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중환자들이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의학의 도움을 받아 회복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죽음이 임박한 어느 순간에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오면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지의 특이한 차원과 공간으로 들어가는 인상 깊은 경험을 하게 된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 외상에 의한 뇌 손상, 갑작스런 과다출혈, 질식으로 인한 의식 소실 등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급한 상황에서 이러한 임사체험(臨死體驗 Near Death Experience)은 자주 일어난다.

처음에는 무척 희귀한 체험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제 죽음의 문턱에 갔던 사람들 중 최소한 3분의 1 이상이 이 체험을 한다고 하며(Ring, 1980. Sabom, 1982), 1995년 갤럽 설문조사에서는 13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임사체험을 경험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있다. 실험적으로 이 체험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체험자가 정말 죽음의 위기에 도달했을 때에만 이 현상은 일어나는 것이다.

(출처 = www.apologetics315.com)

임사체험 중 흔히 겪게 되는 현상으로는 자신의 몸을 빠져나와 공중으로 떠오르는 느낌과, 완전한 마음의 평화와 초월적 느낌 속에서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 자아의 한계와 현실적 시간·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특이한 소리를 듣거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아주 강렬하지만 눈부시지 않은 밝은 빛을 보게 되고, 세상을 떠난 친지나 다른 영적 존재들을 만나 대화하기도 하며, 지금까지의 자기 삶에 대해 뒤돌아보고 더 이상 갈 수 없는 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자신의 육체로 돌아와 깨어난다. 깨어난 후 이들은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에 엄청난 변화를 보이게 된다.

미국 정신과 의사 레이먼드 무디는 의학적으로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과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회복된 사람들이 전하는 특이한 체험을 모아 1975년에 《삶 이후의 삶(life after life)》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임사체험’이란 용어는 그가 이 책에서 처음 사용했으며, 이 책은 임사체험에 대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임사체험은 무의미한 환각 현상’이라고 무시하던 의학계는 날이 갈수록 같은 경험을 보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 현상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해보면 모두가 건강하고 정상적인 심리 상태를 가졌고, 나이·종교·인종·성별 등에서 다른 건강한 사람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점이 없었다고 한다.

이 현상을 단순히 환각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고, 육체의 죽음 이후에도 인간의 영혼이 살아남는 증거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어느 쪽도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1981년에는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미국에서 관련 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연구회가 조직되었고, 지금은 ‘국제임사체험연구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Near-Death Studies. IANDS)로 발전해 임사체험자와 그 가족들을 돕고 임사체험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 발간되는 학술지는 임사체험에 대한 유일한 전문 학술지이다.  

이 현상에 대해 회의적인 학자들은 그런 체험의 원인을 산소 부족, 과다한 이산화탄소, 측두엽 간질 발작, 약물 효과, 신경호르몬의 부조화, 환각, 심리적 필요에 따르는 일시적 환상 등 여러 가지로 주장하지만 어느 것도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예를 들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고 있던 환자도 나중에 임사체험을 보고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심장박동이 멈춘 후 10초만 지나면 뇌파의 활동도 완전히 멈춰 뇌의 어느 부분에서도 환각 작용은 일어날 수 없는데 임사체험자들은 그 상황에서 겪은 일들을 아주 생생하고 구체적이며 일관되게 얘기한다.

단순한 환각은 내용이 지리멸렬하고 앞뒤가 안 맞으며 혼란스럽고 기억도 희미하다는 점은 임사체험이 환각이 아님을 증명한다. 임사체험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생생하고 또렷하며 일관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실험적으로 약물을 통해, 혹은 뇌의 어느 부위를 자극해 임사체험을 일으켰다는 보고들이 있고 몇 종류의 신경전달 화학물질이 뇌의 특정 부위에 작용함으로써 이 현상을 초래한다는 생물학적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임사체험에 포함된 여러 경험의 일부를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을 뿐이지 실제 임사체험이 가지는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 : 김영우

신경정신과 전문의이며 외상성 스트레스 전문의(미국, AAETS)이다. 의학, 심리학 박사(MD, PhD)이며 경희의대, 인제의대 임상교수(Clinical Professor), 대한신경정신의학회(Kore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정신의학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정회원, 미국임상최면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Hypnosis) 공인 자문위원, 국제최면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nosis) 정회원, 국제해리성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Studies on Dissociation) 정회원,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 회장, 사단법인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학술위원, 서울의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한국인 뇌파데이터센터’ 전문위원 등을 재직했거나 재임중이다.
국내 정신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전통적 정신치료 기법과 함께 자아초월적 최면치료 (Transpersonal Hypnotherapy)와 영적 정신치료(Spiritual Psychotherapy),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최면치료 기법(Quantum Hypnotherapy)들을 이용해 다중인격과 귀신들림(빙의 현상, 무병), 해리 등 난치의...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의 연구모임인 ‘한국 양자최면의학 연구회(Korean Society of Quantum Hypnotherapy)’를 설립하여 양자물리학 등 새로운 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을 이해하고 상담과 정신치료에 응용하며, 최면 상태에서의 확장된 의식이 접근할 수 있는 미지의 정보와 에너지를 이용해 난치 증상들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새로운 정신치료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내 최초로 최면을 이용한 전생퇴행 요법의 임상 사례를 담아 많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1996), 『영혼의 최면치료』(2002) 등이 있으며, 세계 최초로 최면 유도 기법과 전문 음악치료 기법을 결합시킨 자신감 강화와 긴장 이완 프로그램 CD 〈쾌청 365〉(1998)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은 『영혼의 최면치료』의 개정증보판이다. 『영혼의 최면치료』가 빙의와 다중인격 환자들의 자아초월 최면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면, 이 책은 그 사례들과 함께 인간 의식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신비현상과 난치의 증상들을 양자물리학을 포함한 새로운 과학적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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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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