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암 같은 만성질환은 갑작스런 증상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발병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질환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다가 우연한 기회에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환에 걸린 환자는 치료와 치유에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약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 말이다. 이런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만성질환 중 거의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노인의료비는 연평균 18%씩 증가했으며, 2011년 전국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10명 중 9명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다양한 만성질환들을 ‘원인이 각각 다른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성질환은 거의 예외 없이 비슷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병원에서 만성질환을 설명할 때마다 매번 등장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혈액’, ‘혈중’, ‘혈관’이라는 단어다. 상당수의 만성질환들이 혈액 오염과 그 오염으로 인한 혈관 상태의 악화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내에 인체가 필요로 하는 이상의 많은 지방 성분 물질이 존재하는 것이다. 잔여물은 당연히 혈관 벽에 쌓이게 되고, 이것이 염증을 일으켜 결국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수은주밀리미터(㎜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를 지칭한다.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마다 뿜어내는 혈액의 양인 심박출량(心搏出量)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말초 혈관 저항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출처 : <피 해독 전문의 선재광 박사의 청혈주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선재광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한의과대학 원전 의사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한한방병원 원장을 지냈다. 부친의 고혈압 투병을 계기로 고혈압 연구에 매진하게 되었고, 지금도 자연치유력을 활용한 고혈압 및 암 등 생활습관병의 근본 치료를 위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고혈압 연구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경경락진단기(IEMD)’를 개발하여 5천 명 이상의 고혈압 환자를 진단, 고혈압의 원인을 4가지로 밝혀냈다는 점이다. 또한 각 원인에 따른 한약과 침법·뜸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였으며, 고혈압·암?당뇨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운동요법을 연구하기 위해 중국의 진가구, 무당산, 화산, 황산, 숭산과 한국의 팔공산 등지에서 진가태극권, 무당태극권, 경락도인태극권을 전수받기도 했다.

그는 내경경락진단기를 통한 고혈압 분석 방법과 해석법에 관한 내용으로 2건의 특허를 받았다. 또한 기존 뜸의 단점인 연기와 냄새를 없앴고 열 전달률과 안전성을 높인 ‘별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3건(10종)의 특허를 받았고 5건이 특허 출원중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 교수, 경락진단학회 명예회장, 별뜸연구소 소장, 광진구 능동 대한한의원 원장,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동국대한의원, 강남구 논현동 별으뜸한의원 공동원장으로 재임하면서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학회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임상연구 발표, 각종 강의와 난치병에 관한 책 저술 활동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경락 이론과 임상적 활용》, 《내경 경락 진단학》, 《내경 경락 치료학》, 《운기 통합 승강 침법》, 《내경 경락 진단기의 임상 활용과 양도락의 핵심 내용》, 《생명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 망진》, 《쑥뜸, 생명의 빛-건강과 장수의 길》 등이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기초화장품이 아니라면 피부 미인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름다워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건강의 근원이라 알려진 수면·영양·운동이 바로 피부 미인이 되는 정답이다. 몸에 좋으면 당연히 몸의 일부분인 피부에도 좋다. 그뿐이다. 

충분한 수면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광고 문구에 숨은 의미처럼 수면 부족은 피부에 나쁘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왕성하게 분비된다. 이 시간대에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피부에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피부가 거칠어진다.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일찍 잠들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럴 때는 언제 자든 숙면을 취하면 피부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살아가는 건 아니니까.

성장호르몬은 단어의 어감상 청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분비량은 줄어들지언정 평생 분비된다. 또한 잠자는 동안 원활히 분비되지만 깨어 있다고 해서 아예 분비되지 않는 것은 아니니 피부를 위해 생활까지 포기하진 말자!

적당한 운동

적당한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체온을 높임으로써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균형 잡힌 식사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건강의 기본이다. 물론 피부도 예뻐진다. 

피부 미인이 되는 최소한의 조건

스트레스도 피부에 나쁘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생기면 바로 상태가 악화된다고 한다. 그러나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을 하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은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운동을 꾸준히 할 자신도 없다.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했지만 마지막으로 간 날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식사도 불규칙하며 간식을 입에 달고 산다. 한마디로 피부 미인의 조건 가운데 하나도 지키는 게 없다. 하지만 기초화장품을 끊었을 뿐인데 피부가 되살아났다.

화장품이 얼마나 피부에 자극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 개선하기로 마음먹은 목표는 식습관이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 귀찮더라도 시간을 내서 영양이 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겠다.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병원 입구에 놓인 소독 스프레이 위에 이런 포스터가 붙어 있다.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입니다. 살균력이 강한 소독제로 손을 씻으세요.’
매해 겨울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손을 씻는 건 독감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점막에 번식하기 때문에 점막이 없는 손을 살균할 필요는 없다.

손에 붙은 바이러스는 물로만 씻어도 없어진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러 근처 병원에 갔을 때 이미 의사와 이 이야기를 나눴었다.
“따뜻한 물로 씻기만 해도 독감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찬물이어도 상관없습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충분히 씻겨 나갑니다.”

의사는 맥이 풀릴 정도로 쉽게 대답했다. 내 생각이 맞았다고 흡족해하며 복도로 나갔는데 손 씻는 곳에 약용 핸드솝이 비치돼 있었다.
‘방금 찬물로도 충분하다고 했으면서 왜 놓아둔 거지?’

순간 궁금했지만 이내 깨달았다. 약용 핸드솝은 환자를 위해 준비해둔 것이었다. 병원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1년 전의 나였다면 세면대에 비누도 준비해두지 않은 병원은 위생 관리가 철저하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 무지(無知)란 무서운 것이다. 실은 나도 집 화장실에 약용 핸드솝을 놓아둔다. 손님용이다. 병원과 똑같은 마음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대기실 텔레비전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어야 합니다. 최근 알코올 소독제를 비치한 직장이 늘고 있는데 알코올 소독제는 독감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청결한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현대인은 살균·항균 제품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항균 비누, 항균 물티슈를 비롯해 이불, 속옷, 타월, 장난감, 침대 시트에까지 향균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런데 저항력이 약한 영유아나 어린이에게 항균 제품만 사용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만약 중요한 피부상재균까지 제거한다면?

2012년 7월 11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기는 물건을 입에 넣는 행동을 통해 상당수의 균을 접하면서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같은 달 30일자 신문에는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의 아이가 더 건강하게 자란다’는 제목으로 관련 연구 결과가 실렸다.

동물과 접촉하면서 세균에 노출되어 면역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개가 실외와 실내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가정일수록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는데, 그 이유가 개가 바깥에서 더러워져서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방세제도 항균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만 도마를 소독하는 데는 팔팔 끓는 물을 끼얹는 것으로 충분하고, 그릇도 기름기 외에는 물로만 씻어도 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살균·항균 제품을 쓰는 이유는 병원성 세균은 물론 곰팡이와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세균이나 곰팡이는 대부분 물에 쉽게 씻겨나가고 충분히 말리면 확실하게 제거된다. 세탁기, 비누, 세제, 도마, 그릇, 내복까지 항균 기능으로 애써 무장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우리 몸에는 무수히 많은 균들이 살고 있다. 체내에 있는 균 가운데 비피더스균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피부에도 많은 미생물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표피포도상구균, 여드름균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수가 1조 마리에 달한다.

피부에 균이 산다는 사실이 썩 반갑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피부상재균이라고 불리는 이 미생물은 건강과 피부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피포도상구균은 땀과 피지의 성분을 먹고 산을 배출한다. 이것을 생산물질이라고 하며, 한마디로 균의 배설물이다.

이 생산물질이 땀이나 피지와 섞여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또한 생산물질은 약산성이라 피지의 지방산과 함께 피부를 약산성으로 유지한다. 많은 종류의 병원균이 알칼리성을 좋아하므로 결국 피부를 보호해주는 셈이다.

여드름균은 여드름의 주범으로 미움을 사지만, 사실 피부 건강에 든든한 아군이다. 여드름균이 적군으로 변할 때는 수가 증가할 때뿐이다. 따라서 피부를 위해서는 상재균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상재균이 건강하게 잘사는 환경 만들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

피부상재균은 화학물질을 싫어하므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활기를 잃는다.

땀을 흘린다

피부상재균의 중요한 먹이는 땀과 피지다.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생활하는 동남아시아인의 피부가 건강한 이유는 땀을 많이 흘려서 상재균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땀을 흘리면 불쾌하지만, 체온을 조절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땀에 포함된 젖산과 요산이 낡은 각질을 벗겨낸다. 쉽게 말해 땀은 때가 떨어져나가는 것을 돕는다. 그리고 땀을 흘리면 표피포도상구균의 수가 늘어난다. 한마디로 땀은 피부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면 악성 병원균과 함께 피부상재균까지 없어진다. 상재균이 건강해야 피부가 약산성으로 유지돼서 악성균(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평소 세정제를 쓰지 않고 물로만 씻는 게 좋다. 피지가 산화해서 생기는 과산화지질은 수용성이기때문이다.

기초화장품을 바르지 않는다

화장품에 함유된 계면활성제와 방부제는 세정제와 마찬가지로 피부상재균을 죽인다.

몸을 따뜻하게 한다

피부상재균이 증식해서 건강하게 활동하려면 체온이 필요하다. 인간의 체온은 평균 36.5. 몸을 차갑게 하면 상재균의 활동이 둔해진다.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 옷을 얇게 입는 것, 덥다고 강하게 냉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를 문지르지 않는다

표피에 상처가 나서 피지 분비량이 줄어들면 피부상재균이 번식하기 어려워진다.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

안티에이징, 꽤 오래 전부터 빈번하게 들어온 단어다. 안티에이징은 항노화또는 노화 방지로 번역되는데, 노화에 맞서는 관리를 일컫는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미용, 즉 외모다.

나이 듦에 따라 피부나 신체가 노화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막지 못한다. 하지만 노화를 늦출 수는 있다는 것이 안티에이징의 일반적인 개념이다. 요즘 같은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화장품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요새 사람들의 젊음과 아름다운 피부에 대한 강한 집념은 내가 젊었을 때보다 훨씬 강하다. 고등학생들은 대학생을 아줌마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이 이상한 집념은 어디에서 왔을까?

대학교 4학년일 때 신입생을 보고 귀엽다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다. 하지만 피부가 좋다는 둥 어떻게 생겼다는 둥 스스로 비교하지는 않았다. 20대인 자신이 아직 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관점을 바꿔서, 노화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늦추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이것도 일종의 안티에이징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잔꾀를 부리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에는 재빨리 반응하지만 아는 것은 통과시킨다.

낯선 곳을 찾아갈 때, 걸린 시간은 같아도 가는 길보다 돌아오는 길이 짧게 느껴진다. 갈 때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주위 상황을 살피지만, 돌아올 때는 이미 알고 있으니

그냥 지나친다. 그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천천히 즐길수록 시간이 길게 느껴질 것이다. 현재를 즐김으로써 마음까지 행복해진다.

인간은 온갖 센서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감지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마트의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3분은 지겨우리만치 길지만, 친구와 수다를 떠는 1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나는 앞으로 남은 시간이 한정된 지금을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 기억하며 살고 싶다. 그것 역시 안티에이징이니까.

출처 :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저자 : 히라노 교코

1945년 출생.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 튜빈겐대학에서 수학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독일어 번역작가로, 발터 뫼르스의 소설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을 번역해 2006년 독일 정부로부터 레싱번역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난징의 진실(南京の眞實)》, 《균열(均熱)》, 《토니오 크뢰거》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단가로 읽는 괴테(三十文字で詠むゲㅡテ)》가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