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입니다. '연휴는 술마시기 좋~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번 설은 발렌타인데이와 겹쳐서 연인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술을 마실 때 생기는 '비어고글(Beer Goggle) 현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때로는 연인사이에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답니다.

고글은 아시다시피 눈을 보호하기 위한 스포츠 안경입니다. 파란색 고글을 쓰면 세상이 파랗게 보이고 노란색 고글을 쓰면 세상도 온통 노랗게 보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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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비어' 고글이란 뭘까요. 맥주색 고글일까요? ㅎㅎ. 다름 아니라 술을 마셨을 때  상대방 이성이 더욱 예쁘거나 멋있어 보이는 현상입니다. 토종 한국말로 바꿔본다면 '음주 후 콩깍지 현상'이라고나 할까요 ^^

이 현상은 사실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기도 합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마커스 무나포 심리학 박사팀은 남녀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맥주, 보드카, 라임주 등의 술과 무알콜성 음료는 무작위로 섞어마시게 해서 <음주상태의 피실험자>와 <무음주 상태의 피실험자> 군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집단에게 여성에게는 남성 20명의 사진을, 남성에게는 여성 20명의 사진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각각의 상대에게 매력도를 체크하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술을 마신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평균 10% 이상의 높은 매력 점수를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 술이 덜 깬 남성들은 술이 완전히 깬 남성보다 상대 여성에게 더욱 높은 매력점수를 주었습니다. 이는 비어고글 효과가 24시간 정도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실험을 했던 무나포 박사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술이 상대방의 매력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는 쾌락, 흥분, 매력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인 '선조체(stratum)'를 알콜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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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_2168-20080615 by Christopher P. Bill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 이야기를 들으시니 어떻습니까. 어떤 이들은 '흠~ 그래? 좀 주의해야겠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하! 그렇군, 그럼 같이 술을 많이 마셔야 겠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서로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비어고글 효과는 약도 되고 독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술을 지나치게 마셨을 경우에는 말 실수를 하고, 때로는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연인과 함께 하는 적당한 술을 좋겠지만 과음은 서로의 관계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연휴기간, 행복하게 지내시고 연휴 후 또 건강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 ^^

                   늘 새롭고 재미있는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
       조그마한 도움이 됐다 싶으면 추천 한방 꾸~우~욱, 부탁드려요 ^^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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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참으로 술에 관대한 민족이기도 합니다. 술로 인한 실수는 웬만하면 용서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 실수가 ‘전설’처럼 포장이 되어 영웅담이 되기도 하고, 때로 우스개 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들이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과학상식에 기반하고 있으며 또한 반드시 고쳐야 하는 나쁜 음주 습관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하나 하나 살펴볼까요?

 • ‘술이 혈액순환에는 좋다며?’

적절하게 술을 마시면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술꾼들은 입버릇처럼 “술 한두 잔은 건강에 좋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음주량을 살펴보면 절대 한두 잔이 아닙니다. 소주 서너 병은 족히 마시는 것이죠. 그러고서 술이 건강에 좋다는 말로 자신의 음주를 합리화할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주량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술자리의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주량보다 넘치게 마시게 되고 그 결과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거나 건강을 망가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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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야기하는 질병들 : 치매, 정신착란, 환청, 금단증상, 경련,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화,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질환, 위궤양, 위장 출혈과 같은 위장질환, 성욕감퇴, 성기능 장애, 결핵, 폐렴, 췌장염, 당뇨병, 영양실조 등

남자들이 가진 대부분의 질병은 대체로 그 원인이 70~80%가 술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 ‘그래도 스트레스는 풀리잖아!’

실제로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음주를 적당히 한 경우에나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술자리의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주량을 넘어서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신 술이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만성적으로 과음과 폭음을 하면 알코올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더욱 심하게 합니다. 알코올의존성 만성 음주자는 일반인보다 20배 이상 정신과 질환을 많이 앓고 있다고 합니다. 만성적인 음주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하거나 악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 . .   중독인가?
. . . 중독인가? by toughkidc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가운데 술의 힘을 빌려 잠을 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술이 중추신경계 억제제로 작용하여 수면을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수면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리는 악영향을 미칩니다. 음주 후에는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자주 깨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됩니다.

알코올의 진정효과가 최적 수면상태인 렘(REM)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술에 의존해 잠드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술은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죠.

 • ‘빈속에 마시는 술, 짜릿하지 않아?’

유난히 빈속에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는 안주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빈속에 술만 털어 넣습니다. 그는 빈속에 마시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술은 빈속에 마셔야 제 맛이지. 창자를 자극하는 이 짜릿한 맛 때문에 마시는 것 아니겠어?”

타이타닉주
타이타닉주 by JaeYong, BAE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하지만 빈속에 술을 마시면 위벽이 상하게 되고 술이 급격하게 빨리 취하게 됩니다. 간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술을 더 급하게 마시게 되어 더 빨리 취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채 작용하기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돼 간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는 뜻입니다.

  • ‘술 마실 때 피우는 담배 맛이 진짜지!’

술을 마시며 피우는 담배는 일종의 자살행위라고 보면 됩니다. 술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알코올 효과를 상쇄하여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A&M대 보건과학센터 첸 웨이준 박사는 ‘알코올중독 : 임상실험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니코틴이 알코올 흡수를 지연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습니다.


"You only see what you want to see, but you cannot be what you want to be, if you let it take over. crave." by miss_blackbutterfly 저작자 표시비영리

첸 박사는 “술 먹인 쥐에게 니코틴을 투여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떨어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술을 마시면서 흡연을 하면 알코올 효과가 떨어져 이를 보전하기 위해 술을 더 마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흡니다.

음주 중 흡연은 건강에도 치명적입니다. 술과 함께 피우는 담배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종 암에 걸릴 위험성이 현저히 높아집니다. 또 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용해됩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술이 더 빨리 취하고 녹초가 될 뿐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구강암 ‧ 식도암 ‧ 후두암 등에 걸릴 위험성이 높습니다.

 • ‘해장술 하면 속이 다 편해지지!’

술 마신 다음 날 숙취가 있을 때 해장술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하다며 해장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해장술은 일종의 마취작용을 할 뿐입니다. 오히려 술로 인해 힘들어진 몸의 감각을 일시적으로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미 몸은 지쳐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다시 술을 마시면 이를 해독해야 하는 간은 이중으로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해장술은 마셔서는 안됩니다. 그들 중 대다수는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해장술은 숙취를 더 악화할 뿐이라고 충고합니다.

 • ‘술은 시끄러운 곳에서 마셔야 신나지 않아!’

어떤 술집에 가보면 앞 사람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악소리가 요란한 경우도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음악소리가 크면 의사소통이 잘 안 될 테고 당연히 짜증이 나지 않을까요?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비교적 음악소리가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나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였습니다.

프랑스 남브르타뉴 대학 연구진은 3주에 걸쳐 토요일 밤 술집 두 곳을 방문해 주인의 도움을 얻어 틀어주는 음악의 음량을 조절해가면서 18~25세 남성 40명의 음주습관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곳의 손님들은 맥주 한 잔을 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비교 그룹에 비해 3분 정도 짧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술집 주인의 허락을 받아 음악소리를 보통인 72dB에서 시끄러운 수준인 88dB까지 바꿨더니 소리가 클수록 사람들이 술을 더 빨리,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악소리를 키우자 손님들의 술 주문 횟수는 평균 2.6회에서 3.4회로 늘어났으며 맥주 한 잔을 마시는데 걸리는 시간은 14분 51초에서 11분 45초로 줄었던 것입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음악소리가 커지면 사람들의 각성 수준이 올라가고, 큰 음악은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여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 기회를 줄이고 술을 더 마시도록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자, 이제까지 술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어떠세요? 자신에게 하나 정도는 해당하는 것이 있지 안나요? 건강한 음주문화가 당신의 삶을 지킬 것입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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