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수 숲이 초미세먼지의 발생을 방지한다
황사처럼 흙이 날아올라 초미세먼지(PM2.5)가 되는 현상을 막는 데는 식물이 매우 중요하다. 식물은 땅에 뿌리를 내려 지면을 단단하게 하는 구실만 하지 않는다. 특히 낙엽수는 잎이 지면에 떨어져 쌓이면 수분을 머금는데, 그 영향으로 흙이 촉촉해져 날리지 않는다. 그리고 나무의 잎과 껍질은 초미세먼지(PM2.5)를 붙들어서 떠돌아다니지 않게 한다.
이같이 숲에 보존된 물기, 나무의 잎과 껍질 등은 초미세먼지(PM2.5)가 생기고 떠도는 현상을 막아준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북서부 지역의 삼림을 조사했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낙엽수가80% 이상인 숲에서는 초미세먼지(PM2.5)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크기가 작은 잎이 큰 잎보다 초미세먼지(PM2.5)를 붙들어두는 효과가 크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큰잎’ 이란 이파리가 크고 두꺼워서 한 잎의 무게가 작은 잎보다 무거운 것이었다. 작은 잎과 큰 잎을 같은 무게로 여러 개 모아서 각각의 면적 합계를 견주면 작은 잎의 면적이 더 크다. 면적이 크면 그만큼 초미세먼지(PM2.5)를 더 붙잡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연구에서는 ‘중량당 얼마’라는 식으로 초미세먼지(PM2.5)를 붙드는 양을 비교한 탓에 작은 잎이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본적으로는 겉넓이가 같으면 붙잡는 양도 같다.
식물은 나이가 적을수록 숨 쉬는 횟수가 많다. 그러므로 초미세먼지(PM2.5)를 빨아들여서 붙잡아두는 능력은 젊은 식물이 늙은 식물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잎의 표피에 털 모양의 돌기(털이 나 있는 듯한 잎)가 있으면 초미세먼지(PM2.5)를 붙드는 능력이 커진다.
이는 여러 겹의 섬유로 만든 마스크가 초미세먼지(PM2.5)를 걸러내는 데 더 유리한 원리와 같으며, ‘걸리는 부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초미세먼지(PM2.5를 더 많이 붙잡을 수 있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농지와 방목지가 확대되고, 그로 인해 세계 어딜 가든 마구잡이로 삼림을
벌채하고 토양을 파헤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초미세먼지(PM2.5)의 대책으로써 삼림의 구실을 인정하고 숲을 보존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단행본 참조)
출처 :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PM2.5>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이노우에 히로요시
1961년 출생. 규슈(九州)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후 야마구치(山口)대학 의학부 조교, 구루메(久留米)대학 의학부 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의학부 교수로 근무 중이다. 비영리법인 ‘신세기 교육 연구회’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미세먼지 PM2.5와 나노 입자의 합성 및 안전성을 연구하였으며,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강연 및 해설 활동도 벌이고 있다. 게이오기주쿠대학에 부임한 이후 매년 ‘최고 교수’로 뽑혔으며, 교수법이 친절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 밖에 신문, 잡지 등에 글을 싣고 ‘세계에서 제일 받고 싶은 수업’, ‘이른 아침’, ‘하나마루(はなまる) 시장 정보’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2010년에 문부과학성 장관 표창인 과학기술상(이해 증진 부문) 등을 받은 바 있다.
저서로 《최첨단 의료기기를 잘 알 수 있는 책》[아크(ア?ク) 출판], 《먹어도 살이 빠지는 아몬드 다이어트력》[쇼가쿠칸(小?館)], 《개정판 방사선의ABC》(사단법인 일본방사성... 동위원소협회), 《간호사를 위한 약리학》[메디컬 리뷰(medical review)사와 분담 집필], 《알고 싶어! 의료 방사선》[게이분샤(慧文社)/편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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