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또다시 새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간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다시 활짝 펴고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면 걷기 운동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꾸준한 걷기 운동은 뇌를 젊게 하는 것은 물론 체력도 강하게 만들어 주고, 마음도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13조의 건강운동법, 행복한 걷기법을 총 4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편안한 걷기를 위한 도구들

그럼 이번에는 옷차림에 이어 편안하게 걷기 위한 도구를 챙겨보자. 우선은 신발! 걷기가 좋아졌다면, 자신에게 맞는 운동화를 한 켤레쯤 마련해 두자. 모든 신발은 걷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하이힐처럼 멋을 위한 신발이 있는가 하면, 골프화처럼 잔디 위를 걷기 위한 신발도 있다. 산을 오르기 위한 등산화도 있듯이, 용도에 맞는 다양한 신발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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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도로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워킹을 위한 신발도 있다. 워킹 슈즈는 걸을 때 발에 주는 부담을 분산 흡수한다. 그만큼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 값비싼 운동화를 사두고 걷지 않으면 정말 그것만큼 낭비도 없다. 그러니 처음부터 고가의 신발을 사지 말고 본인이 신던 스니커즈로 걷기를 시작하고 차츰 걷기에 맛을 들이면, 그때 가서 근사한 워킹 슈즈를 장만하는 것이 절약하는 방법이다. 걷기 습관을 들이면, 좀 더 편한 신발을 신고 싶어진다. 직접 신고서 비교해 보면 그 장점을 바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

신발 이외에도 재미나게 걸을 수 있는 도구가 몇 가지 있다. 우선은 만보계.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걸음 수를 잴 수 있어서 총 몇 걸음이나 걸었는지 알 수가 있다. 반대로 만보계를 사용하다 보면, 얼마나 잘 걷지 않았는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앞서 등산용품 매장을 추천했는데, 매장에 가면 나침반도 구경해 보시라. 프로 산악들이 쓰는 값비싼 제품이 아니라도 괜찮다. 나침반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다. 지금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걷고 있는지 머릿속의 방향과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걸으면서 뇌에도 자극을 주기 위한 도구이다.

수분 보충은 충분히

옛날에는 운동할 때 물을 마시면 몸에 나쁘다고 수분 섭취를 기피했다. 혹독한 군대 행군에서도 물을 마시지 않는 병사가 훌륭한 병사라고 칭찬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위험천만의 무모한 행군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친다고 알려져 있다. 텔레비전의 축구 경기 중계방송에서도 격렬하게 뛰는 선수들이 수분을 보충하고 있는 모습이 간간히 비춰진다.

운동할 때 수분 보급은 꼭 필요하다. 우리의 몸은 체중의 6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수분이 다양한 형태로 배설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빠져 나가는 양만큼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상식선에서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할까? 하루에 필요한 수분 섭취량은 2.6이다. 이 가운데 1.2를 식사를 통해 섭취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1.4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한꺼번에 이 양을 마셔도 효과는 올릴 수 없다. 조금씩 나누어서 마셔야 한다.

특히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은 탈수 증세를 보인다. 혈액 농도가 높아져서 질척질척한 상태이다. 만약 아침에 산책을 즐기려고 한다면, 그 전에 수분을 보급해 주어야 한다. 아침의 수분 보급은 혈액을 부드럽게 흐르게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물의 온도는 따뜻한 물이 좋다. 냉수를 한꺼번에 들이키는 것보다는 따뜻한 온수를 조금씩 마시는 쪽이 흡수 면에서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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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책이라면 걷기 전후에 약간의 수분 보충으로도 충분하지만, 조금 오래 걷고 싶다면 걷는 도중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방법도 생각해 봄 직하다. 걷다가 땀이 나면 혈중 농도가 진해진다.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수분을 보충해서 가볍게 몸을 적시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늘은 좀 멀리 가볼까!’하는 날에는 미리 페트병에 마실 물을 준비해서 집을 나선다.

걷는 동안 수분을 짬짬이 섭취해 주는 것이 몸에는 가장 좋다는 사실, 잊지 말자.

잘 먹고, 잘 걷기

나는 걷기도 좋아하지만, 먹고 마시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 맛있게 먹고 마시기 위해 걷고, 즐겁게 걷기 위해 먹고 마신다.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찰떡궁합이다. 끼니를 거르는 다이어트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먹지 않고서는 즐겁게 걸을 수가 없다. 과식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지만, 뇌의 리듬에 맞는 생활을 하고 즐겁게 걸으면 과식과는 먼 생활을 즐길 수 있다.

과식의 원인은 대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즐겁게 걷는 동안 스트레스는 쑤웅 날아가 버린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과식과 마찬가지로 균형을 잃은 식사도 몸에 좋지 않다. 그렇다고 임금님 수라상을 즐기라는 것이 아니다. 장시간 걷기로 땀을 줄줄 흘린 뒤, 맥주 한 잔으로 식사를 끝낸다면 이것이 균형을 잃은 식탁이다. 이런 식탁은 몸을 망가뜨린다.

잘 먹고 잘 걷는 것이 짝이 되어야 건강한 몸과 뇌를 유지할 수 있다. 잘 걷는 것이 잘 먹는 것이고, 잘 먹는 것이 잘 걷는 일과 이어진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한 마디로 말한다면 가리지 말고 뭐든지 잘 먹을 것! 호기심을 갖고 이것저것 먹어 보는 것이 건강식의 기본이다.

가능한이라는 단서를 살짝 붙인다면, 고기보다는 생선, 냉동식품보다는 제철 음식, 수입 음식보다는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먹거리가 몸에 좋다. 예로부터 신토불이라고 해서, 자기가 사는 땅에서 재배한 농산물이 자신의 몸에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신토불이를 지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를 고수하려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오히려 이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몸을 해칠 수도 있다. 그러니 가능한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오늘날에는 자신의 고장에서 잡은 생선만 먹고, 채소를 먹는 일은 꿈같은 일이다. 그러니 수입품이라도 냉동식품이라도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꼭꼭 씹어 맛있게 먹으면 최고의 밥상이 된다. 음식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걷기 예찬론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출처 :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오시마 기요시 지음, 도서출판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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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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