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누군가를 미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저 사람이 죽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악의에 찬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고통스러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 오늘은 '용서의 기술'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 정의보다 행복을 선택하라

놀이터의 모래판에서 놀고 있는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장난감 트럭으로 다른 아이를 공격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근처에 있는 그네로 뛰어가며 이렇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미워. 미-워. 다신 너하고 말도 안 할 거야.”

10분쯤 지났을 때 두 아이는 서로에게 공을 던지며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아이의 아버지가 감탄과 놀라움이 섞인 표정으로 다른 아이의 아버지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죠? 심하게 싸우던 아이들이 금방 저렇게 친해질 수가 있죠?”

“그거야 당연하죠.”

다른 아이의 아버지가 대답했다.

“아이들은 정의보다 행복을 선택했기 때문이지요.”

어린아이들은 하찮은 다툼보다 인생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직감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미워하며 긴장하기 보다는 화해하여 평화를 선호합니다.

Come Together
Come Together by h.koppdelaney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당신의 미움과 분노가 정당한 것을 압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미움이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가가 아닐까요?

 * 죄의 선고를 풀어주어라

용서한다는 것은, 그동안 내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의식적으로 내렸던 죄의 선고를 풀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용서하는 순간, 죄수는 감옥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어둡고 지옥 같았던 감옥에는 상대방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묶여 있었다는 것입니다.

rhızomıng εmεrgεncε▲submεrgεncε plεats
rhızomıng εmεrgεncε▲submεrgεncε plεats by jef safi ('pictosophizin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분노의 감옥에서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미워하든가, 아니면 용서를 해주는 것입니다. 미워하는 것은 쉬울 것 같지만 과거에 집착하고, 상처를 반복적으로 되살리게 됩니다. 마치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반복적으로 고통스런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뇌는 고통스런 장면을 현실로 인식하여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따라서 몸은 계속 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용서를 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분노의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용서하기가 쉬운 것도 아닙니다. 용서가 힘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용서해 주면, 상대방의 잘못을 면죄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그가 나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는지 모르게 된다. 그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도 계속 나쁜 짓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약해서 어쩔 수 없이 해 주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복수를 해야 비로소 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생각이 바로 당신의 마음을 어둡고 우울한 감옥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용서하면, 바로 당신 스스로가 그 '미움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털어 놓아라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감정을 돌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털어놓기'입니다. 음식을 잘못 먹어 속이 답답할 때 토하고 나면 시원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상한 마음을 글이나 기도를 통해 감정을 털어놓고 나면 사물이 정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에는 나를 그렇게 괴롭혔던 상대에 대해서도 서서히 이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서의 다음 단계는 상대방을 다시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들은 실수투성이고, 부서지기 쉽고, 외롭고, 궁핍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전하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우리 자신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그들 역시 오르막과 내리막길로 가득한 인생길을 걷고 있는 영혼들이라는 것이죠. 이렇게 인간을 이해하게 될 때에 비로소 완전한 용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I Hate How Much I Love You by shewatchedthesk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수님과 열두 제자를 그릴 때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님을 팔아먹은 가룟 유다의 얼굴을 그릴 때, 일평생 자기를 질투하고 괴롭힌 원수 같은 친구의 얼굴을 그렸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마귀 같은 얼굴을 몸서리치며 그렸습니다. 

그런데 다음으로 예수님 얼굴을 그리려니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가로서 붓을 들지 못하고 몇 달을 고민하다가 결국 수도사에게 가서 이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수도사는 “자네를 괴롭히는 그 친구를 용서하지 않으면 예수님의 얼굴을 바로 그릴 수 없네”라고 말했습니다. 다빈치는 눈물로 회개하고 또 회개했다고 합니다. 그 후에 비로서 마음의 평화가 찾아와 예수님의 평화로운 얼굴을 그릴 수가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완전히 털어놓을 수 있을 때, 진정한 용서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건강을 생각하라

최근 용서하는 마음이 건강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의학실험을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화를 잘 내고, 급하고, 경쟁적이고, 적개심이 많은 Type A성격이 심장병을 잘 일으킵니다. 그런데 최근 “어디 한번 두고 보자”라는 적개심과 분노심이 치명적임이 밝혀졌습니다.

실험에 의하면, 화나는 일을 단 5분만 생각하고 있어도 심장이 금세 압력을 받아 ‘박동 빈도 변수(HFV)’가 달라집니다. HFV란 순환계 신경조직의 유연성을 측정하는 수치로 최근 병원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용서하지 못하고 화를 내면, 혈관이 경직되고 좁아져 심장병 발작에 그 만큼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5분 동안 화난 상태가 되면 면역체계까지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떠십니까. 결국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의 행복, 건강, 긍정적인 생활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미워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를 미워하는 마음이 바로 당신을 죽입니다.

당신이 살기 위해, 그 미움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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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땅 2009.12.02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를 위해 미움에서 벗어나라..
    맞아요. 미워하는 것도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 같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도 왜 그리 미워하고 또 미워하고 분해하는지.........
    용서가 쉽지는 않지만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수는 정말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더라니까요~ㅎㅎ
    아주 한참 뒤 만난 원수.. 얼굴을 익숙한데..왜 저사람을 알까? 싶을때도 있어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섰는데 서로 원수지간이었던 걸 뒤늦게 깨달을때도 있었습니다.
    혼자 어찌나 웃었던지.......ㅎㅎㅎㅎ그래서 나 자신이 편하게 용서하라는 건지도 모르죠 ㅋ

    • Favicon of http://firforest.tistory.com BlogIcon 전나무숲 2009.12.03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미움을 가지고 있으면, 결국 미움이 독이 되어 나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미워하고 있어봐야 사실 뭐 해결되는 것도 별로 없는데 말이죠...잊을 건 있고, 깔끔하게 살아보시죠 ^^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그것으로 그 상대방에 대해 미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일방적인 배신, 말도 안되는 행위, 상상하지 못했던 나쁜 행위들을 내가 ‘당했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을 용서하기가 정말이지 쉽지 않습니다.

Mariana by јad 저작자 표시비영리

그런데 말이죠, 용서와 건강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실험에 의하면 화나는 일,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을 5분 정도만 가지고 있어도 심장은 금세 압력을 받아 ‘박동 빈도 변수(HFV)’가 달라지게 됩니다. HFV란 순환계 신경조직의 유연성을 측정하는 수치로 최근 병원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의 감정상태는 혈관을 경직시켜 그만큼 심장발작의 위험을 높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면역체계까지 약화됩니다.

침 속에 있는 면역 글로불린 항체(IgA)를 관찰한 결과, 용서하지 않고 화를 내면 4~6시간 동안 면역 글로불린 항체(IgA)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은 그만큼 치명적으로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Broken heart
Broken heart by bored-now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마음이 아프면, 모든 것이 아프지 않던가요?

용서는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티벳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이다. 하지만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용서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행복’이란 곧 ‘용서’에서 비롯됩니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용서가 가지는 능력과 역할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용서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상처는 깊고 길며, 증오는 순간순간을 뛰쳐나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감정의 골은 계속해서 깊어지며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멍처럼 남게 됩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피해와 이득의 관점에서 따져봐도 용서를 하는 편이 우리에게는 훨씬 유용합니다.

용서는 우리에게는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마음의 평화라는 선물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Blank Sheet of Paper by mark78_xp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조용히 앉아, 미워했던 상대를 생각하고,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또 용서 못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자, 어떻습니까. 용서를 상대방의 잘못에 대한 면죄부라고 생각하면 결코 쉽게 용서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좀 더 쉽게 용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용서, 그것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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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서하는 마음 2009.09.03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대방에 대한 용서는 결국 나를 용서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보려고 노력해보렵니다.

  2. 맞구요 2009.09.03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렇습니다. 상대를 위해서라기보다 나를 위해서 마음을 푸는 것이 좋은 일이지요.
    사실 어찌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구요^^ 감사!!

  3. 2009.09.03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나무숲블로그 글을 읽을때마다 제일 중요한건 '마음'이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 Favicon of http://firforest.tistory.com BlogIcon 전나무숲 2009.09.03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사실 어떤 면에서 마음처럼 다루기도 힘든 게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몸은 운동하고 식이요법하면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마음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식이요법이 없으니 그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요 ^^

  4. 그리움... 2009.09.03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제가 행복하지 못한이유가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는 미움때문이었나봅니다.
    쉽게 용서가 되지 않는 스타일로서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씩 늘어나 제가 힘들어지곤
    했거든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 수련이 덜 됐는가 봅니다. 제가 편해지기 위해 저의 행복을위해 노력해야
    겠습니다.

    • Favicon of http://firforest.tistory.com BlogIcon 전나무숲 2009.09.03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툭툭, 털어버리는 성격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살다가 생기는 문제를 다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마음에 쌓아둬봐야 스스로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툭, 하고 털어버리자구요^^

  5. 미소 2009.09.03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를 위해 용서한다는 목사님 말씀, 가슴에 꼬옥 새기겠습니다~~~

  6. 미니콕 2009.09.03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담배,밤일.. 몸에 안좋은 것은 다 찾아 하는 제가 그나마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이거였군요.. ^^;; 용서라기보다...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 아무리 어떤 사람이 나한테 잘못을 해도 그냥 '저 사람이 오죽하면 저럴까..' '저 사람 그릇이 저 정도밖에 안되는 걸...' 뭐 이런식으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게 제가 뭐 잘나서가 아니라... 머리 싸메고 열받고 상처받고.. 이런거 매우 귀찮아하는 오로지 귀차니즘에서 비롯된 것인데...^^;; 귀차니즘이 건강에 좋을 때도 있군요.
    ㅎ ㅏ ㅎ ㅏ ㅎ ㅏ ^^;;

    • Favicon of http://firforest.tistory.com BlogIcon 전나무숲 2009.09.07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 그렇쿤여. 미니콕님. 아주 좋은 성격이...그러면 부지런한 사람은 용서를 못한다? ㅎㅎ. 농담입니다. 저도 가끔씩은 귀찮아 하면서 다른 사람을 한번 용서해봐야 겠습니다. 미워하는 것도 힘든 일 아닌가요? 사실!

  7. 우아누께냐 2009.09.07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걸 너무 쉽게 용서하는 사람들을 본적이 없는 게지요.....
    때때로 바보가 아닌가 싶어지는 사람들, 삶은 그냥 신이 주신 선물로 아는 사람들을 본적이 없는 게지요.
    삶의 잣대가 세밀하지 않은 사람들, 그래서 경쟁이 없는 사람들. 배움과 문명이 빗겨간 자리엔 물론 가난이 있지만....

    • Favicon of http://firforest.tistory.com BlogIcon 전나무숲 2009.09.08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어려서도 '보는 것은 배운다'고 하는데...우리는 어른이 되어서 너무 '좋은 것'을 많이 보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 보면 가난을 이겨낸 문명, 그리고 문명 사회가 주는 해악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이 또한 경쟁과 시기, 질투도 함께 우리에게 가르쳐 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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