Flickr Meeting at Tusk ₪
₪ Cobija: Corporativa al atardecer - Flickr Meeting at Tusk ₪ by ►Voj►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세로토닌은 신경전달물질로, 특히 뇌 속의 세로토닌은 감정 조절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세로토닌이란 말을 처음 들으면 왠지 약 같은 느낌이 드는 모양입니다. 세로토닌이 어떤 약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체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약

이는 100% 옳은 말입니다.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되어 뇌에서 세로토닌이 충분히 작용하면 뇌 기능이 활발해지고 자세도 반듯해지며 표정에 생기가 돌아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세로토닌이 작용하는 원리는 전혀 모르지만 평소에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해서 뇌와 신체에 유익한 효과를 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경험을 통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활력이 생기고 그 덕분에 일도 열심히 하게 된다는 사실을 체득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이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야구 선수는 시합에 나가기 전에 잠시 좌선이나 명상을 한다고 합니다. 회의나 방송 시작 전에 좌선을 한다는 정치인과 연예인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평소에 습관처럼 좌선과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매사에 열심이고 늘 활기차며 두뇌 회전도 빠릅니다. 게다가 밝고 생기 있는 표정과 바른 자세로 시원시원한 인상을 주기도 하죠. 좌선과 명상이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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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by AlicePopkor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들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이죠. 어떤 일에도 평상심을 잃지 않기 때문에 불쾌한 일을 당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우울한 기분이 들더라도 금세 기분을 바꿀 줄 알며, 공포나 불안을 느끼거나 잠시 들뜨고 흥분하더라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하게 감정을 제어합니다. 이 역시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효과들입니다.

이와는 정반대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피로하고 업무나 학습에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사소한 일에도 금세 의기소침해지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사는 것이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죠. 이들은 대개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말미암아 세로토닌 신경이 이미 약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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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아무래도 세로토닌 신경이 약해지는 생활을 하기가 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곤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매사에 끈기가 없으며, 자주 우울해하는 이유도 현대사회에서는 세로토닌 신경을 약화시키는 생활에 길들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세로토닌을 자주 의식해야 합니다. 세로토닌이 작용하는 원리를 알고, 쉽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실천해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하면 스트레스에 지지 않고 업무와 학습에 매진하며 하루하루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건강을 생각할 때에는 수동적으로 아프지 않는 것만을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처럼 세로토닌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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