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를 떠올려보자. 여름방학을 어떤 식으로 보냈는가?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매일같이 바다나 강, 산으로 놀러 다녀서 개학할 즈음에 피부는 까무잡잡해져 있었다. 시원한 오전에는 방학숙제를 하고 오후에는 놀러 나가는 것이 방학 중 일과였던 아이들도 많았다.

학교에서도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장려해서 개학 후에 피부를 가장 잘 태운 학생에게 상을 주는 초등학교까지 있었다. 즉 지금과는 정반대로 햇볕을 쐬는 생활이 당시에는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렇게 생활을 하면서 뭔가 불편한 점이라도 있었던가? 아마 없었을 것이다. 불편하거나 좋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면 학교나 부모들이 그런 생활을 권했을 리가 없다.

한창 자랄 나이의 아이들만 그랬을까? 아니다. 어머니들이나 할머니들도 당시에는 지금처럼 햇볕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이 들면 주름과 검버섯이야 생기기 마련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다.

그에 비해 현대인(특히 여성)은 지나치게 햇볕을 두려워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햇볕에 타면 피부암에 걸리기 쉽다’는 잘못된 상식이 널리 유포된 데에 최대의 원인이 있을 것이다. ‘암’이란 단어에는 그만큼 무겁고도 두려운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햇볕을 많이 쐬어 다량의 자외선이 피부에 흡수되면 그 영향으로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데, 정말 그렇다면 오키나와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지방에 사는 사람들보다 피부암 발증률이 높아야 사리에 맞는다. 하지만 오키나와 사람들의 피부암 발증률이 높다는 데이터는 어디에도 없다.

또 야구 선수나 골프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매일같이 뙤약볕 아래에서 몇 시간씩 맹훈련을 한다. 정말로 자외선이 피부암을 유발하는 위험성이 있다면 즉각 야구 시합을 중지시켜야 하고, 어린 나이에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들에게도 경고해야 한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나 프로골퍼 중에서 피부암 환자가 속출한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일부 학자들은 ‘오키나와 주민 중에는 전암상태*4인 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is)*5  환자가 많다’라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광선각화증에서 암이 발병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광선각화증은 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생체의 적응 현상으로 봐야 한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봐도 ‘적도 부근의 나라에 암환자가 많다’는 등의 데이터는 찾을 수 없다. 이렇듯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자외선을 쐬면 피부암에 걸린다’라는 주장은 증명되지 않았다.

(다음 회에 계속)

출처 :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

저자 : 우쓰노미야 미쓰아키 

의학박사. 1935년에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61년에 도쿄지케이카이(東京慈??) 의과대학교를 졸업한 뒤 동 대학 내과에 입국했으며, 1964년에 일본 최초로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한 골수 이식’에 성공했다. 현재 도쿄광선요법연구소 소장, 전국요술사(療術士)협회 부회장, 재단법인 전국요술(療術)연구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쓰노미야 박사는 현대인들이 자외선을 필요 이상으로 차단하는 것을 보고 햇볕, 그중에서도 자외선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고 자외선이 인간을 포함한 생물에게 얼마나 큰 이득을 주고 있는지를 알릴 생각에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을 썼다. 햇볕의 메커니즘은 물론, 햇볕으로 인류가 얻은 이득은 무엇인지, 현대병과 햇볕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자외선이 정말 나쁜 것인지, 효율적인 일광욕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건강’과 ‘건강한 아름다움’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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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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