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책을 보겠다는 아이를 말릴 부모는 없다. 책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영화도 그에 못지않다.

우선, 영화를 볼 때는 화면과 자막을 동시에 읽어야 한다. 자막이 없는 영화라 해도 영화를 보면서 읽어야 할 것들은 많다. 배우들의 표정, 주인공의 주변 상황, 이야기의 앞뒤 정황을 읽어야 하고 여기에 음향과 음악을 동시에 듣는다.

이렇게 듣기와 읽기를 동시에 하면서 총체적인 읽기 학습이 이루어진다. 스마트미디어 시대에 이런 방식의 읽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다가 책을 싫어하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 ”고 묻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영화를 보며 읽는 연습을 한 아이들은 책도 잘 읽게 된다.

영상을 읽는 게 익숙해지면 본격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몰입하는 단계로 들어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공감하게 된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인물이 나오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영화를 볼 때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드라마의 성격이 강한 영화를 볼 때 공감이 잘 일어나는데, 아이들은 영상과 대사를 통해 전달된 등장인물의 감정을 읽으면서 자신의 경험과 상황에 비추어 그 인물을 이해하는 단계에 다다른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아이들은 이렇게 느끼기 시작한다.

‘나만 그걸 고민하는 게 아니었군.’
‘참 불쌍하다.’
‘참 멋지다.’
‘저 사람 참 대단하네. 어떻게 저 큰 어려움을 이겨냈을까? ’

이렇게 느끼다 보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생기고, 영화의 메시지를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 영화를 본 뒤에 친구나 선생님 혹은 부모와 자신이 느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할 수 있겠는 걸!’

그 영화 속 인물이 어려움을 이겨냈듯이 자신도 평소 어렵다고 생각하던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존감이 싹트면서 아이는 자신의 능력과 자질에 자부심을 갖게 된다.

출처 :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저자 : 차승민 (경남 창원 전안초등학교 교사)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자.’
1998년 3월에 초등학교로 발령받아 아이들을 가르친 지 15년이 넘은 그는 화려한 프로필 대신 이 한 마디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처음부터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교육자적 신념이 투철한 모범 교사가 아니었다. 천신만고 끝에 교육대학에 입학하고 우여곡절 끝에 졸업해 교사가 되었지만,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동료와 선후배 교사들 사이에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의미 깊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눈빛을 느끼면서 철부지에서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초등영화교육 전문가다. 우연한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시작된 영화 수업은 벌써 1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는 이 책에 교육 현실에 대한 책임과 비판, 반성은 물론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또한 10여 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검증한 영화교육의 효과, 영화 감상 지도 노하우, 난이도별 영화 목록과 지도 가이드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현재 초등영화교육의 노하우를... 담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강의를 통해 동료 교사들에게 초등영화교육의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차승민의 초등영화교실’ 인터넷 카페 http://cafe.naver.com/chas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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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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