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5.27 천연상태의 음식에도 독성은 있다
  2. 2013.11.26 체내 정전기는 독이다!

천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독을 영어로는 ‘toxin(톡신)’과 ‘venom(베놈)’으로 구별한다. 톡신은 동식물의 체내에 본래부터 존재하는 독소를 말한다. 따라서 식물 독은 톡신으로 표현한다. 한편 베놈은 독소가 있는 기관에서 분비되는 독소를 말한다. 이를테면 코브라의 독은 베놈에 해당한다.

어패류에 의한 식중독 사건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어패류의 독을 추적하면 독소가 있는 해조류나 플랑크톤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어패류의 독은 대부분 톡신이다.

복어의 독

복어의 독은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화학물질이다. 이 물질은 신경에 작용한다. 먹이사슬을 통해 복어 몸속에 들어온 세균이 테트로도톡신을 생성한다. 간과 난소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들 부위를 먹으면 손발이 마비되고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호흡곤란에 빠져 사망하기도 한다. 테트로도톡신은 복어뿐만 아니라 악어, 문어, 물고기, 육생 도롱뇽의 알, 개구리의 피부에서도 발견된다.

조개의 독

조개류에 의한 식중독에는 마비성 패류 중독과 설사성 패류 중독의 두 가지가 있다.

마비성 패류 중독은 주로 가리비나 굴 같은 두껍질조개의 독소로 인한 것으로, 신경장애나 마비가 일어난다. 주요 독소는 복어 독과 똑같은 테트로도톡신과 삭시톡신(saxitoxin), 고니오톡신(gonyautoxin) 등이다. 이들 독소는 조개가 먹는 해조류에 들어 있다. 마비성 패류 중독이 일어나면 신경 전달이 방해를 받아 손발이 마비되고 어지러움, 메스꺼움,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성 패류 중독은 가리비나 모시조개, 함박조개 등의 두껍질조개의 독소로 인한 것으로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오카다산(okadaic acid), 디노피시스톡신(dinophysistoxin), 펙테노톡신(pectenotoxin), 도모이산(domoic acid) 등의 독소가 원인 물질이다. 이들 독소는 마비성 패류 중독을 일으키는 독소와 마찬가지로 조개가 먹는 해조류에 들어 있다.

출처: <아이에게 되물림되는 엄마의 독성> (전나무숲 출판사)

● 지은이 _ 이나즈 노리히사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약과대학 약학부 약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 대학원에서 약리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약제사?약학 박사. 도쿄약과대학 약학부 조수를 거쳐 스위스 베른 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데쿄헤세 간호 단기대학 교수(영양학)로 있다. 미국 생식생리학회 평의원, 일본약리학회 평의원, 일본약학회 회원이다. 연령의 증가에 따른 독성 및 카르보닐 환원효소를 지표(활성, 함량, 유전자)로 하는 ‘세대 전달 독성’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엄마의 독성』은 이제껏 그가 연구한 결과물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임산부의 인체에 있는 독성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충격적인 진실은 많은 예비 부모들에게 건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저서로는 『독성학 용어집』, 『의약품 독성학』, 『임상 약물치료학』, 『경피독이 알레르기의 원인이었다』, 『약의 안전한 복용법』 등의 여러 권이 있다. 공저로 『그림으로 풀이한 경피독 제독요법』, 『경피독의 실체』 등이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날이 쌀쌀해져 난방기를 돌리기 시작하면서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이 있다. 바로 정전기다.

옷을 입을 때도, 머리를 빗을 때도, 심지어 문 손잡이를 잡을 때도

찌릿하고 따끔한 충격이나 번쩍 불꽃이 함께 우리를 찾아온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찾아와 괴롭히니, 정전기가 여간 불편하고 불쾌할 수가 없다.

정전기가 '빠지직' 나를 강타할 때마다 내 몸 안의 세포도 쩍쩍 갈라지는 기분, 지나친 망상일까?

머리카락이나 피부의 정전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정전기는 몸 속에서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몸 안의 정전기가 어떻게 건강을 해롭게 하는지 알아보자.

 

정전기는 문자 그대로 조용한 전기, 즉 한곳에 머물러 있는 전기를 가리킨다. 소위 도선을 흐르는 전기는 움직이는 전기이므로 동전기(動電氣)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전기는 절연체에 쌓인다.

지방이나 글리세린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이런 물질을 절연체라고 한다. 그러니 체내에서 발생한 정전기는 지방이나 글리세린에 차곡차곡 쌓인다. 배 주위의 지방, 특히 내장에 쌓인 지방은 매우 위험하다.

정전기가 몸속에서 아무리 많이 발생해도 그때마다 몸 밖으로 흘려보내기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문제는 정전기가 축적될 때다. 다시 말하지만, 정전기는 지방이나 글리세린에 쌓인다. 지방은 배 주변을 비롯해 우리 몸 전체에 존재한다. 일례로, 적혈구나 혈관벽의 세포에는 지방과 글리세린 양쪽 모두 대량 함유돼 있다. 혈류 때문에 생긴 정전기는 접지나 미네랄로 중화되지 않는 한 적혈구의 세포막과 혈관 벽에 차곡차곡 쌓인다.

몸에 쌓인 정전기가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복어나 전갈의 독과 그 작용 방식이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내 정전기가 복어나 전갈의 독처럼 급성 독성은 없지만 야금야금 세포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만성적인 독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기에는 쿨롱력이라는 힘이 존재한다. 쿨롱력이란 정전기를 띤 물체끼리, 마치 자석의 S극과 N극처럼 동일한 극성끼리는 반발하고 다른 극성끼리는 끌어당기는 힘이다. 쿨롱력은 전기를 띤 물체라면 반드시 작용하는 힘이다.

쿨롱력은 신경 전달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세포막은 지방과 글리세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음식물에 따라 세포막은 양전하나 음전하로 대전된다. 세포막을 둘러싼 체액이 어떤 성질이냐에 따라 대전의 형태가 달라진다.

체액은 매우 예민한 물질로, 음식이나 스트레스에 따라 항상 성질이 변화한다. 가령 세포막 바깥쪽이 양전하로 대전됐다고 치자. 세포 바깥쪽에는 양전하를 지닌 나트륨이온이 있다. 둘 다 양전하라 세포막과 나트륨이온은 서로 반발한다. 즉 나트륨이온이 세포막에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이말은 곧, 복어독이 나트륨이온통로를 차단했을 때와 같은 상태라는 뜻이다. 물론 복어독처럼 급격하게 나트륨이온통로를 차단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그 즉시 목숨이 위험해지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지만 나른함 같은 형태로 몸에 악영향을 준다.

반대로 세포막의 바깥쪽이 음전하로 대전되었다 가정하자. 이때는 세포막과 나트륨이온이 각각 양전하와 음전하가 되어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세포 안으로 나트륨이온이 유입된다. 전갈독이 나트륨 출입구를 활짝 열어놓았을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 복어독 -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청산가리의 약 850배나 되는 독성을 지닌다. 이 독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세포는 급격히 죽는다. 그 원인은 테트로도톡신이 나트륨이온의 출입구인 나트륨이온통로를 차단해버리기 때문이다. 나트륨이온통로가 차단되면 신경세포는 정보 전달에 필요한 전위를 만들 수 없게 되고 일반 세포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몸에 마비가 와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마침내는 사망한다.

 전갈독 - 카브리도톡신(charybdotoxin)

카브리도톡신(charybdotoxin)은 나트륨이온통로를 활짝 열어놓기 때문에 세포 내로 나트륨이온이 대량 유입된다. 그 영향으로 세포 안팎의 이온 균형이 급격히 붕괴되어 신경세포에서는 이상전위(異常電位)가 발생하고 신경회로가 합선된다. 그 결과 복어독을 먹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몸이 마비되면서 사망에 이른다. 이처럼 복어독과 전갈독은 그 작용 메커니즘이 정반대다.

 

정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라서 더욱 골치 아프다. 그러나 쿨롱력이나 정전 유도 때문에 동맥경화가 발생하거나 신경 전달에 이상이 생기는 메커니즘은 이러하다.

 

출처 :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 호리 야스노리, 도서출판 전나무숲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