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시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였다. 유전성이 강하다는 설이 있었지만 실제로 유전으로 발병한 확률은 1.2배에 지나지 않았고, 오히려 생활습관이 더 큰 원인으로 밝혀졌다.

당뇨병은 누구라도 언제든 걸릴 위험이 있는 질환이다. 에너지원인 3대 영양소(탄수화물·지방·단백질)와 비타민·미네랄이 균형을 이루면 문제 될 게 없지만 어느 한 영양소라도 부족하여 균형이 무너지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그런데 왜 몸속에서 비타민·미네랄이 부족하게 되었을까? 당뇨병 환자 가운데는 비타민·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데도 영양소가 부족하여 고민하는 이가 많은 편이다. 균형이 잘 잡힌 식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데도 어느새 영양소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식생활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식품에 함유된 영양소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후 공업이 발전하고 음식문화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정미기로 곡류를 희고 곱게 벗겨내는 것이 유행처럼 퍼졌다. 쌀알과 밀알의 껍질에 있는 영양소를 도정으로 제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정하기 전의 쌀과 밀의 표면에는 칼륨·마그네슘···아연·구리와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B1·비타민B6·비타민니아신·엽산·판토텐산 등의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꿀 때 필요한 영양소인데 정미기로 깎아냈으니 안타깝게도 섭취할 길이 없다.

또한 비타민·미네랄의 보고가 되어야 할 채소류도 화학비료 사용 등의 영향으로 영양소를 많이 잃어버렸다. 전쟁이 끝난 후부터 퇴비·거름과 같은 천연 비료의 사용이 줄고 질소비료·인산비료의 사용이 늘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재배 방법도 변화하여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서 채소를 생산하다 보니 시장에는 크고 겉모양이 좋은 생산물이 넘쳐나지만, 그 대가로 재배 과정에서 채소의 영양소는 줄어들었다.

한때 일본에는 에도병이 유행했었다. 에도시대에 도정된 백미를 먹는 풍조가 유행했는데, 그 영향으로 비타민B1이 부족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각기병이 널리 퍼졌다. 오늘날의 당뇨병도 대사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여 퍼진 일종의 유행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단행본 참고>

출처: <당뇨병, 약을 버리고 아연으로 끝내라>

저자 _ 가사하라 도모코

일본 전국의 약사 1000여 명에게 당뇨병의 신지식을 가르치는 약사, 일본약사연수센터와 일본생약학회에서 인정하는 한약, 생약 취급 인정 약사이면서, 영양학 지도사(의학 보조제 지도사, 상담사)다. 일본 교토부(京都府) 단고(丹後) 출신으로, 호쿠리쿠(北陸)대학 약학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노토(能登) 반도에 약국을 차려서 30년 가까이 경영하고 있다. ‘당뇨병과 아연’이라는 주제로 일본의 약사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지도를 해 큰 호평을 받고 있으며, ‘아연요법’으로 약국을 찾아온 당뇨병 환자 90%의 건강을 증진시켰다.

어느 날 약국을 찾아와 “당뇨병 좀 낫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던 환자가 당뇨병 합병증으로 급사한 일에 충격을 받고, 되도록 약을 쓰지 않고 건강을 되찾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다각적인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당뇨병 치료의 열쇠가 현대인의 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아연’에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누구나 배불리 먹는 시대이지만 비타민과 미네랄, 그중에서도 아연이 부족해서 생기는 여러 증상과 질병들을 찾아냈으며, 어떻게 하면 아연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활습관의 탐구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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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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