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습관은 사람 수만큼이나 종류가 많다. 물론 여기에는 마약과 알코올도 포함된다. 음식도 그중 하나다. 다수의 연구들은 고당도-고지방 음식이 헤로인의 경우와 똑같은 뇌의 중독 중추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심지어 우리는 분노와 불평과 자기연민에도 중독될 수 있다. 이런 감정들은 다량의 아드레날린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의 감정을 마비시키는 것으로는 그 무엇도 해결하지 못하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낼 뿐이다. 감정에는 건강한 자아와 긴밀히 공조하기 위한 귀중한 정보가 풍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쁜 습관과 중독은 어떻게 구분할까? 가장 간단히는,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습관이고, 혼자 힘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나쁜 습관을 중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중독은 비교적 자신과 관련이 적은 것부터 깊이 박힌 심리적인 고리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아주 넓으며, 육체적·정신적·감정적, 심지어는 영적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의 덫에 걸려서도 안 되지만, 일단 걸리면 이 모든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20년 동안의 연구와 경험을 근거로 나는 오늘날의 질병, 우울증, 그리고 고통의 대부분이 중독에서 비롯되었다고 확신한다. 할 수만 있었다면 사람들은 이미 해로운 생활방식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서 건강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 사실 중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이 나쁜 습관이나 물질에 중독되어갈 때 그가 스스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에 빠져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증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얼마 동안은 자신의 의지로 술, 담배, 폭식을 멀리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해로운 습관이 중독으로 바뀌면서 개인의 의지력으로는 그것을 끊어낼 수 없게 된다. 이런 현상은 은밀히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그렇게 중독을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독의 고리는 더욱 깊이 박히게 된다.  

어떤 물질이나 행동이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거나 긴장을 해소시키는 등 마음을 변화시키는 정도가 강하고 빠를수록 강한 중독성을 띠게 된다. 중독성이 강한 약물들은 수개월 내에 사람을 굴복시키고 심지어 도움을 구걸하게 만든다.

특히 음식 중독은 아주 조금씩 미세하게 작용하여 그 유해성을 포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피해자는 수년이 지나도록 그 행동이 야기하는 고통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게다가 몸에 나쁜 음식을 먹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이 될 뿐만 아니라, 수십억 달러 가치의 마케팅 및 미디어 캠페인에 의해 적극 권장되기까지 해 나쁜 줄도 모르고 지속하게 된다.

사람들은 중독이 마약 중독자나 술고래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오해다. 중독은 의사, 변호사, 엄마, 해병대원, 심지어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도 빠져들 수 있는 질환이며 남녀노소, 인종, 부자와 가난한 사람, 뚱보와 홀쭉이도 예외가 아니다. 중독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쁜 습관과 중독으로 인간 됨됨이를 판단해선 안 된다. 건강치 못한 행동은 누가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이지, 그가 어떤 사람인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해로운 습관을 떨쳐내려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의 행동패턴을 정직하고 용기 있게 직시해야 한다. 하위자아(lower self)라고도 불리는 내면의 이기적인 자아는 때로 중독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를 속이고 농간을 부리기도 한다.

부인(“내가 중독됐다고? 절대 아냐!”), 회피(“그 얘긴 하고 싶지 않아”), 합리화(“사실 내가 그렇게 많이 먹는/마시는/피우는 건 아냐. 원하면 언제든 끊을 수 있어”), 그리고 투사(“문제는 오히려 네게 있는 것 같은데”)라는 방어기제가 이기적인 자아의 대표적인 농간이다. 이런 방어기제들은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들이지만, 사실은 모두 이기적인 자아가 자기방어를 위해 써먹는 수법들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갖고 있는 이 저열한 방어물들은 우리를 헤어나올 수 없는 문제에 끌어들이기로 악명이 높다. 이기적인 자아를 크게 압도하는 에너지만이 이 방어물들을 퇴치하고 우리를 그 상황에서 빼내줄 수 있다.

이기적인 자아의 힘을 누를 수 있는 에너지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진실과 정직이다. 이기적인 자아는 진실이나 정직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그것의 본성이 거짓이기 때문이다. 믿을 만하고 효과적인 모든 중독 치료법에 ‘겸손’과 ‘고통스러운 정직’이 포함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조(Joe)이고, 알코올중독자입니다.”
매일 밤 미국 전역에서 1만여 팀 이상의 모임이 이런 소개와 함께 시작될 것이다. 그들이 모임 초반에 이런 식으로 말하는 이유는, 진실한 고백을 함으로써 하위자아를 내보내고 상위자아(Higher Self)를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미 자신의 트랜스포메이션 챌린지에서 이와 똑같은 힘을 끌어들였다. 즉 변신 이전의 사진을 찍고 그것을 냉정히 직시하며 최소한 다른 한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당신은 최소한 천 마디 말에 값하는 고백을 한 셈이다. 그 결과 부정의 태도를 극복하고 인식의 단계로 진입했다.

지금 당신은 자신의 가장 해로운 습관에 대해서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은 그것을 무의식의 그늘에서 끌어내 치유가 전개되는 의식의 빛 속으로 옮겨올 것이며, 이 단 하나의 조치로 아주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이다. 자신의 가장 해로운 행동패턴을 인지하고 그것을 떨쳐내겠다는 의도로 도움을 요청할 때 절반 이상 목표 지점에 다가선 셈이다. 이번 도전이 끝날 때 당신은 바로 그 지점에 있어야 한다.

출처 : <내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저자 : 빌 필립스 (Bill Phillips)

「뉴욕타임스」에서 71주간 1위를 차지했던 최고의 베스트셀러 『바디 포 라이프(Body for Life)』를 통해 100만 이상의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했으며, 이제는 ‘10년 안에 국민들의 건강을 최악에서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행동주의자요, 낙관주의자인 빌은 20년 넘게 사람들의 삶을 ‘전인격체적 변화’의 길로 인도해왔다. 그의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조언과 지혜는 NBC 투데이쇼·CBS 얼리쇼·몬텔 윌리엄스·폭스 뉴스· CNN 등에 출연해서 미국 시청자들에게 전해졌으며, 그의 통찰은 「USA 투데이」·「모던 머추리티」·「우먼스 월드」·「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지면에도 소개되었다. 글을 쓰고 공적인 활동을 하는 것 외에도 저자는 미국 보건복지부와 손잡고 아동의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공익 지향적인 활동으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선한 비즈니스 리더의 한 사람으로 칭송받았으며, 미국청년회의소에 의해 ‘우수 청년(Outstanding Young American)’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또 이타주의와 연민의 정신을 적극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메이크어위시재단(Make-A-Wish Foundation)으로부터 최고상을 받았다. 스스로를 ‘교사, 학생, 봉사자, 파트타임 코미디언’으로 묘사하는 빌은 트랜스포메이션닷컴에서 변신을 꿈꾸는 회원들을 깨우치고 격려하며 아낌없이 조언을 주고 있다. 

※ 인터넷 서점 및 전국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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