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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4 운동이 살을 뺀다는 고정관념 탈피하기

많은 사람들은 운동과 다이어트’가 결코 분리할래야 분리할 수 없는 필수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고서는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없고, 때로는 요요현상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 것은 이러한 고정관념의 너머에서 잘못 이해되고 잘못 실천되고 있는 운동의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운동이 살을 빼는데 필수적이다라고 할 수 있지만, 과연 모든 방식의 운동이 살을 빼는데 필수적이다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요?

Jogger in pink and black by Ed Yourdo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피트니스센터를 찾을 때면 매번 마주치는 여자 커플이 있습니다. 얼핏 봐도 만만치 않은 비만인 그녀들이 눈에 띈 것은 유난히 멋진 트레이닝복을 갖춰 입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필자가 센터에 들어왔다 다시 나가는 1시간 내내 러닝머신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열성파였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 날 옆 러닝머신에 올라탄 그녀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자기야, 세 달 동안 몇 킬로그램 빠졌어?”

2킬로그램. 생각만큼 안 빠지네.”

나도 그 정도밖에 안 빠진 것 같아. 그런데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무릎이 많이 아프네. 좀 무리했나 봐.”

대화를 듣는 동안 석 달 전부터 꾸준히 필자를 찾아오는 '김착각' 씨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녀는 진료실 의자에 앉자마자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먹는 것도 조절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체중이 도대체 줄어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60센티미터의 키에 몸무게는 61킬로그램. 겉보기에는 그저 통통한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야금야금 15킬로그램 정도가 불어버린 그녀에게 10킬로그램 감량 목표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하루에 평균 두 시간 이상을 운동에 투자하는 엄청난 노력파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운동 중독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그런데 왜 그녀는 상당한 운동을 했지만 결국 살이 전혀 빠지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을 분석해봤더니 그녀는 운동 후에 맵고 짠 찌개류나 자극적인 양념에 볶은 음식을 주로 먹고 그때마다 과식을 했습니다. 그것이 그녀가 하루에 먹는 유일한 끼니였는데, 이 한 끼의 열량만 2500칼로리였습니다. 그러면서 늘 허기지고 잘 먹지 못해 기운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루 한 시간 이상 트레드밀에서 달리다 보니 무릎에 피로가 쌓여 있었고, 누르면 통증이 심할 정도였습니다. 몸을 망가뜨리는 식으로 운동을 하다 보니 오히려 식탐이 자극되었고 이것이 다이어트를 방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운동이 체중 조절에 거의 효과가 없거나 되레 체중을 늘린다'고 보고한 적이 있습니다. 운동으로 소모하는 칼로리가 적을 뿐 아니라, 운동은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자극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음식에 대한 갈망을 키우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바른 식습관과 입맛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으로 살을 뺄 생각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착각씨 역시 마치 운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입맛과 식습관을 바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녀는 운동을 한 후에는 힘이 들어 축 처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운동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진 데다 이러한 무기력을 만회하기 위해 뇌에서는 계속 음식을 먹으라고 충동질하고, 입맛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라고 자꾸 유혹의 손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는 매번 운동을 한 후에 거칠 것 없이 음식을 먹었고, 그것은 운동의 효과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허망한 결과를 낳았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유산소운동은 살을 빼고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유익한 수단이지만, 입맛을 바꾸고 위의 크기를 줄이지 않는다면 많은 위험이 따르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는 일은 너무도 힘든 데 반해 음식으로 칼로리를 보충하는 일은 너무나 쉽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컵라면 하나의 열량은 500칼로리로, 빨리 걷기를 120분 해야 소모를 할 수 있습니다. 컵라면을 먹지 않을 것인지, 컵라면을 먹고 두 시간을 달릴 것인지를 생각하면 답은 명확해집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데에는 반드시 운동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식사훈련이 병행되지 않는 일방적인 운동은 다이어트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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